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만이 주목한 이 남자…"5000년 만에 영어 공부법 바꿀 것" [김인엽의 퓨처 디스패치]

작성일 09-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스픽, 언어 학습 패러다임을 새로 쓰다 하버드 중퇴 후 실리콘밸리서 창업 뜨거운 교육열에 한국 첫 시장으로 "10년 뒤 영어 배우는 사람 더 늘것 언어는 자기계발과 문화적 연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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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지난 반만년 동안 공부하던 방식이 이제 바뀔 겁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코너 즈윅 스픽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이 바꿀 학습의 패러다임을 이렇게 전망했다. 즈윅 CEO의 삶은 범상치 않았다. 위스콘신주 농가에서 태어나 중학생 때 코딩을 독학으로 배웠다.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 입학했지만 1년 만에 중퇴했다. 당시 이미 매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창업의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퇴자들을 지원하는 미국 유명 장학 재단인 '틸 펠로우십' 2기로 활동했다. 대학생 때 학교에서 틸의 강연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던 딥러닝이 역사 상 가장 흥미로운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1년 반 동안 UC버클리와 스탠퍼드대 수업에 몰래 들어가 딥러닝을 최대한 배우려 했고 AI 연구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영어 학습 솔루션 스픽이다. 즈윅 CEO는 "온라인 서점에 불과했던 아마존이 10년 뒤 모든 걸 파는 쇼핑몰이 됐듯 10년 뒤 AI는 학습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즈윅 대표와의 일문일답.
 코너 즈윅 대표님과 스픽을 소개해주세요 “스픽은 인공지능(AI) 기반 언어 학습 튜터입니다. 세계 최고의 회화 선생님이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같은 서비스죠,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대화할 수 있습니다"
 피터 틸과 오픈AI의 샘 알트먼에게 모두 선택받으셨습니다. 중학생 때 코딩을 독학하고, 하버드에 갔다가 중퇴했고, 틸 펠로우십도 받으셨는데요. 어린 시절 대표님은 어땠나요 "저는 원래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었어요.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났어요. 미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곳이죠. 축사가 많은 작은 주에요. 전 운이 좋게도 어머니가 집 지하실에서 회계·세무 회사를 운영하셨죠. 거기서 사용하던 낡은 컴퓨터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독학으로 코딩을 익히게 됐어요. 당시 위스콘신에서는 컴퓨터에 관심 있는 친구가 거의 없었지만, 온라인에서는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하버드에 입학했다가 중퇴하신 건 어떤 동기였나요  "고등학교 졸업 다음 날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나왔어요. 이미 앱을 개발 중이었고 기술에 정말 관심이 많았죠. 그래서 아예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실리콘밸리에 정착할까 고민했어요. 결국 1년 동안 하버드에 다니기로 했는데, 대학 생활은 즐거웠어요.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흥미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거든요. 하지만 거의 격주마다 샌프란시스코로 나와 테크 관련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하버드에 머무르는 게 기회비용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제 진짜 길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고 생각했고, 1년 뒤 어려운 결정을 내려 대학을 잠시 멈추고 직접 도전하기로 했죠."
 하버드에는 유명한 중퇴자들이 있잖아요, 마크 저커버그 같은 "하하. 빌 게이츠도 잊지 마세요."
 중퇴할 때 그분들의 사례도 의식하셨나요 "제가 고등학교 때 영화 &lt;소셜 네트워크&gt;가 나왔는데,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가 하버드에서 시작되잖아요. 그 영화 때문에 하버드에 가고 싶어졌어요. 실제로 저커버그가 캠퍼스에 와서 강연도 했어요. 피터 틸도 와서 강연했죠. 돌이켜보면 그런 경험들이 제게 영향을 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단순히 그들의 길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저는 원래 무언가 만드는 걸 좋아했고, 실리콘밸리에서 비슷한 사람들을 점점 더 많이 만나게 되면서 거기가 특별한 곳이라는 걸 느꼈던 거에요."
 당시 피터 틸을 만났다고 하셨는데, 그분이 중퇴하고 장학금을 포기하도록 영감을 주셨나요? "그렇죠. 틸 펠로십이 막 시작됐을 때였어요. 저는 2기 펠로우였고, 제 공동창업자는 1기 펠로우였어요. 그가 하버드에 와서 강연했을 때가 기억나요. 웃긴 건, 학교가 그런 강연을 허용했다는 점이에요. 사실상 학생들에게 ‘학교를 중퇴하라’고 설득하는 자리였거든요. 하지만 분명 영향을 받았어요."
