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일자리 감소는 필연...사회안전망 없으면 재앙” 작성일 09-01 2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인터뷰】<br> <br> 모두의 AI는 무료 사용 넘어<br> 생산성 분배와 사회안전망 문제<br> <br> 가장 큰 피해자는 청년<br> AI가 창출한 부, 청년에게 집중 투자해야<br> <br> 청년에게 지원 안 하면<br> 10년 후 ‘허리 끊긴’ 사회 전락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Vo1Nfsdr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2a139748cca37c620ab241ce6922331578040598d6ad15d97aeabf7820913690" dmcf-pid="0TuAqy6FO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빛미디어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hani/20250901070705102lasg.jpg" data-org-width="970" dmcf-mid="F3v6WA3Is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hani/20250901070705102las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28일 서울 서대문구 한빛미디어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8d5ce9af0379dff8c73c5dc1015387cccc851d96424586a077096a05e807d85f" dmcf-pid="py7cBWP3rl" dmcf-ptype="general">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 정책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커뮤니케이터(소통자)’로 부르는 박 의장은 기술을 사회와 시민의 언어로 번역해 ‘모두의 인공지능’으로 가는 다리 역할을 자임해왔다.<br><br> 지난 28일 한빛미디어에서 진행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장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공약인 ‘모두의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낼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모두가 나누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인공지능을 무료로 쓸 수 있어도, 활용능력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는 만큼, 사회안전망과 전 사회적 차원의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br><br> 또한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필연”이라며 “적게 일해도 괜찮은 사회 구조와 안전망을 만들지 못하면 인공지능은 혜택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청년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어,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막대한 부가가치를 사회안전망과 청년 일자리 대책에 투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br><br> ―‘인공지능은 전기와 같은 범용기술’이라고 강조하셨는데, 어떤 뜻인가?<br><br> “인공지능은 전기처럼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뿐, 인공지능은 이미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만 봐도 사실상 ‘인공지능 덩어리’다. 내년쯤이면 업무 영역에도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거다. 그러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점점 넘어설 수 없는 격차가 생길 것이다.”<br><br>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불안이 크다. <br><br>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필연적 수준이다. 패턴이 있는 반복 업무는 모두 줄어든다. 핵심과제는 적게 일해도 괜찮은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노동시간 단축은 필연이다. 주 4일, 주 3일 순차적으로 줄여가야 한다. <br><br> 일자리 감소로 청년들의 피해가 가장 크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막대한 부가가치를 사회안전망과 청년 일자리 대책에 투자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을 어떻게 공정하게 나눌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다.”<br><br> ―인공지능으로 일자리가 줄어들지,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지를 놓고 논란이 적잖다.<br><br> “물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도 있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해도 그사이에는 엄청난 시차가 있다. 또 없어진 일자리에서 일했던 사람이 새로 생긴 괜찮은 일자리로 옮겨가기 어렵다. 인공지능으로 생겨난 일자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습득과 학습이 필요한데, 설사 교육을 무료로 시켜준다 해도 교육 기간 동안 1~2년 생계 공백까지 감수하며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br><br> ―정치·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를 의미하는 인공지능대전환(AIX)이 화두다.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br><br>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 전환을 수행할 인력이 없고, 자본이 없고, 데이터가 없다. 인력의 경우, 지역 거점 대학의 역할이 크다. 이들이 중심이 되어 현장의 전문가들에게 인공지능 교육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차를 직접 만들기는 어려워도 운전을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듯이 지역의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직접 툴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br><br> 자본 문제는 국책은행과 벤처캐피털이 투자하되, 인공지능 전문기업이 반드시 붙어야 한다. 단순 교육만으로는 기업이 스스로 전환을 할 수 없기에 반드시 전문기업과 협력해야 한다.<br><br> 기술 측면에서는 디지털화가 중요하다. 즉, 소프트웨어화를 통해 데이터가 쌓여야, 그 데이터를 가지고 인공지능이 패턴을 학습해 효율화와 자동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인공지능 대전환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가야 하는 ‘이중과제’인 셈이다.” <br><br> ― 지역의 역할, 생태계를 강조하고 계신 듯한데?<br><br> “그렇다. 