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어쩔수가없다' 9분간 기립박수... 이병헌-손예진 "울컥했다" 작성일 08-31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여기는 베니스] 프리미어 상영 후 눈물 보여... 배우들이 밝힌 영화 뒷이야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Ck0cNtspo">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KhEpkjFOpL"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38f70a4cdade102d3c7eb48a39a927d2a288592a11bd2c6b51d9eafd98c0231" dmcf-pid="9M2w9BkPz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3003373ycyj.jpg" data-org-width="3000" dmcf-mid="0NK9CsBWu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3003373ycy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베니스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영화 <어쩔수가없다> 배우들과 감독.</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8dccd6c28949cdf38c9026a122fe2939c2fe7b9653fc16d4d6bbdbe527d3ca0" dmcf-pid="2RVr2bEQui" dmcf-ptype="general"> 전 세계 관객 앞에 첫선을 보이는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직후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지자 손예진은 눈물을 훔쳤다. 그 옆 박희순 또한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약 9분간 이어진 기립박수에 박찬욱 감독 이하 영화 <어쩔수가없다> 팀에겐 꿈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div> <p contents-hash="6ae44a5281a639b3c595983132428168f1046f8f2e29e3662fe85d4b1c84e567" dmcf-pid="VefmVKDxuJ" dmcf-ptype="general">반평생 종이 전문가로 제지 회사에 몸담았던 유만수(이병헌)의 갑작스러운 해고, 그리고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녀를 위해 재취업을 결심하고 자신의 경쟁 대상을 향해 모종의 계획을 실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분명 슬픈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2020년대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했지만, 29일 오후 10시경 베니스 리도섬에 위치한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을 채운 1030여 명의 관객들은 수차례 폭소하며, 박찬욱 감독식 풍자와 유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에 공감했다.</p> <div contents-hash="320a1b6e3c9a29af7e722d40d0eed8fc19a01a6d3a22396e02dd5fd57a0a7558" dmcf-pid="fd4sf9wM0d" dmcf-ptype="general"> <strong>유머와 진지함 사이, 그 줄타기를 해내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eac8653e89cec42198b806a692646b724ba69ecf17167bfe6483267fef09c5e" dmcf-pid="4J8O42rR0e"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3005010vwvf.jpg" data-org-width="3000" dmcf-mid="qV86ySf5F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3005010vwv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83ceedff26561a3284280bd0e6cdf29f7b00c07b69b3eee493378d504fd1eb66" dmcf-pid="8i6I8VmepR" dmcf-ptype="general"> 만수와 미리 부부는 사연이 깊다.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원작 소설 <액스(The Ax)>와 달리 싱글맘으로 지내던 미리에게 만수는 적극 구애했다. 스쳐 지나가는 묘사지만 남편의 알코올 의존증으로 꽤나 고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만수는 밖에서 고군분투하고, 그런 만수에게 불륜을 의심받기도 하는 미리는 안에서 아이들을 다독이고 남편을 독려한다. 어쩌면 여러 이유로 위기를 맞는 현대 부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혹은 전통적인 가족주의의 균열을 애써 막으려는 몸부림일 수도 있기에 이 캐릭터의 처절함이 웃기면서도 슬프게 다가온다. </div> <p contents-hash="51ede17f352040ded1777f91fb5ddab21869d654c8ad963f9969e926cbcb5ffd" dmcf-pid="6nPC6fsdUM" dmcf-ptype="general">데뷔 26년 차 손예진은 결혼하고 나서 많은 게 바뀌었다. 출산 후 약 2년 넘게 작품활동을 쉬다가 박찬욱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등으로 이미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던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 공동경비구역 JSA > 이후 25년 만에 작품을 같이 하게 됐다. 30일 베니스 리도섬의 한 호텔에서 만난 두 배우는 <어쩔수가없다>에 얽힌 여러 이야길 풀었다.</p> <p contents-hash="bad9a67cd188f155d04c5ebcf0d294a0285dffb8c4aace99919b2f0f7c629124" dmcf-pid="PLQhP4OJ7x" dmcf-ptype="general">무엇보다 프리미어 상영에서 손예진이 보인 눈물은 감격과 벅참의 감정이었다. "상상만 하던 해외영화제에 처음 오기도 했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벅찬 감정이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런 자리가 익숙해 보이는 이병헌조차도 "오스카 시상식도, 칸영화제도 그렇고 남들이 절 볼 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멍한 상태로 지낸다"라며 "어제 레드카펫과 상영 직후 찍힌 영상들을 지인들이 보내주는데 그걸 보면서 꿈이 아니었구나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0f378d9ffe1f7194277e7f141237045024b790a928a73cabff51c1a031ffd4be" dmcf-pid="QqtJ1XRuzQ" dmcf-ptype="general"><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원작 소설을 처음 읽은 20년 전부터 영화화를 결심한 작품이다. 이병헌 또한 약 15년 전 해당 구상을 박찬욱 감독에게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인 <지.아이.조> 일로 LA에 있던 차에 박찬욱 감독 그리고 김지운 감독과 식사할 일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박 감독이 <액스>라는 작품을 영화화하겠다고 언급한 것.