 대학 1학년 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계셨다고요 "꽤 우연한 이야기예요. 제가 만든 첫 모바일 앱은 위스콘신주 공항에서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됐죠. 그는 신생 기업가였는데 저보다 인생 경험이 많았어요. 대화를 나누다 제가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그가 제안했어요. 자신을 위해 앱을 만들면 맥북을 사주겠다고요. 앱을 만들려면 맥북이 필요했는데 당시 저는 윈도우 컴퓨터밖에 없었거든요. 저로서는 너무 좋은 제안이었죠. 지금 돌이켜보면 그가 훨씬 좋은 거래를 한 셈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앱 하나를 통째로 만들어줬으니까요."
 어떤 어플리케이션이었나요 "학생으로서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앱을 만들게 됐어요. 미국 학생들은 흔히 3x5 크기의 작은 플래시카드(단어 카드)로 공부를 하거든요. 카드 앞면에는 질문, 뒷면에는 답을 적어 암기하는 방식이에요. 고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하죠. 당시 아이폰 크기가 이 카드와 거의 비슷했어요. 그래서 이걸 디지털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처음엔 제 필요 때문에 만들었고, 무료로 배포했어요. 몇 명 친구들만 쓰겠거니 했는데, 앱스토어 다운로드가 첫 주에 3건에서 5건, 10건, 20건, 100건으로 늘더니 하루 수천 건으로 폭발했어요. 몇 달 만에 교육 카테고리 1위 앱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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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코너 즈윅 스픽 CEO가 만든 플래시카드플러스 어플리케이션. 스픽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ked/20250901065229215zhdu.jpg" data-org-width="980" dmcf-mid="5UG41mqyT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ked/20250901065229215zhdu.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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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즈윅 스픽 CEO가 만든 플래시카드플러스 어플리케이션. 스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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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교육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가요 "저는 항상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고, 무언가를 구축하는 걸 좋아했어요. 또한 항상 배우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기도 했죠. 학생으로서라기보다는 그냥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걸 배우는 데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스스로를 교육기술 분야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여러 교육 회사를 만들게 되었고, 그 이유는 사실 제가 직접 사용하기에 정말 멋진 것 같다고 생각한 것들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에요.
 다음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이었나요? "네, 다음에 스픽을 만들었죠. 그 사이에 여러 부수적인 프로젝트도 만들었지만, 스픽이 진짜 다음 큰 프로젝트였죠. 사실 2015년, 2016년쯤 AI를 많이 탐구하던 과정에서 나온 거예요."
 스픽을 만들게 된 동기는 뭐였나요? "스픽의 시작은 두 가지 측면이 있었어요. 첫째, 고등학교 때 스페인어를 배운 개인적인 경험이 있었죠. 4년 동안 공부했는데, 졸업할 때쯤 스페인에 갔더니 말이 아예 안나오더라고요. 어휘도 문법도 다 알았는데 전혀 대화가 안 돼서 정말 놀랐어요. 하지만 스픽을 시작한 진짜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만이 아니었어요. 2015년과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사람들이 신경망이나 딥러닝을 만들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틸 펠로십 덕분에 당시 AI 연구를 하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그리고 우리는 이것이 역대 가장 흥미로운 기술 중 하나가 될 거라고 확신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무언가를 작동시키기 위해 하드코딩된 프로그래밍을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었던 첫 번째 기술이었거든요. 컴퓨터에게 수많은 예시를 제공함으로써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법을 가르칠 수 있었고, 컴퓨터가 스스로 알아내게 할 수 있었죠. 마법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는 플래시카드 플러스 회사를 매각한 후 거의 18개월 동안 독립적인 AI 연구만 했습니다. 직업도 없이요.
 주변에선 어떤 반응이었나요 "다들 묻더라고요. '뭐하고 있어?'라고요. 우리는 약간 미친 사람처럼 보였죠. UC버클리와 스탠퍼드 수업에 몰래 들어가 딥러닝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배우려고 했고, 기본적으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모든 논문, 온라인에 있는 모든 연구 논문을 구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유튜브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해 특정 억양을 구분하는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델은 놀라울 정도로 잘 작동했죠. 우리가 스픽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순간이었죠."
