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무대에 선 박찬욱 감독... 그가 강조한 '유머'의 정체는 이랬다 작성일 08-3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여기는 베니스]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공식 인터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tUVroiGkzL">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FufmgnHE7n"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815ffcbacb13b7cf9d2496b7d59b7d5da1c882cbecc16674e2519fbf53e653d" dmcf-pid="374saLXDFi"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4201897oqfm.jpg" data-org-width="3000" dmcf-mid="Yp4saLXDu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4201897oqf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c968d11f7d25d942a76afbd6b4e9d0c9db8398b0fdc0521fdbb69a0b6c9d7ce" dmcf-pid="0VeTwkphzJ" dmcf-ptype="general"> "평소에 알게 모르게 자주 쓰는 말이지 않나. 이 영화를 본 뒤 관객분들도 얼마나 일상에서 이 말을 자주 쓰는지 깨닫게 되면 좋겠다. 저도 일단 집에서나 일터에서나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말이더라. 현대인의 복잡한 삶에서 당연한 경향인데, 따지고 보면 남 탓하거나 회피하는 것이기도 하지." (박찬욱 감독) </div> <p contents-hash="4aa80a2ff7244a070482eafe643c7ebd7bfe2417818c84617a3935f7931b972f" dmcf-pid="pfdyrEUlFd" dmcf-ptype="general">아마 이 영화를 보고나면 박찬욱 감독의 이 말이 어떤 뜻이었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어쩔수가없다>의 공식 프리미어 상영이 있었던 29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여러 외신들의 호평이 이어지던 차 30일 오전 베니스 리도섬에 있는 한 호텔에서 박찬욱 감독 이하 배우들을 만날 수 있었다.</p> <p contents-hash="186af10dce948c10b66f6f6c2bf9fca42ab8bdbf7bae7ef9923955803f72cf6c" dmcf-pid="U4JWmDuS7e" dmcf-ptype="general"><strong>지난 20년에 담긴 박찬욱 감독의 고심</strong></p> <p contents-hash="bc461c5947a6f09f80df79a7c19954a673e095281ddc4ce168d8b107ffdc0942" dmcf-pid="u8iYsw7vpR" dmcf-ptype="general">25년간 제지 회사에 몸담은 베테랑 유만수(이병헌)가 해고 후 자신의 가족을 위해 재취업 계획을 세우고 경쟁자들을 하나둘 찾아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감독에게도 배우들에게도 간절한 결과물이었다. 20년 전 추리 소설 대가인 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원작 소설 <액스(The Ax)>를 접한 후 영화화를 준비해오던 박찬욱 감독은 지지부진했던 투자 과정을 겪다가 지금에야 작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p> <p contents-hash="55cf7e8afd9e6dee262c7200f7cb65393f9619611eb36f0dc2d94a0db6f048af" dmcf-pid="76nGOrzTpM" dmcf-ptype="general">현대 자본주의, 시장 자유주의가 더 고도화된 탓일까. 만수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려는 박 감독이 오랜 기간 영화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2005년 그리스 거장 감독 코스타 가브라스가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를 발표한 이후 작가 돈 맥켈러, 그리고 코스타 가브라스의 아내인 미셸 가브라스와 함께 미국 시장을 노리고 영화를 기획했던 시간이 있었다. 한국영화 버전으로 준비하면서 다른 제목(<모가지>)를 잠깐 고민하기도 했지만, 시나리오 초고를 완성한 직후 나왔던 지금의 제목을 유지하게 됐다고 한다.</p> <p contents-hash="e7b43634fd1513855a1269438e482f4cc8ef73fbcba2f8678beea05bc4638c3b" dmcf-pid="zPLHImqy0x" dmcf-ptype="general">"초고에서 어떤 인물이 했던 대사였다. 그 대사가 너무 자연스럽게 들려서 이 캐릭터, 저 캐릭터에게 그 말을 하도록 했지. 각본을 보면 '어쩔 수가 없다'는 말이 좀 튀어 보일 수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부지불식간에 그 말을 많이 쓰고 있음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사실 미국을 배경으로 영화를 준비하던 게 틀어진 이후 잘 진행이 안 됐다. 한국영화로 해보자는 제안이 있었을 때 시큰둥하긴 했다. 일찌감치 김우영 촬영감독, 돈 맥켈러 작가도 고용해서 작업 중이었는데, 그 시간이 아까워서 거절했지. 그러다 <헤어질 결심>을 마친 이후 한국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p> <p contents-hash="199aa45b3bad61b7f99f722b26e529abc1a4794fc3a53c588aa51fef37f735e7" dmcf-pid="qQoXCsBWFQ" dmcf-ptype="general">원작 소설의 판권을 미셸 가브라스가 영구 소유하고 있기에 그의 절대적 지지가 박찬욱 감독에게 큰 힘이 됐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당시 박찬욱 감독은 소설 <액스>의 영화화가 숙원이라며 일부 진행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가브라스 부인이 대단하신 게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을 프랑스로 망명시킨 주역이기도 하고, 모델 활동을 하며 <보그>지 등에 나오기도 하다가 글쓰기에 재미를 붙여 기자가 된 분"이라며 "(독재자) 야세르 아라파트를 최초로 인터뷰한 사람이기도 하다"며 관련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8c22cd084011d5a27037fbaf8c5c8e139a540f25dc181af21d42f5263770ca15" dmcf-pid="BxgZhObYuP" dmcf-ptype="general">한국화 버전도 미셸 가브리스의 제안이 시발점이었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은 "다만 미국이 배경인 원작 소설을 한국화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흔하디 흔한 한국의 아파트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며 "본래 영화에 나오는 세 명의 경쟁자 외에 아파트에 거주하는 또다른 인물이 있었지만 분량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빼기로 했다"고 귀띔했다.