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수위 높았던 염혜란 노출신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작성일 09-01 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여기는베니스]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공식 인터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84k6jJYc0z"> <p contents-hash="7a3ba76e16022a4594366ae66c1286ca1d5caa364320436626164a2c54eca9db" dmcf-pid="68EPAiGku7" dmcf-ptype="general">[이선필 기자]</p> <p contents-hash="d61e3cbf6440dca1c668a7ee8a7bd1078319407fb60c2732cadf4955ed77c86b" dmcf-pid="PSqTu5dz0u" dmcf-ptype="general">평생 종이만 바라보고 살아온 25년차 베테랑 관리자 유만수(이병헌)는 처절하다. 자신만 바라보며 내조해 온 아내 미리(손예진), 그리고 두 자녀 리원(김우승), 시원(최소율)이 자신의 해고로 인해 생활고 위기에 놓였기 때문. 3개월 내 재취업을 목표로 했지만 영 시원찮다. 목표 회사 '문 제지'엔 그의 오랜 동료 최선출(박희순)이 딱 버티고 있다. 빈자리가 난다고 해도 잠재적인 경쟁자들에 자신이 밀릴 가능성도 높다.</p> <p contents-hash="f8609d87a406ceb3357c4d6ab800713031962ab529a4680886c103f5c9c0d6e7" dmcf-pid="QvBy71Jq0U" dmcf-ptype="general">하지만 그 경쟁자들도 못지않게 처절하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곧 처절함 대 처절함의 구도이기도 하다. 지난 8월 29일(현지시각 기준) 밤 제82회 베니스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때 벅찬 감동에 이어 30일 베니스 리도섬의 한 호텔에서 그 경쟁자들을 만났다. 배우 이성민, 염혜란, 그리고 박희순은 저마다 어쩔 수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p> <p contents-hash="68d1df3328dccbcfc0279815a2bd02dd15f759da0c9cb017146eb5b1e0857714" dmcf-pid="xTbWztiBUp" dmcf-ptype="general">웨스트레이크(Donald E. Westlake)의 원작 소설 <액스(The Ax)>에서 주인공 버크가 해결해야 했던 경쟁자는 총 7명이었다. 박찬욱 감독은 이를 세 명으로 압축했다. 유만수가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경쟁자를 하나둘 만나는 과정이 겉으론 재치있게 그려졌지만, 자본주의 무한 경쟁에 내몰린 인간성의 슬픈 단면을 상징하기도 해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p> <div contents-hash="fff5d01cb265e1fb85f52839dd470d25b29beb90772920ae3d558d91f06482dd" dmcf-pid="yQrMEoZwu0" dmcf-ptype="general"> <strong>범모-아라 부부가 상징한 것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8e47c0e77e7583a9fd22316ca5b27adc85937dc214f2bdea64bbc66c718fc02" dmcf-pid="WxmRDg5rF3"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ohmynews/20250901095402800janb.jpg" data-org-width="3000" dmcf-mid="BXnqe4OJp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ohmynews/20250901095402800janb.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이성민 배우.</td> </tr> <tr> <td align="left">ⓒ 베니스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7b21e204db7668c17b40352d7961bc56990fd7001a22d215fd818cf1c37dae2" dmcf-pid="YMsewa1m3F" dmcf-ptype="general"> 바로 그 유만수가 가장 처음 찾아간 경쟁자는 구범모(이성민)다. 만수처럼 25년간 종잇밥을 먹었고, 뛰어난 일본어 실력과 더불어 동료들의 신뢰도 두텁기에 입사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 여기에 더해 그의 아내 아라(염혜란)도 심상찮다. 실의에 빠진 남편을 어떻게든 자극하고 닦달하면서도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범모는 알고 있다. 아라의 내연남이 있다는 사실을. 이 지점에서 <어쩔수가없다>는 실직과 부재한 사회 안전망이 한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은유하게 된다. </div> <p contents-hash="d63640bbd0cfa93ebbfadb5edb64c17ccdd28b47a15f36d10652b117196d9615" dmcf-pid="GROdrNts3t" dmcf-ptype="general">이성민은 이를 순수함을 잃어가는 묘사로 해석했다고 한다.