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초기 인류는 공존했다 작성일 08-28 3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곽노필의 미래창 에티오피아서 260만년 전 치아 화석 발견 인류 진화사 50만년 공백 메울 단서 제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AbKkxSgIu">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4a2f67446aa50572cb623501ebd1cf27c821b8324701f85132f93b4c85b20ad" dmcf-pid="pcK9EMvam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에티오피아 레디-게라루 지역에서 고인류 화석을 조사하고 있는 연구진.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4669pgjr.jpg" data-org-width="800" dmcf-mid="ZaRxhg5rD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4669pgjr.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에티오피아 레디-게라루 지역에서 고인류 화석을 조사하고 있는 연구진.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09ccf4254a97bb4a9621c87982c149d8d81282b5c8af06cf6d0491589e538a6" dmcf-pid="Uk92DRTNsp" dmcf-ptype="general">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700만 년 전 침팬지와의 공통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다양한 호미닌(Hominin, 사람족) 중 지금까지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종이다.<br><br> 19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타웅 지역에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cus africanus)는 침팬지와 갈라진 후 나타난 최초의 인류 조상 화석으로 여겨졌다. 화석의 추정 연대는 250만년 전이었다.<br><br> 그로부터 50년 후인 1974년 동부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북동부 하다르 지역에선 이보다 70만년 더 앞선 고인류 화석이 발견돼 인류의 진화 역사를 더 끌어올렸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는 학명과 루시라는 별칭을 붙였다.<br><br> 루시는 키 1m 남짓으로 체구가 아주 작았다. 뇌 용량도 침팬지와 별반 차이가 없는 420cc였다. 그러나 골격 구조는 루시가 직립보행을 했다는 걸 알려줬다. 이는 뇌에 앞서 직립보행이 먼저 진화했다는 걸 뜻한다. 아파렌시스 화석은 탄자니아에서 에티오피아, 차드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발견됐다.<br><br> 그러나 이후 이보다 더 앞선 고인류 화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이제 루시를 포함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최초의 인류 조상이란 호칭을 내려놨다. 그보단 오히려 인류 직계의 시작인 호모속(사람속)이 등장하기 직전에 살았던 마지막 인류 조상에 가까운 집단으로 분류된다. 학계에선 호모속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속의 한 집단에서 진화했다고 본다. <br><br> 비유하자면 인간이란 진화의 나무에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뿌리의 윗부분에 해당한다. 인간이라는 이름의 가지가 자라기 시작한 시점은 대략 250만년 전으로 본다.<br><br> 이때 처음 나타난 가지, 즉 인류 직계 집단의 가장 큰 특징은 큰 뇌와 체계적인 도구 제작이다. 최초의 호모속으로 인정받는 호모 하빌리스는 ‘손재주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1960년대 초 탄자니아 올두바이 협곡에서 발견된 호모 하빌리스 화석 주변엔 돌을 깨서 만든 올도완 석기가 함께 있었다. 호모 하빌리스의 뇌 용량은 600~800cc로 이전의 고인류에 비해 50% 이상 크다.<br><br> 에티오피아를 포함한 동부 아프리카에선 루시 외에도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 할 호모 에렉투스, 큰 어금니와 광대뼈가 특징인 파란트로푸스도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어느 시점에서 파란트로푸스와 호모로 갈라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1990년대엔 250만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가르히(Australopithecus garhi)라는 새로운 종도 발견됐다.<br><br> 그렇다면 호모속의 출현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멸종 사이에 공백으로 남아 있는 50만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e90494156a25590753094c4b5b0b567c30a396b330131f64155bbb8282e7876" dmcf-pid="uE2VweyjO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2015~2018년 에티오피아 레디-게라루 지역에서 수집된 13개의 화석 이빨. LD 750과 LD 760은 새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종, LD 302와 AS 100은 이미 알려진 초기 호모속.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5967vxav.jpg" data-org-width="800" dmcf-mid="1Yp3iKDxs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5967vxa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2015~2018년 에티오피아 레디-게라루 지역에서 수집된 13개의 화석 이빨. LD 750과 LD 760은 새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종, LD 302와 AS 100은 이미 알려진 초기 호모속.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8beb84ebdb292ecdff5b67f97d2b953f107370a5344387f4e53d125239b8593" dmcf-pid="7DVfrdWAw3" dmcf-ptype="general"><strong>서로 다른 유형의 치아 화석이 한자리에</strong><br><br> 2002년 미국 애리조나주립대가 중심이 된 연구진이 이 빈칸을 채우기 위해 에티오피아 아파르지역의 100㎢ 규모 레디-게라루(Ledi-Geraru) 유적지 조사에 나섰다. 최근 그 해답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br><br> 연구진은 에티오피아 북부의 건조한 지대에서 발견된 13개의 치아 화석을 분석한 결과, 260만~280만년 전 이곳에서는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한 집단과 공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는 인류의 조상들이 석기를 제작해 사용하고, 더 큰 뇌로 진화하던 시기다.