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더비' FC안양, 12년을 기다린 서울전 첫 승 작성일 09-01 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8월 31일, FC서울 2-1로 격파... 흥미진진한 두 팀의 '연고지 더비' 또 보게 될까?</strong>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연고지 정통성 논란'으로 대립하던 숙적 FC서울을 상대로 창단 12년 만에 원정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br><br>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경기에서 안양은 서울을 2-1로 격파했다.<br><br>안양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마테우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한 토마스가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얻었다. 서울은 후반 2분 김진수가 안양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가 안양 수비수 권경원의 몸에 맞고 골대로 향하면서 자책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안양은 33분 야고의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것을 교체 투입된 모따가 밀어넣으며 값진 결승골을 뽑아냈다.<br><br>이로써 안양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33점(10승 3무 15패)으로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라 강등권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서울은 승점40(10승 10무 8패)으로 5위를 유지했지만, 광주-강원(이상 38점)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상위스플릿 사수에 빨간 불이 켜졌다.<br><br>안양과 서울은 K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연고지 갈등의 주인공이다. 서울은 1984년 첫 창단 이래 럭키금성 황소-LG 치타스 시대를 거치며 팀명과 연고지가 여러 차례 변천을 겪었다. 1995년 한국 프로축구연맹에서 2002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지방축구과 인프라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워 서울 연고지 프로축구단들을 강제로 모두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서울 연고 공동화 방안'을 강행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br><br>당시 LG를 비롯한 서울 연고팀들은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결국 이사회에서 다수결을 넘지 못하고 강제로 쫓겨나야 했다. 결국 LG는 1996년부터 2003년까지 8시즌간 안양을 새로운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LG는 안양 시대에 K리그를 대표하는 인기구단이자 강호로 발돋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br><br>하지만 2004년 LG가 다시 서울로 연고지를 전격 이전하게 된다. 2002 한일월드컵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축구계와 정치권에서는 9년 전과는 상황이 정반대가 되어 이번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도이자 대도시인 서울에 연고 축구단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문제제기가 속출했다. 신생구단 창단이 불발되면서 기존 대기업 구단 중에서 단독으로 연고지 변경 신청을 제출한 LG의 서울 연고 복귀가 만장일치로 통과된다. 또한 2004년 모기업의 분할로 GS가 축구단의 모기업이 되면서 팀명은 지금의 FC서울로 변경되었다.<br><br>하지만 안양 팬들은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지역 팬들에 대한 동의와 배려가 없는 일방적인 연고지 이전에 크게 분노했다. FC서울 측은 본래 연고지가 서울이었고 안양 이전도 구단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쫓겨난 것이기에 이전이 아닌 원래 있을 자리로 돌아온 정당한 '연고지 복귀'라고 강조한다. 반면 안양 측에서는 8년간 열렬한 응원하던 팬들과 지역을 '배신'이라고 주장한다.<br><br>서울은 연고지 복귀 이후 황금기를 맞이하며 승승장구했다. 서울 연고로 자리잡은 이후에만 3회의 K리그1 우승, 1회의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고, 2024년에는 '단일 시즌 50만 관중'을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최고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br><br>한편 안양은 지역 시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역사를 새롭게 시작했다. 2012년 10월 안양 시의회에서 시민구단 창단 조례안이 통과되고, 이듬해 2월 마침내 FC안양이 창단되어 K리그2(2부리그)에서 닻을 올렸다. 2024시즌에는 K리그2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고대하던 창단 첫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br><br>안양이 창단 12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누비게 되면서 마침내 서울과 만남도 성사됐다. 두 팀은 그동안 리그가 달라 만날 일이 없었지만, 유일하게 2017년 FA컵(현 코리아컵) 32강에서 처음으로 격돌하여 당시에는 서울이 2-0으로 승리했다. 안양과 서울의 역사적인 K리그1 첫 맞대결을 앞두고 두 팀간의 역사적인 악연이 새삼 재조명받으며 '연고지 더비'로 불리게 됐다.<br><br>양 팀은 지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부터 연고지 문제와 관련된 언쟁을 벌이며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이 "안양 LG의 서울 연고 이전으로 시민과 팬 분들에게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고 먼저 선공을 날리자 곧바로 김기동 서울 감독이 "이전이 아니라 연고 복귀다"라고 응수한 장면이 대표적이다.<br><br>두 팀은 2025년 2월 22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라운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는 서울이 2대 1로 승리했다. 5월 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 두 번째 대결에서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안양은 당시 마테우스의 선제골로 서울을 패배 직진까지 몰고 갔으나 막판 문선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하지만 서울을 상대로 첫 승점을 얻어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확인한 안양은, 세 번째 대결에서는 기어코 서울을 격침시키며 고대하던 승리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br><br>이로써 양팀은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안양 팬들에게 올시즌 서울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비록 팀순위는 여전히 서울이 높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리그내 위상에서 월등히 앞선 서울을 상대로 맞대결에서 안양도 크게 밀리지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력을 증명했다.<br><br>한편 연고지 더비는 흥행 효과에 있어서도 높은 티켓 파워를 증명하고 있다. 시즌 첫 대결이었던 서울 경기에서 무려 4만 1415명의 관중들이 동원되었고, 두 번째 경기였던 안양에서도 1만 103명의 관중이 방문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다시 서울에서 열린 3번째 승부에서는 2만 2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br><br>역사적인 악연만큼이나 양팀 선수들과 팬들의 신경전도 대단했다. 시즌 첫 대결에서부터 안양 팬들이 FC 서울을 연고지 이전 역사를 들먹이며 야유를 보내는 등 도발하자, 서울 팬들은 구단의 역사와 정통성을 의미하는 카드섹션과 구호를 외치며 맞대응했다. 경기중에는 양팀 선수들이 감정싸움을 벌이다가 동시에 옐로카드를 받는 장면들이 나오기도 했다.<br><br>분위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선을 넘는 상황은 자제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K리그에서 오랜만에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화제성 높은 새로운 라이벌전이 탄생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br><br>두 팀의 올시즌 정규라운드 내 맞대결은 모두 끝났다. 현재 순위 대로라면 서울은 파이널A에, 안양은 파이널 B가 유력하다.<br><br>하지만 두 팀의 미래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아슬아슬하게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서울이 만일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한다면 안양과 파이널라운드에서 재회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하위권에 처져있는 안양으로서도 내년에도 더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강등이냐 잔류냐를 놓고 피말리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 두 팀의 흥미진진한 연고지 더비를 조만간 또다시 보게 될 수 있을까.<br> 관련자료 이전 '안세영은 무산됐지만' 서승재, 세계선수권 2연패 쾌거…김원호는 생애 첫 金 09-01 다음 성남시, 분당 배수지 유휴부지에 테니스장 조성…3일 개장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