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름으로 소설 못 써서..." 격렬하게 저항한 그녀들 작성일 08-28 1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브론테 남매의 삶 그린 뮤지컬 <웨이스티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WRfxKDxFv">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2Ye4M9wM3S"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fbf3e8572fa2ee85d23c190235ae3527a1a04012b5983d7e0bb60655820a898b" dmcf-pid="VGd8R2rRpl" dmcf-ptype="general">'제인 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는 자매다. 각각의 책이 영미 문학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작품인데, 이 작품들이 모두 자매에게서 나왔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p> <p contents-hash="2314e5e9f0b67085a2b2877ca9582eb644846e4679a0d6e2692b5b5eff74eca9" dmcf-pid="fHJ6eVme0h" dmcf-ptype="general">이미 브론테 자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다양한 장르로 세상에 소개된 바 있다. 물론 뮤지컬이나 연극으로도 제작되었다. 그만큼 브론테 자매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고, 이런 작품을 남긴 브론테 자매의 삶 자체가 뮤지컬로 제작되기도 했다.</p> <div contents-hash="aff90f41b88d1d793c8dcaf9040b40a936d1a1876074d6634c2bd9bc51327497" dmcf-pid="4bmjwoZwpC" dmcf-ptype="general"> 뮤지컬 <웨이스티드>는 브론테 자매의 삶을 다루지만, 정작 브론테 자매의 이름이나 저작을 공연의 이름으로 택하지 않았다. 두 세기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브론테 자매를 다룬 뮤지컬의 제목이 '헛된'이라는 뜻의 'wasted'인 점은 다소 의아하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는 뮤지컬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관객 나름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134face372803065ea1977c8fe6232aaf537d108d3cb4402ec7c9c3a4a313514" dmcf-pid="8KsArg5r0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ohmynews/20250828175702234cxmf.jpg" data-org-width="1280" dmcf-mid="0nlocJYc0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ohmynews/20250828175702234cxm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웨이스티드>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연극열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d4c2cb9684af164f33021692305081a4819ab227cc5bf904ceb6b8e03f2139f" dmcf-pid="69Ocma1m3O" dmcf-ptype="general"> <strong>위대한 작가가 아닌 평범한 개개인의 이야기</strong> </div> <p contents-hash="aa97912e6a4dad919c674285a3034c17e3996684dae2eda3f835713273cc9cf2" dmcf-pid="P2IksNtszs" dmcf-ptype="general"><웨이스티드>는 맏언니인 샬롯 브론테의 인터뷰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바깥에서는 남편이자 목사인 아서 니콜스가 기다리고 있고, 샬롯 브론테는 '아서 니콜스 부인'으로 불리며 살아가는 중이다. 인터뷰 중인 샬롯 앞에 어느 순간 남매들이 나타나고, 샬롯은 그들을 따라 과거로 이야기의 시점을 옮긴다.</p> <p contents-hash="175b7eafe7bc83bff77f3ebda8d8d21029d7f8c985c8cb32180a9731012cb4a0" dmcf-pid="QVCEOjFO7m" dmcf-ptype="general">에밀리 브론테, 앤 브론테, 그리고 남동생 브랜웰 브론테. <웨이스티드>에는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고,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웰까지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 무대의 배경은 인터뷰 현장에서 어느새 네 남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작은 시골 마을 하워스로 변한다.</p> <p contents-hash="e96f116d13e26474526b27c19d2d070514863e77c81f2b599f871698e4e47382" dmcf-pid="xfhDIA3I7r" dmcf-ptype="general">오늘날 브론테들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작고 낡은 집이 공간적 배경이다. 시간적 배경은 브론테 자매가 시와 소설을 쓰기 전이다. 그러므로 <웨이스티드>가 그려내는 브론테 남매의 이야기는 작가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역사를 가진 개개인으로서의 이야기다.</p> <p contents-hash="817a25acead5e1b88932feff039d340353ea13a2769abc71d457a28bc063f375" dmcf-pid="yC4qVUaVUw" dmcf-ptype="general">브론테 남매가 맞닥뜨린 현실은 가난과 질병. 하지만 이건 브론테 남매의 특수한 상황이 아닌 당대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인 상황이었다. 브론테 남매도 구조적이고 자연적인 위협으로부터 마냥 안전한 건 아니었다. 