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베니스서 통했다, 처절한 유머에 관객들 박장대소 작성일 08-30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여기는 베니스] <어쩔수가없다> 프레스 및 프리미어 상영 성황리 진행돼</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qYkMcw7vz0">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BGERkrzTu3"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p contents-hash="32e21dfdb1083f185a45a16a3a82e5d76c68d4b90b5abcbe5ac4839914fa8829" dmcf-pid="bHDeEmqy7F" dmcf-ptype="general">박찬욱 감독이 가장 만들고 싶었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29일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열리고 있는 제82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됐다. 29일 오전 8시 30분, 오전 11시 15분 이렇게 두 차례 프레스(언론 관계자) 시사가 진행됐고, 같은 날 밤 9시 45분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어 시사가 열렸다.</p> <p contents-hash="c34a150dfd571385fa6b94e1fa7e2b2b8a6cb1a74c56a0b0d598a3406f670879" dmcf-pid="KXwdDsBWzt" dmcf-ptype="general">알려진 대로 영화는 추리 및 스릴러 소설로 잘 알려진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2005년 그리스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안 안내서>(2005)라는 작품으로 영화화했고, 박찬욱 감독 또한 원작 소설을 접한지 20년 만에 완성해낸 것. 한 제지 공장에서 해고당한 중견 노동자 유만수(이병헌)가 가족을 위해 재취업 계획을 세우며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다.</p> <div contents-hash="7b234de6813f41eecaf1972cd58ab2e74cc917b280750cf51505d22179c8e619" dmcf-pid="9zykTGxp01" dmcf-ptype="general"> <strong>원작소설보다 현실적인 묘사 돋보여</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6656536ea57e39fea7a4408001415b038629179453a008c84de53694ba28e191" dmcf-pid="2qWEyHMUF5"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0/ohmynews/20250830101802232omrb.jpg" data-org-width="1280" dmcf-mid="3qsnmC9H0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ohmynews/20250830101802232omr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어쩔수가없다>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1073b599997170c239dc6f1dbcafdda498e101b45b850ede521d732597a9aca" dmcf-pid="VBYDWXRupZ" dmcf-ptype="general"> 영화는 원작 소설의 배경과 다른 한국 사회라는 점을 철저히 감안, 보다 현실적인 묘사가 돋보였다. 199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선 주인공 데보레가 재취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6명의 경쟁자를 살인해야만 하는 설정이다. <어쩔수가없다>에서는 이를 대거 추려 만수로 하여금 세 명의 경쟁자를 제거하게끔 한다. </div> <p contents-hash="175ba316538f6c418b0150e07677ecff9bf2ab434e26d118f70a3a59eae415e7" dmcf-pid="fbGwYZe70X" dmcf-ptype="general">박찬욱 감독이 원작에 매료된 이유가 사건의 해결, 범인의 정체를 밝히는 것에 집중하는 여타 미스터리 소설과 달리 평범한 사람이 극한에 내몰리면서 점차 겉과 속이 변모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p> <p contents-hash="c87e50811d19e88711e9621b105980a876bb608e4fd6fa59a76fc77601fe6447" dmcf-pid="4KHrG5dz3H" dmcf-ptype="general">극중 만수는 원작 소설 주인공처럼 제지 회사에서 2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회사에서 쫓겨난 뒤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녀 시원(김우승), 리원(최소율)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며 모종의 계획을 세우는데 원작에선 아내가 주인공의 선택을 독려하는 게 아닌, 오히려 주인공을 자극하는 방향의 캐릭터라면 영화에선 적당한 긴장감을 주며 결국 공조하는 식으로 역할한다. 또한 원작에서 살인도구가 된 권총 링거가 세계대전에 파병된 부친의 것인 것처럼, 만수의 총 또한 베트남전에 파병된 부친이 남긴 총이란 설정이다.</p> <p contents-hash="cd116e27907ef774b6f44457930b6ca8a29227654e73df6133d8bdbda36fbda2" dmcf-pid="89XmH1JquG" dmcf-ptype="general">박찬욱 감독과 이병헌 등이 강조한 유머는 박찬욱 감독 전작에 비할 때 매우 도드라진 편이다. 이를 테면, 존재를 들키지 않아야 하는 만수의 행동에서 일종의 슬랩스틱 개그의 면모도 엿볼 수 있는 식이다. 유독 긴장하는 성격 탓에 할 말을 손바닥에 적는 버릇이 있는 만수는 어설픈 살인 계획을 하나둘 실행하면서 심리적으로 변모해간다. 첫 번째 제거 대상 구범모(이성민)를 제거할 때와 두 번째 대상인 고시조(차승원), 그리고 최선출(박희순)에 이를 때의 만수는 심리적으로나 태도면으로나 큰 차이를 보인다.</p> <p contents-hash="58d3b036fc2f7e6efac7bdbc833a7f1f95a2ddf278a6c18f983d9cbaf45fbc9a" dmcf-pid="62ZsXtiB3Y" dmcf-ptype="general">원작에선 주인공의 자전적 고백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 독자입장에선 보다 가까이 주인공의 심리를 쫓아볼 수 있었다. <어쩔수가없다>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결코 배척할 수 만은 없는 만수의 여러 인간적 면모를 전시하며 설득력을 담보해낸다.