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공정한 경쟁 위해 ‘체급제’ 도입해야 작성일 09-01 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09/01/0003657889_001_20250901112615159.jpg" alt="" /><em class="img_desc">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 씨름, 태권도, 유도, 역도, 복싱, 레슬링과 같은 종목은 선수들이 체급별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공정성 때문이다. 대개 더 큰 사람이 더 강한 힘을 갖는다. 그래서 체급을 구분하면 경기 결과가 단순히 체격이나 힘이 아니라 기술에 더 좌우된다.<br><br>마라톤은 체급 구분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몸무게가 무거우면 달리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br><br>이는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물리학의 문제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신체를 움직이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피로가 더 빨리 오고,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커지며, 심장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br><br>미국의 한 회계사가 2만 명의 장거리 달리기(10㎞ 이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 95㎏남성이 10㎞를 51분에 뛰는 것은 68㎏ 남성이 같은 거리를 38분에 뛰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였다.<br><br>마른 체형이 마라톤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은 실전은 물론 많은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br><br>하지만 체형이 큰 사람들도 마라톤을 즐긴다. <br><br>체중이 무거운 주자들은 가벼운 주자들보다 대체로 더 느리고, 몸에 가해지는 스트레스에 취약에 달리기 효율이 떨어진다. 훈련량이 같더라도 이런 차이가 생긴다. 이는 단지 더 많은 체중 때문에 공기 저항이 커지고, 언덕에서 불리하며, 거리가 늘어날수록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br><br>체중에 따른 속도를 예측해주는 계산기에 따르면 100㎏ 러너가 마라톤을 4시간에 완주할 수 있다면, 체중을 5㎏ 줄일 경우 약 10분을 단축할 수 있다. 1%법칙도 있다. 체중이 1%늘면 달리기 속도가 동일한 비율(1%)로 느려진다는 개념이다.<br><br>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Charles Sturt University)의 보건·체육 교육학자인 브랜든 하이드먼(Brendon Hyndman) 부교수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에도 체급제를 도입해 공정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제안했다.<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0/2025/09/01/0003657889_002_20250901112615188.jpg" alt="" /><em class="img_desc">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b>체급제 도입 논거</b><br><br>하이드먼 교수에 따르면, 체급제를 도입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br><br>먼저, 체격이 큰 주자들은 달리기를 하려면 날씬한 체형을 가져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체격이 큰 달리기 선수나 트라이애슬론 선수는 외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지곤 한다고 토로한다. 경주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더라도 주변에서 놀라워하거나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이는 단지 신체적 도전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고 하이드먼 교수는 지적했다.<br><br>따라서 체급제를 도입하면 경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의 참가를 장려하며, 체격이 큰 주자들의 노고를 인정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br><br>미국을 중심으로 일부 장거리 달리기 대회에서 체급별로 나누어 경쟁하는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더욱 폭넓게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br><b><br>체급제 도입의 단점</b><br><br>그러나 단점도 있다. 예를 들어, 경기 전 체중을 재는 과정이 일부 참가자들에게 불편하거나 민망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체중 구분이 오히려 몸매나 체중에 대한 고민을 키워서, 달리기가 본래의 건강이나 체력 향상보다는 몸무게 중심의 활동처럼 보일까 걱정하기도 한다.<br><br>운영 측면에서는 체급이 추가되어 상장이나 트로피가 늘어나고 관리할 일이 많아진다. <br><br>일부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체급제 도입에 덜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달리기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연구들이 많기에 달리기 경주를 체급별로 나누는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이 스포츠를 즐기도록 돕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이드먼 교수는 강조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강원FC, 강릉 가뭄 피해 복구 기부금 4000만원 전달 09-01 다음 홍명보 "손흥민 주장 연임 여부, 모든 구성원들 의견 듣고 결정" 09-0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