</p> <div contents-hash="dd176b0560b65c10ac3f73e060293aa7d2b0b0ddefdc14516cb55e96fcc45561" dmcf-pid="bdAFTlVZ76" dmcf-ptype="general"> <strong>유머, 그리고 음악</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a86e75ba905df35395310b790d28f739d18ef597954960e94bb40b4d74f2f33" dmcf-pid="KJc3ySf50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4203498latc.jpg" data-org-width="3000" dmcf-mid="1bmzZGxpFo"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ohmynews/20250831094203498lat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한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td> </tr> <tr> <td align="left">ⓒ CJ ENM</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9062e551c8c930b87f1f06507dcf44025d67cf2cc5329e31da689ac2373b30c" dmcf-pid="9ik0Wv41z4" dmcf-ptype="general"> 무엇보다 한국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 등에서 강조한 유머의 정체는 예상보다 강력했다. 원작과 차별되는 설정도 꽤 있었다. 베니스 현지에서 진행된 세 번의 상영에서 외국 관객 및 언론사 관계자들이 박찬욱 감독이 의도한 대목에서 여러 차례 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div> <p contents-hash="861f654f5825307699dc8d3bfaefc2001b29621a4bc0a730456a87801d387104" dmcf-pid="2nEpYT8tzf" dmcf-ptype="general">"초기 버전보다 각색하며 더 웃겨졌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자동화된 공장 풍경 등이 들어가면서 SF 장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이 됐다. 아무래도 원작보단 유머를 더 강하게 만들려고 한 게 있지. 그리고 만수와 경쟁자들의 공통점을 원작보다 더 강조하려 했다. 마치 만수를 비추는 거울 같은 느낌이 들게 말이다.</p> <p contents-hash="8861a15c28de37a465bc202b4b71b54d7fdc8c1a3494bdf7adf3bc494ff35d54" dmcf-pid="VLDUGy6FpV" dmcf-ptype="general">소설 속 결말은 해피엔딩이면서 다소 냉소적인데, 조금은 다르게 가보고 싶었다. 모든 게 다 끝났지만 만수와 미리(손예진)의 아들 입장에선 뭔가 이 현실이 잘 믿어지지 않는 듯 경기를 일으킨다. 영화의 첫 장면과 비슷하게 이들은 서로 다 사랑하는 것 같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이미 분열되고 붕괴됐음을 보이는 셈이다. 과연 만수는 무엇을 위해 그 노력을 했던 것인가. 혹시나 목표가 텅 비어버린 상태가 된 건 아닌가. 미리와 만수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관객분들에 따라 제 각기 해석하시더라."</p> <p contents-hash="72e8ce8fc47c5ee30c40b2e83cc8f260922f960caaad9e16ae8d4d2b2adae000" dmcf-pid="fowuHWP302" dmcf-ptype="general">또하나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게 음악의 쓰임이다. 이미 <헤어질 결심>에서 정훈희 원곡 '안개'를 송창식과 듀엣으로 부르게 해 삽입할 정도로 공을 들여왔던 박찬욱 감독이다. 이번 영화에선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김창완의 '그래 걷자', 배따라기 '불 좀 켜주세요' 같은 가요를 비롯, 트로트 가수 조승구의 '구멍난 가슴' 등이 주요하게 쓰였다. 박찬욱 감독은 "정훈희, 송창식 같은 분들이 제 어릴 적 우상이라면 조용필, 김창완은 대학 시절 숭배하며 지금까지 좋아하는 분들"이라며 말을 이었다.</p> <p contents-hash="425f4b15f0fe5349c606bb00532195a13ef0153ecaa8639388f280bd628826b7" dmcf-pid="4gr7XYQ0p9" dmcf-ptype="general">"조용필씨의 '고추잠자리'는 제가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을 받았다. 뭔가 상업적으로 출발한 사람이 예술가로 거듭난 순간을 지켜본 느낌이랄까. '돌아와요 부산항에' 때도 좋았지만 '고추잠자리'를 발표했을 땐 다른 차원으로 간 것 같더라. 김창완은 등장 때부터 충격이었고. 이분들에 대한 존경을 영화에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영화에 모차르트로 시작해서 여러 장르의 노래를 담았다. 그만큼 풍요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었다. "</p> <p contents-hash="584c5182324669c9f2260f0a73f12f0bb2cad509ba84cbde6e462fe4a3b850de" dmcf-pid="8amzZGxpzK" dmcf-ptype="general">박찬욱 감독이 말한 그 풍요로운 세계를 오는 9월 24일 한국 관객들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은 베니스영화제 폐막 때까지 머물며 수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낭보 또한 조심스럽게 기대해볼 수 있겠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돌싱남들 모두 無자녀→지우 “난 돌돌싱, 마음 불편했다” 눈물(돌싱글즈7) 08-31 다음 '결혼지옥' 아내 "남편의 스킨십 받아줄 이유 없어" 눈물 08-3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