</p> <p contents-hash="1e6e67405a850aab222630d3a910d7ac118896574bc69943a431a2e3346cae1f" dmcf-pid="PV5OZFnb3W" dmcf-ptype="general">박찬욱 감독의 특장점인 화면 구성과 음악, 그리고 인물의 배치 같은 미장센 만큼은 관객을 현혹하기 충분하다. 조용필 '고추잠자리', 김창완 '그래 걷자', 배따라기 '불 좀 켜주세요' 같은 한국 가요를 비롯, Ike Quebec 'Loie' 같은 재즈곡, 그 외 들으면 알만한 트로트 곡들이 이어지며 묘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이를 테면 해당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과 대비되거나 투영되는 가사들이 눈에 띄는 식이다.</p> <p contents-hash="a855074cce3f1737e8f19ec8981cb4d6ad9a3ba993444762e286cc82bf8a23ea" dmcf-pid="QbGwYZe7Fy" dmcf-ptype="general">다소 느리게 전개되는 초중반부를 지나면 후반부부터 박찬욱 감독 특유의 앵글과 편집, 컷 구성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음악 사용 면에서 구범모가 아날로그 취향에 LP 수집가라는 설정에 맞게 조용필과 산울림의 노래 등 시대를 넘나들며 호응을 받을 만한 멜로디를 배치했다. 가사 또한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맞는 노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p> <div contents-hash="664a74a59526f2e23e61b3e9b49d0368f40bf526b30a3a36a8c40be67f4f784a" dmcf-pid="xKHrG5dzpT" dmcf-ptype="general"> <strong>시사 직후 박수 세례, 관객들 폭소도</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ce742689e849ab66c5f1a75438115179b229933c37cc02e3f70702ada05ded0" dmcf-pid="ymdbenHEu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0/ohmynews/20250830101803535kxme.jpg" data-org-width="1280" dmcf-mid="zoTcvYQ07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0/ohmynews/20250830101803535kxme.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어쩔수가없다> 관련 이미지.</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e6a84e24e79fab4f9735ef3c54b0da4a22c14f51a955b9b1c555aeb25a44046" dmcf-pid="WsJKdLXD7S" dmcf-ptype="general"> 상영 중 관객들의 호응도 상당했다. 영화 초반 장어를 구워 먹는 만수와 미리의 대화에서 정력을 언급하며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 구범모와 아내 아라(염혜란) 간 다툼의 원인을 묘사하는 과정 등에서 국적을 가리지 않고 크게 폭소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div> <p contents-hash="74e852ad0cd2f10230cb1ba5d1293440bd94ba133f5ceb80f85306f4ca8f176c" dmcf-pid="YOi9JoZw3l" dmcf-ptype="general">오전 프레스 시사에선 영화가 끝난 직후 수십초 간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상영관이었던 살라 그란데(sla grande) 극장 외부에서 삼삼오오 모여 영화에 대한 토론을 이어가는 풍경이 있었다. 일부 관객의 반응을 살폈다. 이탈리아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관객은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박찬욱 감독이 선사하는 고전적이면서 영화적 요소들을 즐겼다"며 "자본주의 폐해는 전 세계 공통의 문제인 만큼 주제 의식도 공감이 갔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다른 외신 기자는 "초반부가 다소 길어서 좀 더 편집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솔직한 반응과 함께 "음악이나 미장센이 감탄스러웠다"고 평했다.</p> <p contents-hash="2eef5eab38767825e285215c7715b6eb3fec3d5ecd2b70e3255be859a5815370" dmcf-pid="GIn2ig5r7h" dmcf-ptype="general">흥미로운 건 원작과 달리 자녀에게 부여된 캐릭터성이다. 첼로 연주를 좋아하고 탁월한 재능이 있는 리원은 자폐 기미가 있는 어린 소녀인데 타인의 말, 특히 엄마의 말을 반복해서 따라하는 습관이 있다. 이는 곧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무한 복제되는 존재들, 즉 오리지널리티를 상실한 현대사회의 풍자로 읽히기도 한다.</p> <p contents-hash="97aa734a851f636402b3b9a3b0c3be2d7d317d253bfaa8e4ec4f0fe4ba7f5a22" dmcf-pid="HCLVna1mFC" dmcf-ptype="general">아마도 관객들은 유만수를 쫓아가며 여러 질문을 던질 것이다. 여러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들, 핑계와 당위성 사이에서 헤매거나 헤매는 척하는 이들이 <어쩔수가없다>에 녹아 있다. 일단, 베니스영화제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외신 반응을 종합하면 수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올해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만큼 영화 거장이 만들어 놓은 세계관을 누려보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안세영, 세계선수권 준결승행…4경기 168득점-79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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