마을 하워스는 이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상징하는 공간이었고, 그래서 이들은 하워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서 살아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p> <p contents-hash="e4fe79103e5072b9e5fb2f6953903887c5faa6393dfb86633e625b8d06163ddd" dmcf-pid="Wh8BfuNfuD" dmcf-ptype="general">가난과 질병에 더해 브론테 자매에게는 현실을 팍팍하게 만드는 하나의 억압적 구조가 더 존재했으니,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부유한 집에 가정교사로 들어가거나 자제와 결혼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전근대적 사회였고, 당연히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예술 활동을 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p> <div contents-hash="ceeba10a1abdd36a3708f1e2760bbcd265d7d91b491f7cd13949693cbf5ff740" dmcf-pid="YLtW5Sf5pE" dmcf-ptype="general"> 이런 점에서 샬롯의 남동생 브랜웰은 남성으로서의 특권을 일정 정도 가진 인물이다. 비록 훗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브랜웰 역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연주를 즐겼다. 물론 브론테 자매에 비해 훨씬 자유로웠다. 남성으로서 선택 옵션이 비교적 많았고, 자신을 통해 누나와 여동생들의 정체성을 설명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당대 사회상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54753b3ac978341963a39c49e4eb9ac1dfd1536011c650f4a5b546d0304bcbe" dmcf-pid="GoFY1v41u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ohmynews/20250828175703640hkxd.jpg" data-org-width="1280" dmcf-mid="Bje4M9wMU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ohmynews/20250828175703640hkxd.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웨이스티드>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연극열전</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2a7245d514a0186928ab2fe90ea52933cf5d84a8c32952c2c040e1923b30ae5" dmcf-pid="Hg3GtT8tFc" dmcf-ptype="general"> <strong>브론테 남매의 저항, 그리고 웨이스티드(wasted)</strong> </div> <p contents-hash="dbf30a50c8a0a45ca3dd4744f99a47de8827be3dd441c576d3bf27231983c55f" dmcf-pid="Xa0HFy6FFA" dmcf-ptype="general">브론테 자매에게 있어 글을 쓴다는 건 이런 현실로부터 벗어나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것과 같다. 글을 쓰는 와중에도 부단히 현실의 벽을 체감하고, 가정과 각자의 삶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지도 하지만, 브론테 자매는 격렬하게 저항한다. 여성의 이름으로 소설과 시를 출간하지 못하는 탓에 남성의 이름을 빌리고, 이러한 과정들이 헛된(wasted) 것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p> <p contents-hash="5741e536e80aff71fba75ce35b1ea6cf691afb8c859e18f99089e588fe0a75ef" dmcf-pid="ZNpX3WP3zj" dmcf-ptype="general">이들의 격렬한 저항, 그리고 브랜웰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대변하듯 <웨이스티드>의 음악은 강렬한 록에 기반을 둔다. 펑크 음악, 랩, 팝 등의 음악 형식도 더해진다. 극중 인물들이 핸드 마이크를 들고 역동적으로 넘버를 소화하는 장면도 다수 등장한다.</p> <p contents-hash="070103a3a01063b68fb1fba109bdd0332cbf1af2a8af0545a73b410da86ff440" dmcf-pid="5jUZ0YQ00N" dmcf-ptype="general">역동적인 음악과 함께 격렬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끝내 작품의 제목에 대한 관객 나름의 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삶이 헛된 것이었는지, 헛되다고 여겨진 삶에 이들은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그 과정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이 뮤지컬의 제목 <웨이스티드>를 옆에 두고 관객 나름대로 반추해볼 대목이다.</p> <div contents-hash="433f76ca9b5cca35bb7dcf0d2fbc228ef6dbdcba29a4cbd2599c4a9c2013e0c2" dmcf-pid="1Au5pGxp7a" dmcf-ptype="general"> 한편 <웨이스티드>는 10월 26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샬롯 브론테 역에 정연·문진아·전성민, 브랜웰 브론테 역에 김지철·유현석·황순종, 에밀리 브론테 역에 여은·김수연·홍금비, 앤 브론테 역에 임예진·홍나현·김단이가 출연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5fe3b1c622f26c47f88cdae42d30c7f9a5f26039b1c083f048f79986e4b957d" dmcf-pid="tc71UHMUug"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ohmynews/20250828175705062mkmu.jpg" data-org-width="1280" dmcf-mid="KKmjwoZwz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ohmynews/20250828175705062mkmu.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웨이스티드>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연극열전</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강남, 유재석 앞 필터 없는 돌직구…"턱 깎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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