인공지능 대전환은 지역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3D 업종(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자리)이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해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이 된다면, 청년들이 굳이 떠나지 않고도 지역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br><br> ―‘모두의 인공지능’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적인 정책이지만 정의가 모호하고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br><br> “인공지능을 기본권 차원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취약계층에게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데이터 요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누구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려 해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신권은 이미 기본권이 되었다.<br><br> 이처럼 기본권은 시대 변화에 맞춰 확장된다. 몇 년 후에는 인공지능도 기본권으로 포함될 것이다. 모두가 사용하고 있어 이것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br><br> ―‘모두의 인공지능’ 정책이 ‘모두가 챗지피티를 무료로 사용하는 것’ 식으로 납작하게 논의되는 듯하다. <br><br> “요즘 법무법인에서는 중견 변호사들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혼자서도 어쏘(연차가 낮은 변호사) 여러 명의 일을 감당할 수 있으니 어쏘들을 뽑지 않는다고 한다. 개발자들도 비슷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모두의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생산성 향상의 혜택이 모두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분배하고 사회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가 크다.”<br><br> ―모두가 인공지능을 지녀도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격차가 커지는 건 불가피할 것 같다.<br><br> “그래서 리터러시(문해력)가 매우 중요하다. 모두가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 공영방송, 지자체의 주민센터 등 전 사회적 학습 체계가 가동되어야 한다. 그래도 격차가 벌어지는 건 어쩔 수 없기에 분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br><br> 지금 청년들에게 제대로 지원을 못하면 10년 뒤에는 중견 인력 자체가 사라진다. 신입을 뽑지 않아 ‘허리가 끊어진’ 사회가 된다.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해 버틸 수 있도록 3~4년간의 공백기를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 이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감당해야 할 영역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하는 과제다.”<br><br> ―모두의 인공지능을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100조 투자를 놓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적잖다.<br><br> “나는 이게 선택지가 있는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있는 것처럼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컨대, 국방의 경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지금 벌어지는 대부분의 전쟁은 모두 인공지능 전쟁으로 양상이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 인공지능은 개발하지 말고 그냥 사다 쓰자’라는 주장이 과연 가능할까? 결국 ‘주권 인공지능’은 피할 수 없는 선택지다. 국방·의료 등 가장 핵심적인 영역은 반드시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br><br> ―얼마전 오픈에이아이의 샘 올트먼이 지피티5 출시를 앞두고 인공지능 개발을 ‘맨해튼 프로젝트’에 빗댄 게 화제다. 마침 의장님도 ‘맨해튼 프로젝트’를 제안하셨는데?<br><br>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과학자들을 모아 최고의 인공지능을 오픈소스로 함께 만들어보자는 개인적 차원의 의견이다. 이 과정에 가능한 한 많은 석·박사 학생들을 참여시키면 좋겠다. 석·박사 학생들이 10만 장, 20만 장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다뤄보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최고수준 엔지니어가 대거 배출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br><br> ―국가대표 인공지능 선발이 진행되어 최근 다섯 곳이 선정됐다.<br><br> “원래는 지난 정권에서 구상했고 최종 설계과정에서 현 정부가 다듬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대학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을 넣은 점인데,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취지다. <br><br> 산·학·연이 원팀으로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들이 함께 성장하는 장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난관이 많다. 가령 각 기업들이 가진 노하우를 공개해야 하는데, 가능할까? 맨해튼 프로젝트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독일보다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비즈니스 영역이기에 기업들이 개발자들을 내주고 노하우를 오픈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br><br><strong>박태웅은 누구?</strong><br><br>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안철수연구소, 엠파스 등 아이티 기업에서 일했고, 현재는 기술 전문 출판사인 한빛미디어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눈떠보니 선진국’, ‘박태웅의 AI 강의’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br><br>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질문Q’를 만들었다. 2024년 5월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그의 제안이 채택돼 프로젝트로 추진됐고, 지난 2월 출범 이후에는 사회 각계의 질문과 의견을 담은 ‘녹서’로 정리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박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공지능 책사로도 불리며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된다. 민주당의 아이티(IT) 특보단으로 공약을 만드는 데도 참여했다.<br><br> 진행 및 정리 한귀영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hgy4215@hani.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과학을읽다]'지구공학' 지구를 살리는 '마법'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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