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노화’ 부르는 폭염… ‘찜통’서 살면 2.5년 더 빨리 늙는다[Science] 작성일 09-01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극한 더위가 생물학적 노화 촉진’ 연구결과 발표 잇따라<br>美 연구팀, 혈액표본 채취·분석<br>폭염 일수·노화 상관관계 확인<br>“연중 절반 푹푹 찌는 지역 주민<br>시원한 곳 주민보다 빨리 늙어<br>열 스트레스, DNA에까지 영향”<br>홍콩대는 건강 지표 추적 관찰<br>“2년동안 폭염 4일 더 노출되면<br>생물학적 나이 9일 더 늘어나<br>신체부담, 흡연·음주와 맞먹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v2aJ6CnTB">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2cb98eb8f7340c055a7f1665dd54edaf2e7c5202a18f13d48bf1acf83580e9b" dmcf-pid="bTVNiPhLh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unhwa/20250901091607956lyit.jpg" data-org-width="640" dmcf-mid="BGMSsA3Iv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munhwa/20250901091607956lyit.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bef11bb2063f9d76fd997b7c1d8108c4fc148e49056ba594b71fb223871e2f4b" dmcf-pid="KyfjnQlovz" dmcf-ptype="general">달력이 9월로 바뀌었지만, 올해 유난히 일찍 찾아온 폭염의 기세는 아직도 꺾일 줄 모른다. 올여름은 1994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7월 전국 평균기온인 27.1도는 1973년 기상 관측망 확충 이후 1994년 7월의 27.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국 폭염 일수도 14.5일이나 돼 1994년(17.7일)과 2018년(15.4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6월 1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6도, 일 평균기온은 25.7도로 역대 1위였다.</p> <p contents-hash="d2e64b35fb4fbfd97c6cf066fd5a3739b93105d2358299bbf036b8fa5a7430de" dmcf-pid="9W4ALxSgh7" dmcf-ptype="general">이제 일상이 된 여름철 무더위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냉방 때문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농작물 가격까지 뛰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다. 그런데 더위 때문에 노화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도 과학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폭염이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서다.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더위를 먹어도 몸은 늙는다. ‘저속노화’가 화두가 된 이 시대, 기후변화가 가져온 반갑잖은 소식이다.</p> <p contents-hash="d11218eda971c7966848fed1d8849c2798ffa355fba4d8863ef6fa608d7780c1" dmcf-pid="2Y8coMvaWu" dmcf-ptype="general"><strong>◇폭염 노출로 두 살 반 더 늙는다</strong>=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 대학의 제니퍼 에일셔 교수와 최은영 박사 연구팀은 ‘더운 지역 거주자의 노화 속도가 시원한 지역 거주자보다 최대 2.48년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56세 이상 성인 3686명을 대상으로 폭염 노출 기간과 생물학적 노화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p> <p contents-hash="78acdc2c371f0399fc090f7e4e98ca6a3165298d84cb9a8e19182444f252545f" dmcf-pid="VG6kgRTNWU"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혈액 표본을 채취해 후성유전학적 변화, 즉 DNA 메틸화의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생물학적 노화를 측정했다. 메틸화는 DNA의 특정 부위에 메틸기(CH₃)가 달라붙는 화학적 변형을 말한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메틸화도 증가하기 때문에 메틸화 수준을 통해 노화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 폭염 노출 정도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본토에서 관측된 폭염 일수를 기준으로 파악했다. 미국 기상청(NWS)은 더위의 위험 수준을 주의(26.7∼32.2도)·극심한 주의(32.2∼39.4도)·위험(39.4∼51.1도)으로 구분한다.</p> <p contents-hash="e13fc69d9f4914997dd57c6c103397447a71792b7004e12fd8bc7a96538d7c85" dmcf-pid="fHPEaeyjCp" dmcf-ptype="general">연구 결과, 장기간의 폭염에 노출됨에 따라 생물학적 노화 진행은 최대 2.48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폭염 수준에서 폭염 노출 기간이 길수록 생물학적 노화의 진행 속도가 더 빨랐다. 열 스트레스가 장기간 이어지면 생리학적 이상 현상이 누적돼 DNA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에일셔 교수는 “연중 절반 ‘극심한 주의’ 이상 폭염이 발생하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주민은 연간 폭염 발생일이 10일 미만인 지역 주민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최대 14개월 빨랐다”며 “더운 날이 많은 지역에 사는 것만으로도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b72e839166dab6172db04a773b0b55e07c8838fbd7d4786078b88baa7b9a78b5" dmcf-pid="4XQDNdWAS0" dmcf-ptype="general">연구진은 사회·경제학적인 불평등이 폭염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확인했다. 