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젠더 밴딩', 무대 오른 새로운 항우울제 임상 실험 작성일 08-29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연극 읽기] 감정을 질문하는 연극 <디 이펙트></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MbCQc0CpJ">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23Tdtfsd7d"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e0a831486b1fb01f43fc61ab5f84f136fd546331f7232edd2008f0951963954d" dmcf-pid="V0yJF4OJze" dmcf-ptype="general">새로운 항우울제의 임상 실험을 소재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에 물음을 던지는 연극 <디 이펙트>가 국내에 소개됐다. 영국 유명 극작가 루시 프레블이 쓴 연극으로 2012년 영국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고, 이후 여러 국가에서 꾸준히 공연이 이루어졌다.</p> <p contents-hash="c010dff3f9f7cf5f88175f5cab96dc85232ee18d1cd7566ec5fa26fe32caa7fa" dmcf-pid="fpWi38IipR" dmcf-ptype="general">지난 6월부터 대학로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디 이펙트> 한국 공연에서는 세계 최초로 '젠더 밴딩'이 이루어졌다. 이전까지 다른 국가들에서의 <디 이펙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다. 흔히 말하는 '젠더 프리'는 원작 캐릭터의 성별은 그대로 둔 채 다른 성별의 배우가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남성 캐릭터를 여성 배우가 연기하는 식이다. 젠더 밴딩은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 연기하는 배우의 성별에 맞춰 캐릭터의 성별도 바꾸고 각색을 더한다. 즉 같은 작품이지만 어떤 날에는 이 캐릭터가 여성인 설정, 또 다른 날에는 이 캐릭터가 남성인 설정으로 공연이 이루어진다.</p> <div contents-hash="6d6fa636818f991fcd98370b294aa3c66bb8a60809f2a86fb15b12e4c5369ed7" dmcf-pid="4UYn06CnzM" dmcf-ptype="general"> 실험을 주도하는 '로나 제임스' 역은 남성 배우 김영민과 여성 배우 이상희·이윤지가 맡고, 로나와 함께 실험을 주도하지만 중요한 문제를 놓고 충돌하는 '토비 실리' 역은 여성 배우 양소민과 남성 배우 박훈·민진웅이 연기한다. 심리학을 전공하고 실험에 참가한 '코니 홀'은 남성 배우 박정복과 여성 배우 옥자연·김주연이 연기하고, 자유로운 성격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는 피실험자 '트리스탄 프레이' 역에는 여성 배우 이설과 남성 배우 오승훈·류경수가 분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a6cf9a8ed1bedaa31772484c6d1e22241c4c7a4d2d447fcce81added1aac73b" dmcf-pid="8uGLpPhLp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ohmynews/20250829133303096ywdn.jpg" data-org-width="1280" dmcf-mid="HhoFcy6FF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ohmynews/20250829133303096ywd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디 이펙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레드앤블루</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02cac10a2f62fabe3f89b8c13b04e9234259eacb0faa35ad2b2bfa3a64422c10" dmcf-pid="67HoUQloFQ" dmcf-ptype="general"> <strong>감정을 둘러싼 논쟁, 그 속에서 피어난 사랑</strong> </div> <p contents-hash="61039213eb09f5b24785e35b5bb387e4e1ef4dc46057d090f685b984cefe0896" dmcf-pid="PzXguxSgpP" dmcf-ptype="general">로나와 토비는 새로운 항우울제를 개발하기 위한 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코니와 트리스탄은 그 실험에 참여한다. 이들이 실험하는 항우울제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동반 상승 작용을 유도하는 약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투여량을 늘리며 실험을 이어간다.</p> <p contents-hash="a714f84069f62304e027d31c15df74f16ad975d140cab97adcbc6c0648e0f23a" dmcf-pid="QjMZalVZz6" dmcf-ptype="general">하지만 실험 중에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계속 발생한다. 코니와 트리스탄은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고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 트리스탄은 이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니는 약물로 인해 호르몬이 변화해 끌림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 코니와 트리스탄은 미묘한 감정을 사이에 두고 욕망하고 때로는 의심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준다.</p> <p contents-hash="bf944f1375dc940f164754c1ca1ebd32ef1d3d0503f593366d156f9ddbd19b86" dmcf-pid="xAR5NSf5U8" dmcf-ptype="general">피실험자가 정해진 구역을 떠나 서로 사랑하고 격동적인 감정 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실험을 진행하는 로나는 당황한다. 