</p> <p contents-hash="9bbe0691e34137c10538abbee0bfe7c334bbbf23acc4b38cb210805e1ca5a8e1" dmcf-pid="xBFitZe73P" dmcf-ptype="general">"처음엔 미국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니까 제가 농담 삼아 거기에 한국 배우는 필요 없는지 묻기도 했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 감독님이 하자고 하시더라. 저야 당연히 좋았지. 그리고 미국 버전으로 번역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감독님께서 한국 버전으로 작업할 거라고 하셨다. 나중에 보니 웃기는 지점이 많고 블랙 코미디가 제대로 드러나더라. 혹시 제가 잘못 해석했을까봐 웃기는 이야기가 맞는지 물었는데 맞다고 하시더라."</p> <p contents-hash="b4bf22f83747329d248fb0bd821194ee7c6b1bcf576bb07aeb51939e24cebb81" dmcf-pid="ywgZoiGkU6" dmcf-ptype="general">곱슬머리에 콧수염은 박찬욱 감독이 고안한 외형이었다. 재취업을 위해 자신의 경쟁자들을 하나둘 찾아가 모종의 계획을 실행하는 그의 모습은 진지하다. 하지만, 어설프고 애잔하기까지 하다. 이 지점에서 베니스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이 크게 폭소했던 것. 이병헌은 "분장 테스트를 하는데 곱슬머리에 콧수염을 붙이니 무슨 남미의 카르텔 같더라. 좀 더 날카로워 보이는 분장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전자를 택했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5738287c9225f828adf3f056774180157387c53c4f91501f77a4fd64d0db9cc7" dmcf-pid="Wra5gnHE38" dmcf-ptype="general">"이 주인공이 특별한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잖나. 와이프를 무서워하고, 25년간 성실하게 일해 온, 그리고 결국 어릴 적 살던 집을 매매한 가장이다. 그런 사람이 하루아침에 해고당하고, 다시 일자리를 되찾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한다. 범죄이기에 자칫 관객분들이 이입하기 어려울까봐 설득력 있게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나름 코미디 연기는 절제하면서 하려 했다. 웃기는 지점과 오버하는 지점이 한끗 차이라 신중하게 한 건데 감독님이 더 세게 웃기길 원하시더라." (이병헌)</p> <div contents-hash="35fb60400a9eea83b97527b57dcf7dee37017b3582e1c66d06dbbf1d4c6f0617" dmcf-pid="YmN1aLXDF4" dmcf-ptype="general"> <strong>현실 경험 덕에 쌓인 내공</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0696ae0cc72d1922f0ecc0c96f19724888b946faa92626f6dd0c38041aaa8dc" dmcf-pid="GsjtNoZw3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3006402tfzi.jpg" data-org-width="3000" dmcf-mid="B0OBsw7vz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3006402tfz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손예진.</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95dabaff746e7b3220cb72a5309fbf4f96f98065354dc2b1f81cbe9d2e2c626" dmcf-pid="HOAFjg5r0V" dmcf-ptype="general"> 그런 만수 옆에 미리가 있었다. 원작과 달리 <어쩔수가없다> 속 미리는 명민하다. 구직활동을 한다던 남편이 사실 다른 일을 꾸미고 있음을 간파하거나 공범이 되기도 한다. 처음 제안받았을 때 미리의 역할은 다소 작았지만, 박찬욱 감독이 서서히 지금의 이야기에 맞게 확장한 경우였다. </div> <p contents-hash="f585471687dd8352b48106dc0cb6fb188267c6982277cef4fea6a0b834b3ad7a" dmcf-pid="XIc3Aa1mu2" dmcf-ptype="general">"만수는 극단적 상황에 놓여 극단적으로 선택하잖나. 그에 비해 미리는 훨씬 더 땅에 발을 디디는 현실적 캐릭터라고 해석했다. SNS를 보다가 원래 대사와 다른 대사를 감독님께 제안드리기도 했다. 남편의 실직에 머리로는 생활비 걱정과 여러 감정이 지나갔겠지만,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만수를 믿어주려하는데 그러면서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미리 얼굴도 피폐해진다.</p> <p contents-hash="661f1f6e3f3d6d2aa807deaaed5b8a3f46146dd02747c9254ba092d5d2dee057" dmcf-pid="Zb3nF5dz39" dmcf-ptype="general">근데 엄마는 강하잖나. 여기서 모성 이야길 할 수밖에 없다. 결혼하지 않았을 때도 엄마 역할, 이혼녀 역할을 했는데 아이 엄마로서 갖는 경험치는 무시 못하겠더라. 여러 역할을 할 때 마냥 예쁜 배우로 보이고 싶기 마련이었는데 엄마가 돼보니 아이에 대한 마음이 중요해지더라. 가족을 위해 모든 걸 하는 만수를 보며 미리가 같은 상황이었다먄 어떻게 했을지 상상해봤다. 아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손예진)</p> <p contents-hash="1f1c4523abc74ad2700b2e885861cd828b1568d5e492a6d0d8fb57d2629f5c66" dmcf-pid="5K0L31Jq0K" dmcf-ptype="general">손예진은 "결혼하지 않았다면 깊게 생각 못했을 감정을 알게 됐다"며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내 아이와 가족을 위해서라면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걸 다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손예진의 미리는 현실 세계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법한 우리네 이웃이기도 하다. 결혼 후 체감한 정서를 눌러 담게 된 손예진, 그리고 폭주하는 가장을 연기한 이병헌은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어 상영 전 극장으로 입장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에게 한국말로 "리(LEE)", "손(SON)"을 외치며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그 열기만큼 두 사람의 연기 호흡 또한 좋았다.</p> <p contents-hash="28fd3af30da43109e01505144b7c5d532194f36e65d50a6b8a3d28690f469f4a" dmcf-pid="19po0tiBub" dmcf-ptype="general">공식 개봉까지 잠재 관객들이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정도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컴백’ 트레저 “미니 3집, 팬들 향한 고백…콘서트 가장 기대돼”[일문일답] 08-31 다음 '반딧불' 황가람, ‘큰 한 장’ 빚 다 갚았다..반찬가게 숙식 알바→역주행의 기적 [핫피플] 08-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