 그러니까 당시 고민은 공교육을 받아도 실제 '말하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거네요  "뭔가를 배우는 것과, 어떻게 하는지 배우는 건 달라요. 어떻게 하는 지 배운다는 건 실제로 그것을 한다는 뜻이죠. 예를 들어, 운전하는 법에 관한 책을 읽거나 수영하는 법, 피아노 치는 법에 관한 책을 읽은 다음 60일 동안 배영과 평영을 공부하고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해도, 실제로 수영에 대해 읽기만 했다면 익사할 거예요. 언어를 배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인 교실에서는 읽는 법, 쓰는 법, 심지어 조금은 듣는 법도 배웁니다. 하지만 자유로운 대화를 실제로 나누지는 않죠. 그 언어로 실제로 소통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그 나라로 이주하면 빠르게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거에요."
 요즘 사람들이 AI에 많이 물어보죠. 그게 더 편하니까요. 앱을 만들 당시에도 그런 생각을 하셨나요?  "네, 스픽을 시작할 때 우리는 이 서비스가 근본적으로 더 편리하고 접근성이 높아질 거란 걸 알았어요. 가장 놀라운 점은 편의성과 가격보다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상대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어요. 특히 한국처럼 교육 시스템이 실수를 두려워하게 만들고 완벽함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환경에서는 실수할까 봐 느끼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점이죠. 이 점이 우리가 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즉 '실수해도 괜찮다, 그게 성장하는 길이다'라는 인식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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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틀릴 것을 권장하는 스픽의 광고. 스픽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ked/20250901065230457ehkl.jpg" data-org-width="1200" dmcf-mid="1sI7va1mT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ked/20250901065230457ehkl.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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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릴 것을 권장하는 스픽의 광고. 스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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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나누는 대화가 영어 교육에 도움이 될까요 "사람들이 AI와 대화할 때 느끼는 심리적 안정감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람들이 AI로 학습하는 방식에서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거라 봅니다. 아마존이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저 온라인 서점에 불과했죠. 아마존에서 책을 살 수 있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10년 후엔 모든 걸 파는 쇼핑몰이 되고, 전자상거래가 지금처럼 변할 거라 상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오늘날 AI와 학습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AI로 학습하는 방식이 기존 학습 방식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달라질 거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 5000년간 동일한 방식으로 배워왔다는 점에서 이는 정말 엄청난 변화입니다."
 한국 시장을 많이 연구하신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받은 인상은 어떠셨나요 "회사를 세우고 첫 4년은 오로지 한국 시장에만 집중했습니다. 저와 공동 창업자는 회사를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에 가본 적도 없었어요. 한국이 눈에 띈 이유는 여러 가지였어요. 첫째,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 세계 문화의 중심지였죠. 다시 말해, 한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열망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죠. 그리고 그 문화와 트렌드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었죠. K-팝이나 K-드라마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영어 학습에 대한 엄청난 집착이었습니다. 강남 중심가를 차로 지나가며 영어 교실로 가득 찬 거대한 빌딩과 학원들을 본 기억이 나요. 저에게는 그 순간이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한국이 기준이 엄청나게 높은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지만, 기술로 진정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면 극도로 경쟁적인 시장의 모든 소음을 피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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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코너 즈윅 스픽 CEO가 서울에서 차승재 부사장(왼쪽)과 찍은 사진. 스픽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ked/20250901065637888gvax.jpg" data-org-width="546" dmcf-mid="FSdae7j4S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ked/20250901065637888gva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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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즈윅 스픽 CEO가 서울에서 차승재 부사장(왼쪽)과 찍은 사진. 스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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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학원이나 학교 수업을 가 본 적 있나요? "스픽 초기에는 몰래 학원 수업을 듣는 것까지 생각했어요. 수업에서 제가 너무 눈에 띌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하지는 않았지만요. 결국 우리는 언어학자뿐만 아니라, 유명 학원 강사들을 실제로 채용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영어 교육 분야의 학원과 사교육 업계에 실제로 많은 혁신이 있었고, 우리가 그 혁신을 이해하고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픈AI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샘 올트먼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네, 오픈AI와의 인연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형성됐어요. 샘은 오랜 친구였죠. 처음 만난 건 2012년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오픈AI는 2015년에, 스픽은 2016년에 설립되었죠. 당시 실리콘밸리에서 AI를 고민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어요. 상당히 작은 커뮤니티였죠. 그래서 그 당시에도 우리는 정보를 교환하고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알고 지냈습니다. 결국 샘은 스피크 초기 시절부터 개인 투자자로 참여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위스퍼(Whisper)'라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이는 그들이 초기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음성 인식 기술이었죠.