<br><br> 이곳의 바위 경사면과 계곡에서는 수백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흩어진 암석과 광물의 퇴적층이 있는데, 지질학적 분석 결과 이것이 당시 연대를 정확히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됐다.<br><br> 연구진은 애초 2013년과 2015년 이곳에서 260만년 전 석기를 발굴했다. 구석기 시대 인류가 사용한 최초의 석기인 올도완 석기였다. 올도완 석기란 큰 돌을 깨뜨려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든 아주 단순한 형태의 석기를 말한다. 또 2013년엔 28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턱뼈 일부도 발견했다. 이는 호모속에 속하는 가장 오래된 표본이었다.<br><br> 이어 2015년과 2018년 13개의 치아가 발견됐다. 치아가 수습된 곳은 280만년 전으로 연대가 추정되는 퇴적층과, 260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퇴적층이었다. 둘 사이의 거리는 1km였다.<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e0604685fd3bc757aaa2b6af9eebbabfd896f55d325991604f0e3ff599338da" dmcf-pid="zwf4mJYcE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새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어금니(왼쪽)와 이전에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어금니.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7270ruzx.jpg" data-org-width="800" dmcf-mid="tOShKXRuD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7270ruzx.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새로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어금니(왼쪽)와 이전에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어금니.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d9c91345b71b08b17749df7e405d602bd8a62d4709be7e35544c6db4f863dbf" dmcf-pid="qr48siGkwt" dmcf-ptype="general"> 연구진은 이 치아들이 어떤 종의 것인지 밝히기 위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파란트로푸스, 호모를 포함한 11종의 인류 화석에서 이미 확인된 700개 이상의 치아와 비교 분석했다.<br><br> 13개 표본 중 3개는 레디-게라루와 인근 하다르 유적에서 발견된 호모속의 치아와 매우 흡사했다. 그러나 나머지 10개는 아파렌시스와도, 호모와도, 파란트로푸스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것들이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집단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집단은 호모속과 같은 시기에 수십만년 동안 같은 지역에 살았을 것이다.<br><br> 이는 300만년~250만년 전 동아프리카의 덤불 숲과 초원 지대에는 호모, 파란트로푸스, 그리고 2종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네 집단이 함께 살았을 수 있다는 걸 뜻한다.<br><br> 레디-게라루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애리조나주립대 케이 리드 교수(고인류학)는 사이언스에 “이들 가운데 하나가 우리 인류의 직계 조상이었을 수 있다”며 “거대한 퍼즐을 맞추는 데는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고 말했다.<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828d415172078d3af6a78d71d2730e3a1c15cdf438ecf7a5ab2703c3be19c87" dmcf-pid="Bm86OnHEr1"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왼쪽은 아프리카의 뿔에 가까이 있는 레디-게라루 지역. 오른쪽은 13개의 치아가 발견된 장소.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8588hlae.jpg" data-org-width="800" dmcf-mid="3qSvV1JqO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hani/20250828093618588hlae.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왼쪽은 아프리카의 뿔에 가까이 있는 레디-게라루 지역. 오른쪽은 13개의 치아가 발견된 장소. 애리조나주립대 제공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2eb264c0dd9a4773f316de49fee5274706c621dc8befcc1c46bd2faf51117ce" dmcf-pid="bOPQCoZwO5" dmcf-ptype="general"><strong>뿌리는 하나이지만 가지는 무성</strong><br><br> 그러나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욕대 샤라 베일리 교수(고인류학)는 “치아가 어떤 종에 속하는지는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법랑질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떤 종에 속하는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br><br> 시카고대 제라이 알렘세게드 교수(고인류학)는 멸종하기 직전의 아파렌시스 치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파렌시스 계통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것이 아니라, 분산돼 살다가 새로운 종을 파생시킨 ‘출아 종분화’(budding speciation) 과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출아 종분화란 큰 규모의 모집단에서 소수의 개체가 떨어져 나와 새로운 종으로 진화하는 현상을 가리킨다.<br><br>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인류의 진화는 쭉 뻗은 가지가 아니라 가지들이 얼키고설킨 무성한 나무와 같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br><br> *논문 정보<br><br> New discoveries of Australopithecus and Homo from Ledi-Geraru, Ethiopia. Nature (2025).<br><br> https://doi.org/10.1038/s41586-025-09390-4<br><br>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은수 좋은 날' 김영광 "이영애와 연기, 큰 매력…많이 배웠다" 08-28 다음 동아오츠카, 30~31일 마곡서 배드민턴 대회…3천명 참가 08-2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