그리고 자신이 위약을 투여한 트리스탄에게서 더 격렬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다른 이유를 찾으려 애쓰기도 한다. 이후 실험 파트너 토비를 통해 트리스탄에게 투여되는 약물이 위약이 아닌 진짜 약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로나는 더 큰 혼란에 빠진다.</p> <p contents-hash="c64b72f8fb4d4aeb9cba94d4110dfe917d3005686385a65bddc944f9fa4021ed" dmcf-pid="yUYn06Cn04" dmcf-ptype="general">뿐만 아니라 코니와 트리스탄의 경우처럼 로나와 토비 역시 인간의 감정을 둘러싸고 대립된 의견을 보인다. 무엇이 진짜 감정인지, 진짜 감정이 있기나 한 것인지, 감정을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지, 그렇게 조절된 감정을 진짜 감정이라고 볼 수 있는지 등 이미 정신의학 역사에서 오래된 문제들을 두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인다. 연구는 갈수록 혼란스러워지고, 이들의 갈등은 심화된다.</p> <div contents-hash="862e81b206e49204cba6acb690a8f5e0a99d782dc59f93caed5a4cabb4682d42" dmcf-pid="WuGLpPhLFf" dmcf-ptype="general"> <디 이펙트>는 결코 오래된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저 대립과 화해가 끝없이 이어지고, 각각의 설명에 부합하는 사례들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며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될 때마다 더해지는 각 인물의 서사는 긴장감의 밀도를 높인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1da37446b41c92b452ab8d1300dd3f81d2e835c309bfb4288fdcccf7d9890dd" dmcf-pid="Y7HoUQloF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ohmynews/20250829133304453cusz.jpg" data-org-width="1280" dmcf-mid="BWzs8Ntsz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ohmynews/20250829133304453cus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디 이펙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레드앤블루</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94716e2d2decbf4e2f3227f0469ce4449170c5aa3672b4c6d3d5163c75c0076" dmcf-pid="GzXguxSgU2" dmcf-ptype="general"> 한편 코니가 트리스탄에게 느끼는 감정이 사랑임을 확인하는 장면이 필자에게 특히 깊은 울림을 남겼다. 코니의 부탁으로 트리스탄이 재주를 부리는 장면인데, 필자가 관람한 회차에서 트리스탄을 연기한 류경수 배우는 별을 따주는 액션을 취했다. 이 장면은 배우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매력이 있는데, 오승훈 배우는 파도를 막고 이설 배우는 춤을 추는 식으로 재주를 부린다. </div> <p contents-hash="c283d13b9d001aafcb61bfdfdb3e4c8d7caab2f4b67f29966ab423c7703bfb34" dmcf-pid="HqZa7Mva09" dmcf-ptype="general">트리스탄이 부리는 재주는 곧 진심의 표현이다. 코니는 재주를 부리는 트리스탄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며 진심을 확인하고, 요동치는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동안 감정을 이성적으로 설명하고 규정하려 했던 트리스탄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진심을 따른다. 그리하여 필자는 진심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진심 앞에 부질없는 것일 수 있음을 느꼈다.</p> <div contents-hash="0c2484f483218e522ab634fd23ee500e321093c2bf0831dc6afa3488f260c66f" dmcf-pid="XB5NzRTNuK" dmcf-ptype="general"> <디 이펙트>는 무대도 인상적인데, 무대 세트를 최소화한 채 빈 공간으로서의 무대를 구현했다. 오직 배우들의 감정과 목소리, 그리고 영상과 조명의 도움으로 무대가 채워진다. 관객의 오감은 자연스레 감정과 대사 자체에 집중된다. 이런 점에서 배우와 작품 자체의 역량을 온전히 느끼고 평가할 수 있는 연극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7a6b906e8e75a45a8060dea733ceadd53cecb2cfcb7fa437685cac9fb895528" dmcf-pid="ZtSR52rRz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9/ohmynews/20250829133305778ysgj.jpg" data-org-width="1280" dmcf-mid="KD2SRDuSF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9/ohmynews/20250829133305778ysg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연극 <디 이펙트>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레드앤블루</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보플2' 유메키, 탈락 위기 맞았다…마스터 평가 1등→팀 캐리 했는데 최하점 꼴찌 [종합] 08-29 다음 ‘과몰입클럽’ 제작진 “열정맨 유노윤호, 말리고 싶은 순간도 있어” 08-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