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이들이 무기력해지고 불륜을 용인하는 상황, 그리고 가족을 위한다던 만수가 법 테두리를 벗어난 선택을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며 "아찔할 정도로 충격적이었고, 마치 SF 영화를 보는 것처럼 위압감이 들었다"고 표현했다.</p> <p contents-hash="bb5bd59ed6c955ca554145630c800d252025324e101c3f8c05a9f13336952502" dmcf-pid="HeIJmjFO71" dmcf-ptype="general">"직업을 잃은 무기력한 중년 남자는 이해하기 쉬웠다. 다만 이걸 어떻게 박찬욱 감독님 방식으로 표현할지가 고민이었다. 촬영 때마다 전문직업인이나 개성 강한 캐릭터보다 이런 보통의 사람을 연기하는 게 까다롭긴 하더라. 감독님의 작업 방식이 특별하다기보다 그가 의도한 장면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p> <p contents-hash="549110390b80d3fea8b5b9d245f43c63e6074c5b2d77fab2c38e6b344f254648" dmcf-pid="XdCisA3I05" dmcf-ptype="general">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나서 박찬욱 감독님 영화 중 대중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우리끼리 (독일 극작가) 데르톨트 브레히트의 소격효과 얘길 하기도 했다. 낄낄거리며 보다가도 돌아서면 냉철하게 생각하게끔 하는 힘이 있었다. 만수도 범모도, 그리고 차승원씨가 연기한 고시조도 다 비슷한 특징이 있다. 직업을 잃은 사람들의 그 분위기 말이다." (이성민)</p> <div contents-hash="1e9793bca92f898de5c848347a8e75a4530ad4285c402e7eea384ae42f8f4af1" dmcf-pid="ZJhnOc0C0Z" dmcf-ptype="general"> 이성민은 기자에게 "기자라는 직업 또한 없어질 위기에 있는 직업이지 않나?"라 되물으며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영화가 적나라하게 짚고 있다. 직업의 위기이기도, 가정의 붕괴기도 하다. 거기서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 이야기"라고 해석을 내놓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934759f87b32f827581f8c1f8d3bd0683ae8b9583f1b63ac1fb96551171dd89" dmcf-pid="5OpCFYQ03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1/ohmynews/20250901095404367zjkm.jpg" data-org-width="3000" dmcf-mid="fIhisA3I7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1/ohmynews/20250901095404367zjk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 염혜란 배우.</td> </tr> <tr> <td align="left">ⓒ 베니스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c73454ab5521b1d50eddbc0b5d1434c7c277ab4cee6ccc155b9e1ad7596cedc" dmcf-pid="1IUh3GxpUH" dmcf-ptype="general"> 염혜란이 연기한 아라 또한 매우 처절하다. 남편은 자신의 실직으로 아내가 실망하고 외도한다 생각하지만, 정작 아라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남편이 답답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항간에 염혜란의 노출 연기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일부는 사실이었다. 만수의 가택 침입 후 거칠게 몸싸움하는 장면에서 영화에 나온 건 어깨선이 드러나는 정도였지만, 실제로는 더 강한 노출신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div> <p contents-hash="f3fb926b7436e9565368ebf642ee5b3b623df3d708daa4e6504bae57e12e493f" dmcf-pid="tCul0HMU7G" dmcf-ptype="general">"그 몸싸움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 그 부분만 3일을 찍었다. 감독님의 콘티가 세밀하고 엄청 꼼꼼한데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그게 합이 정해진 액션이 아니라 일종의 개싸움이었거든. 남편 눈앞에서 신체가 노출되는데도 무감각한 범모라는 표현이 있었다. 표현하는 데에 용기가 좀 필요하긴 했는데 감독님께서 일부 조절해주신 결과물이 그 장면이다.