 오픈AI가 스픽에 투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느 날 샘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어요. 스픽이 가장 어려운 음성 인식 과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우리 플랫폼에는 제2언어를 말하려고 노력하는 수백만 명의 언어 학습자들이 있으니까요. 데이터가 풍부했죠. 그래서 그가 비밀리에 메시지를 보냈어요 '우리가 음성 인식에 정말, 정말 뛰어난 이 극비 신형 모델을 테스트해보고 성능을 확인해볼 수 있을까?'라고요. 그리고 그 성능은 엄청나게 뛰어났어요. 그 순간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언어 학습이 소비자 영역에서 AI를 둘러싼 초기 폭발적 성장 기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걸요. 그때부터 우리는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아마도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의 초기 투자 대상 중 하나였으며, 지금까지도 그들이 한 가장 큰 투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영 중이었는데, 그중 약 2000만 달러를 스픽에 투자했습니다."
 아직도 가끔 연락하나요 "네, 하지만 샘이 정말 바빠서 제가 죄책감이 들 때가 많아요"
 언어 학습 시장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하셨다니 재밌네요. 저는 챗GPT랑 대화하면 언어 학습 앱이 몇 년 안에 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당신도 체그(미국의 숙제 대행 앱 개발사. 챗GPT가 시장에 나온 이후 주가가 99% 가량 하락했다)에서 일하셨잖아요 "제 생각엔 전통적인 기업들, 즉 AI 이전 시대의 기업들이 챗GPT 같은 AI 기반 기업들에 흡수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이 핵심이에요. 우리는 사람들이 언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AI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으로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기술이 장애물이 아닌 추진력이 되는 방식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실시간 번역 기능이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AI로 처리될 텐데, 그때 언어 능력이 정말 유용할까요? "사람들이 자주 묻더군요. 5년, 10년 후에도 사람들이 언어를 배울까? 10년 후에는 오히려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고 늘어날 거라고 봐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언어를 배우는 주된 동기가 몇 가지로 한정되기 때문이죠. 첫째, 자기계발입니다. 단순히 더 나은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거죠. 두 번째 이유는 인간적 연결과 문화적 연결입니다. 그들은 문화와 교감하고 싶어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사람들. 우리는 이제 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국어 버전 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는 자막 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 번째는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적인 이유입니다. 이 세 가지 모두 실제 연결을 유지하는 데 여전히 많은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여행용으로만 언어를 배우려는 경우엔 굳이 배울 필요가 없어질 거예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원래 언어를 배우지 않았다고 봐요."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계발이라는 거네요 "제 생각에 언어를 배우는 진짜 이유는 정체성 문제로 귀결됩니다. 많은 한국인들은 자신이나 이상적인 자아를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으로 상상합니다. 그게 근본적인 동기인 거죠. 결국 사람들이 인생에서 많은 일을 하는 근본 동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확장 목표나 한국에서 출시하고 싶은 다른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최고의 스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부적으로 항상 쓰는 비유가 있는데, 마치 1984년에 개인용 컴퓨터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요.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스픽을 한국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한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목표는, 원하는 누구에게나 세계 최고의 언어 튜터를 만드는 거예요. 한국에서 그 목표를 달성할 여지가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스픽 포 비즈니스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결국 언어 외에 점점 더 많은 과목으로 확장할 기회도 많다고 봐요. 하지만 언어 학습과 관련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당분간은 의도적으로 그 문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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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적인 학습 방식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저희는 학습 방법론에 대해 깊이 고민합니다. 저희는 이를 '스피크 메소드(Speak Method)'라고 부릅니다. 핵심은, 경험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실제 말하기 유창성을 최대한 빠르게 구축하고 발전시키는 정확한 방식을 깊이 고민하는 거에요. 간단히 말하면, 몇 년 후 사람들이 언어를 배우는 방식은 마치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그 친구를 정말 좋아하게 되고, 그들과 대화하는 걸 즐기게 될 거예요. 다시 돌아와도 귀찮은 일이 아니라, 그냥 친구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느껴질 거예요. 매우 몰입감 있는 방식으로 그냥 하면서 배우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극도로 개인화되어 있어서 배우려는 내용과 정말 관련성이 높게 느껴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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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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