자산이 적거나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폭염 일수가 더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흑인, 히스패닉,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도 폭염에 노출되는 일수가 많았다. 연구진은 “사회인구학적 집단 간에 폭염 노출 양상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걸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7800fb461a14877f4746c693d70dced6a76d6e865214a618b971d2f9a90e0b19" dmcf-pid="8ZxwjJYcS3" dmcf-ptype="general"><strong>◇육체노동·농촌 거주자가 더 취약</strong>= 아시아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폭염에 노출된 기간이 2년 동안 4일 늘어날 때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9일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활동을 오래 하는 육체노동자는 같은 조건에서도 생물학적 나이가 33일 더 들었다.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효과는 흡연·음주·불균형한 식습관·운동 부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p> <p contents-hash="357913ac1e538a7006b393d2c5f00ee442c2f755731fa087da86d712aac174ab" dmcf-pid="69kHvmqySF" dmcf-ptype="general">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대만 거주 성인 2만492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냈다. 이들은 혈압, 염증 수치, 콜레스테롤, 폐·간·신장 기능 등 건강 지표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USC 연구팀이 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과 달리, 홍콩대 연구팀의 연구는 젊고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더위에 더 취약해 실제로 폭염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궈 교수는 “폭염 노출이 수십 년 누적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에 보고된 것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p> <p contents-hash="b1054fd96ed2bb271a4604f4160150daae1c77c5c206f833fdfeb471b928f280" dmcf-pid="P2EXTsBWvt" dmcf-ptype="general">육체노동자, 농촌 거주자, 에어컨 대수가 적은 지역 거주자가 폭염에 따른 노화 영향을 더 심하게 받는다는 점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앞서 USC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저소득층, 유색인종,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 등이 폭염에 노출되는 일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폭염을 통해 신체적 노화 속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p> <p contents-hash="c5a0bbd82c0e89933ad2592e4a3424eb52fe389896802c2967df3586f08b7e71" dmcf-pid="QVDZyObYT1" dmcf-ptype="general"><strong>◇임신부·태아 건강에도 악영향</strong>= 폭염은 고령층의 노화를 가속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곧 태어날 생명의 건강에도 지장을 준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 연구팀의 연구 결과, 기온이 상승할수록 임신부의 조산·사산, 저체중 출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임신부가 출산 전 1개월간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 조산 위험은 약 4% 증가한다. 조산을 하게 되면 신생아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심혈관·호흡기 질환이나 발달장애 등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만3000건 이상의 조산이 폭염과 관련이 있었고, 그중 25.8%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p> <p contents-hash="4ee283c4e3849c0ab0415250436f771318e31b98eca1893ce1de8ff20e799c70" dmcf-pid="xfw5WIKGS5" dmcf-ptype="general">임신부가 처한 사회·경제적 조건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자마네트워크오픈’에 따르면 폭염 후 임신부의 조산 위험이 평균 2% 증가했지만, 만 29세 이하의 교육 수준이 낮은 소수 인종 여성의 조산 위험은 4%나 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린지 대로 미국 네바다대 리노캠퍼스 교수는 “모든 임신부가 같은 조건에서 폭염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냉방 시설, 전기요금을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 실내 근무 여부 등에 따라 건강 격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d1c48a3f0434e56643ced4304074012a73b8ad11502812e9bb421aeb353f49b8" dmcf-pid="yCBnMVmevZ" dmcf-ptype="general">조재연 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천우희 "원래 멜로 안 좋아해..'마이 유스' 송중기, 눈 넓은 사람"[엄메이징] 09-01 다음 제논, 한국중부발전에 생성형AI ‘하이코미’ 구축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