</p> <p contents-hash="fbda668579d02da53dcfe97f0859655a8a4ca38572d2d7c6fa1d0b8803f93511" dmcf-pid="Fh7SpXRupY" dmcf-ptype="general">이게 실직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여성 캐릭터 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대구가 있다. 만수의 아내 미리(손예진)의 반대편에 아라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직장에서 밀려나는 현실에 아내는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여성 캐릭터들이 담당하고 있었거든.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면서 연기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달까." (염혜란)</p> <p contents-hash="310ccf85264ca0b85f02d3dabf8eb1299c3b991e92f99f5f0999629358446018" dmcf-pid="3lzvUZe7uW" dmcf-ptype="general"><strong>최선출의 무능력</strong></p> <p contents-hash="ea35e26ed4f868081d9e597c78013d13e6588c056939203e3c82136f7d660a37" dmcf-pid="0SqTu5dzUy" dmcf-ptype="general">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최선출은 말대로 끝판왕이다. 문 제지의 중간 관리자이자 만수가 동경하는 대상이기 때문. 범모와 시조(차승원)를 차례로 만난 뒤 마지막에 대면해야 하는 선출은 어쩌면 가장 유능하고 강력한 경쟁자여야 했지만, 영화에서 묘사되는 건 홀로 외롭게 늙어가는 중년이었을 뿐이다. 만수나 범모와 달리 그는 아내와 떨어져 살고 있고, 호기롭게 불멍과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집을 장만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p> <p contents-hash="a3938fc6647a18403afa51d76adb0e263d8822135dfbee06e565afa41af257fd" dmcf-pid="pvBy71JqUT" dmcf-ptype="general">"최선출은 오히려 더 서민이라 생각했다. 가장 잘 나가는 반장이고, 직장에서 가장 안정돼 보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내면 충돌도 많고, 가정 불화도 있다. 사람이 그런 것 같다. 백만 원 벌다가 천만 원을 벌면 삶이 윤택해지는 게 아니라 더 위를 바라볼 때가 있잖나. 그래서 삶이 더 무거워지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 안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가장 불안정했던 사람이라 생각했다." (박희순)</p> <p contents-hash="f91d4f799932f3e65acb78873ae92e66b770dc7d2fb5a97dbf44619b4728e2f4" dmcf-pid="UTbWztiBUv" dmcf-ptype="general">영화에서 선출이 흥얼거리는 트로트 '구멍난 가슴'(조승구 노래)도 박희순이 낸 아이디어였다. 박희순은 "지문에 외로움을 노래한다고 써있어서 제안했던 노래"라며 "박찬욱 감독님은 제가 영화를 할 때부터 존경했던 분이다. 그분 영화의 단역이라도 하고 싶었을 정도로 기다렸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p> <p contents-hash="2339fe60f17a025e58fb3d3ac9d1e81de1c0e91c2c9961615c5c395e8ea4d342" dmcf-pid="uyKYqFnb0S" dmcf-ptype="general">세 배우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전 세계에 소개된 게 자랑스럽다는 공통된 소감을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 때 외신 기자들 표정 하나하나를 봤다던 이성민은 "기자들이 감독님을 바라보는 표정이 다르더라"고 전했다. 염혜란 또한 "감독님과 같은 한국말을 쓰는 게 자랑스러웠다"며 한층 상기됐던 당시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p> <p contents-hash="550bdf2a2a1c95e2b56974523383ed238dce3ea2f0eedcf268fe8f5e53ffe300" dmcf-pid="7W9GB3LK0l" dmcf-ptype="general"><어쩔수가없다>는 30일부로 모든 공식일정을 마쳤다.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은 31일자로 귀국하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은 폐막 때까지 베니스에 머물 예정. 제82회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은 6일 폐막 직후 열린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웬디, 음실련 5만 번째 회원 주인공…"기쁘고 감사" 09-01 다음 트레저·NCT WISH·제로베이스원, ‘9월 컴백 대전’ 첫 주자들 [MK★체크]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