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다” 치료해주는 줄 알았더니…끔찍한 진실, 매일 1만마리가 고통에 ‘비명’ [지구, 뭐래?]

작성일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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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국 한 대학교 뇌과학 관련 동물실험에 동원된 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132zhcz.jpg" data-org-width="1280" dmcf-mid="zCU5i8Ii1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132zhc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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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한 대학교 뇌과학 관련 동물실험에 동원된 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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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알고 보면, 더 끔찍한 모습”
 금속 기구로 머리뼈를 고정 당한 채, 몸까지 묶인 고양이. 언뜻 보면 치료를 위한 수술 장면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바로 ‘동물실험’에 동원된 것.
 해당 고양이는 뇌과학 실험에 동원돼, 청력을 잃고 세균 감염에 시달렸다. 이후 뇌 해부를 위해 목숨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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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국 한 대학교 뇌과학 관련 동물실험에 동원된 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444lypa.png" data-org-width="1280" dmcf-mid="qznxTrzTZ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444lypa.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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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한 대학교 뇌과학 관련 동물실험에 동원된 고양이.[PETA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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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것일 뿐. 실제 지난해 한국에서만 약 460만마리의 동물들이 각종 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한국의 동물실험은 더 잔인해지고 있다. ‘최고 고통’ 등급의 실험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어, 지난해 역대 최초로 50%를 넘어섰다.
 이는 동물보호를 중시하는 선진국들과 정반대의 흐름. 미국·유럽 등 해외 주요 국가의 ‘최고 고통’ 실험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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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피부 반응 실험에 이용된 토끼.[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764lvnw.png" data-org-width="550" dmcf-mid="BOFGR2rR5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764lvnw.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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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반응 실험에 이용된 토끼.[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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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실적 및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실험기관에서 동원한 실험동물의 수는 459만2958만마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약 1만2500마리가 각종 실험에 동원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5년 250만7157마리에 불과하던 실험동물 수는 빠른 속도로 늘어, 2022년 500만마리에 육박했다. 7년 새 동원 규모가 2배가량 늘어난 것. 이후 2023년 458만마리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금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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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산화탄소에 의해 질식사된 후 소각을 위해 포장된 실험용 쥐.[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979mafz.png" data-org-width="709" dmcf-mid="bjVRWsBWG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6979mafz.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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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에 의해 질식사된 후 소각을 위해 포장된 실험용 쥐.[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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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많이 동원된 것은 쥐 등 설치류로, 지난해만 총 374만마리가 실험에 쓰였다. 이외에도 개, 고양이, 소, 돼지 등 포유류가 8만마리 이상 동원됐다. 동물들이 가장 많이 동원된 분야는 약품 연구와 기초 의학연구 분야. 인간의 건강을 지탱하기 위해 동물들이 희생된 셈이다.
 최근 오가노이드(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미니 장기’) 등 동물실험의 대체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보편적인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약 개발이나 기초 의학연구에서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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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움직이지 못하는 돼지가 경정맥 카테터로 수액을 맞기를 기다리고 있다.[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232cylm.jpg" data-org-width="1200" dmcf-mid="KdPnZlVZt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232cyl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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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지 못하는 돼지가 경정맥 카테터로 수액을 맞기를 기다리고 있다.[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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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우리나라가 유독 실험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 동물실험은 고통 정도에 따라 B부터 E까지 등급을 부여받는다. B등급은 고통이 전혀 없는 실험, E등급은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는 실험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에서 진행된 동물실험 중 51.5%는 E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늘어난 E등급 비중은 지난해 역대 최초로 과반을 넘어섰다. 실제 지난 2015년 E등급 실험동물 비중은 전체 30%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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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눈에 화학 물질을 떨어트리고,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에 동원된 토끼.[PETA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482mifh.png" data-org-width="830" dmcf-mid="9057cJYcY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482mifh.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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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화학 물질을 떨어트리고,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에 동원된 토끼.[PETA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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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만 230만마리에 달하는 동물이 최고 등급의 고통을 경험했다는 얘기. 반면 고통이 없는 수준인 B등급 비율은 4.5%로 2015년(4%)과 비교해 0.5%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숫자만 비교하면, E등급 실험동물 수는 2015년 75만마리에서 2024년 236만마리로 3배 늘었다.
 이는 해외 주요국들과 비교해 유독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23년 기준 최고 고통등급 동물실험 비중이 전체 5.3%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의 경우 9.2%, 영국은 3.4%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동물실험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캐나다는 2.8%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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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동물실험에 동원된 비글.[Cruelty Free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690fsap.png" data-org-width="1280" dmcf-mid="2QOWxKDxX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690fsap.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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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실험에 동원된 비글.[Cruelty Free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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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우리나라처럼 고통스러운 실험 비중이 증가하는 현상 또한 이례적이다. 최근 선진국들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최고 고통 등급 실험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상황이다.
 예컨대 미국 식품의약청은 지난 4월 신약 개발 허가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EU 또한 2030년대 중반까지 모든 비필수 동물실험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또한 올해까지 실험 대체 방안을 담은 ‘동물대체시험법’의 상용화를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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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실험 과정에서 목이 고정된 토끼.[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981sebm.png" data-org-width="811" dmcf-mid="VSQL5Sf5Z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ned/20250828184127981sebm.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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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험 과정에서 목이 고정된 토끼.[We animals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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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지난 2021년 동물실험 최소화를 위한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안이 제출된 바 있다. 이후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됐지만, 결국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당시 공약에 동물대체시험법 제정을 포함하며, 실질적인 정책 시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 비과학성이 사회적 논란이 되며 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며 “국내의 동물실험은 줄어들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고통 D·E 등급 동물실험이 80%를 차지하는 등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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