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1만호]43년간 전자신문을 빛낸 기사·사진·편집

작성일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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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이 1만호를 맞이할 때까지 신문을 빛낸 주역은 한둘이 아니다. 신문 한 부는 현장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취재기자, 중요 현장을 포착하는 사진기자,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제목을 담당하는 편집기자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43년간 전자신문 기사와 사진, 편집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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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전자신문 CI"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4907viqp.png" data-org-width="400" dmcf-mid="9GuUsw7vr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4907viqp.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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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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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해야 할 의제를 발굴한 기사
 전자신문은 43년간 수많은 이슈를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보도, 공론화했다.
 전자신문은 1998년 8월 Y2K특별취재반(이창호, 김경묵, 오세관, 김영민, 윤휘종 기자)의 'Y2K 연중 캠페인' 기획보도로 한국기자협회에서 처음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Y2K는 2000년을 앞두고 컴퓨터 시스템이 연도를 두 자리 숫자로 인식해 오류가 발생할 것이라는 버그였다. 결과적으로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전자신문은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로 기획보도를 이어갔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총 43회에 걸친 연중기획으로, Y2K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기업의 대응, 해외사례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2010년 10월에는 김인순 기자가 '중국, 이번에는 한글공정 나서나' 보도로 제353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중국이 소수민족인 조선족을 위해 휴대폰 등 휴대기기 조선어 입력 자판을 표준화한다는 내용을 알렸다. 중국, 한국, 북한 3개 문화권을 아우르는 조선어에 대한 중국의 행보가 한국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김 기자의 보도는 정부의 변화를 끌어냈다. 정부는 전자신문 보도를 계기로 휴대폰 한글입력 자판 표준화 전기를 마련했다. 중국이 조선어를 자국 언어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을 한발 빠르게 알아내 세상에 알린 결과 '한글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지킬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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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전자신문 2021년 8월 5일자 1면에 실린 이형두 기자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 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기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6328tlrk.jpg" data-org-width="556" dmcf-mid="xwcUsw7vE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6328tlr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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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2021년 8월 5일자 1면에 실린 이형두 기자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 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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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8월에는 이형두 기자가 '머지포인트 '미등록 영업' 논란 ... 금감원 실태조사 직접 나섰다'는 기사로 제372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머지포인트는 포인트 충전 시 이용자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전자금융사업자 라이선스 없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어떻게 높은 할인율의 상품이 존재할 수 있는 지 의구심을 품고 파헤쳤기에 보도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이 기자는 이후에도 환불 중단된 머지포인트, 머지포인트 연간권 소멸 사태 등을 연이어 보도했다. e커머스 상품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머지포인트 사태를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까지 연결시켜 사회적 의제를 공론화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 컷에 깊은 의미를 담아내는 사진
 말보다 눈빛의 힘이 강력할 때가 있다. 사진에도 사진기자의 눈빛이 담겨있다. 사진기자는 렌즈를 통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순간을 포착했다.
 김동욱 기자는 2017년 9월 '가상현실(VR) 게임 속, 엄마와 아들'이라는 사진으로 한국사진기자협회가 주최한 제176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아트 앤 엔터테인먼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VR게임은 게임을 하는 당사자만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고, VR 기기밖에서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은 당사자가 어떤 세상을 마주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김 기자는 VR 기기 속에서 펼쳐졌을 가상의 세계를 빨강, 초록, 흰색 빛이 어우러진 부채꼴 모양의 불빛으로 표현했다.
 이동근 기자는 2020년 9월 '장마철 하수도 CCTV로봇' 사진으로 제212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수상했다.
 하수도 안에서 바라본 하수도 입구를 찍었다. 렌즈에 물방울이 묻어 비가 온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관계자가 CCTV 로봇을 하수도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8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에 대비해 CCTV 로봇을 활용한 하수관 점검 현장을 생동감 있게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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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민수 기자의 '얼음에 몸 붙은 가마우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7714ozme.jpg" data-org-width="513" dmcf-mid="yLZJpFnbr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7714ozm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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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기자의 '얼음에 몸 붙은 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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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수 기자는 2024년 5월 '얼음에 몸 붙은 가마우지' 기사로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53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네이처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서울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된 날 여의도 한강변에 가마우지 한 마리가 얼음에 몸이 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굳게 다문 가마우지 입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가마우지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세상을 바르게 보게 해주는 편집
 아무리 좋은 기사과 사진도 편집하지 않는다면, 신문으로 탄생할 수 없다. 편집기자는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을 선정하고 기사와 사진이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전자신문 편집기자는 한국편집기자협회가 매년 선정하는 한국편집상 3분의 1 가량을 휩쓸며 월등한 기량을 보였다.
 첫 한국편집상은 조휘광 기자의 '넉넉한 달빛/극장가도 풍년/더할 나위 없네'였다. 세 문장을 한 줄씩 띄어 배치해 '한가위'라는 명절이 나타나게 했다. 추석연휴를 맞아 보도한 추천 영화 비디오 방송 프로그램 소개를 한층 눈에 띄게 표현했다.
 2009년에는 김정희 기자의 '불법에 눈뜬 이용자 시류에 눈감은 정부'는 한국편집상 대상을 받았다. 게임이나 아이템을 위해 불법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이용자와 온라인 통행금지 '셧다운제' 등 디지털시대에 역행하는 정부의 모습을 다음 글을 양쪽에 배치시켰다. 특히 불법을 저지르는 내용 위에는 신문을 찢고 눈을 뜬 모습, 시류에 눈감은 모습에는 눈을 감은 모습을 넣어 시선을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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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전자신문 2018년 4월 28일자 남북정상회담 특별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9041pkni.jpg" data-org-width="700" dmcf-mid="WAsKvh2XE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31/etimesi/20250831120309041pkn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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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 2018년 4월 28일자 남북정상회담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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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순간 사진이 돋보이는 편집으로 더욱 돋보였다. 이상목 기자는 2018년 4월 2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앞모습, 뒷모습을 나란히 두 면에 배치했다. 사진 제목은 '남북, 분단을 넘다'로, '분단'이라는 단어를 두 사진에 걸쳐 편집했다. 왼쪽 면에는 '남북, 분'이, 오른쪽 면에는 '단을 넘다'로 배치했다. 분단선에 금이 가는 순간을 분절된 글자로 표현했다. 이상목 기자의 편집은 한국편집기자협회 이달의 편집상뿐만 아니라 사진기자가 선정한 올해의 사진편집상으로 선정됐다.
 김상희·박새롬 기자는 걸어가는 사람의 그림자를 사냥도구를 든 네안데르탈인으로 표현해 27회 한국편집상을 받았다. 지면 제목은 '내 안에 네안데르탈인 있다?'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네안데르탈인의 사고'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 화두에 오른 '네안데르탈인'이 누구인지 살펴본 기사에서, 사람의 그림자를 네안데르탈인으로 표현해 낯선 인류 원시인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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