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감독의 신작, 왜 이렇게 평범해졌나 작성일 09-03 8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58] <고백의 역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NdQVDuSzQ">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2jJxfw7v3P"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d9acca87eb1e6a7208bdd63ca99e911aee54c1e29a0a5e22170431344beb7b0c" dmcf-pid="VAiM4rzTu6" dmcf-ptype="general">지난해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장편영화 가운데 최고의 작품은 <힘을 낼 시간>이었다.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삶의 막다른 길에 내몰린 청춘들이 다시 한 번의 날갯짓을 다짐하기까지의 회복을 그렸다. 바깥에서 전해지는 흔한 응원을 넘어 제 안에서의 긍정과 극복의 목소리를 이끄는 이 영화를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가, 또 한국 독립영화를 아끼는 팬들이 지지했다. K-Pop 산업의 보이지 않는 폐해를 겪어낸 이십대 후반의 성공하지 못한 아이돌 출신들의 여행을 다룬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 지원을 받은 인권영화 프로젝트로 제작됐다.</p> <p contents-hash="7c6989175294eadbf78c7343de83e2862ed11bc0bf32bad17b605ba95fd4dfe4" dmcf-pid="fcnR8mqy38" dmcf-ptype="general">영화의 감독은 남궁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1980년생 중년의 감독이다. 2021년 직접 각본을 쓴 첫 장편 <십개월의 미래>로 가능성을 보인 그녀가 2024년 발표한 두 번째 영화 <힘을 낼 시간>은 한국 영화계가 간만에 주목할 만한 작가를 얻은 게 아닌가를 기대하도록 했다.</p> <div contents-hash="fe8fa11241b155295c5b840a2b61171863832e8dca4c244facf5fea762849a9a" dmcf-pid="4kLe6sBWU4" dmcf-ptype="general"> 넷플릭스 신작 <고백의 역사>는 남궁선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신은수와 공명, 차우민, 강미나까지 주목받는 젊은 배우를 두루 기용해 청춘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전작들과 그 맥을 같이한다. 또 한편으로 전보다 한층 유명세 있는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했단 점에서는 과거보다 나아진 현재를 짐작케도 한다. 무엇보다 독립영화와 국가인권위 지원작을 거쳐 넷플릭스 오리지널 상업영화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는 이 감독의 지향과 적성이 어떠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여러모로 <고백의 역사>에 관심이 모인 이유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ce947505f99201a080d41f4a0ce405e7e88864238ba254e54b815767fd3cfe6" dmcf-pid="8EodPObY3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3045ftoz.jpg" data-org-width="1280" dmcf-mid="qVftG6Cnz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3045fto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고백의 역사</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468f9941cd67dfd76609b6505344f6e286a4fc10388b17b0ee3d0da728451e6" dmcf-pid="6XSOE3LKFV" dmcf-ptype="general"> <strong>악성곱슬로 고통받는 열아홉 숙녀의 사랑</strong> </div> <p contents-hash="7cfd251a21c4f412d1ca244c56f28c8bca4fe31d8a239a0882ce2ef6d6467b8f" dmcf-pid="PZvID0o9z2" dmcf-ptype="general">때는 1998년, IMF 여파가 한창인 지난 세기 한국이다. 부산 남녀공학 고등학교 3학년생인 박세리(신은수 분)는 아버지를 닮은 악성곱슬머리가 인생 최대의 고민인 천진난만한 학생이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남자에게 고백했던 나름 길고 긴 고백의 역사를 가진 세리지만, 이제껏 성공한 고백은 단 한 건도 없다. 그녀는 그 원인이 제 악성곱슬에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그녀는 제 천형을 지고 살며 고백 따윈 없으리라 굳게 다짐한다. 그러나 그 다짐이 무참히 깨어지니, 어느 날 우연히 끝내주는 매력남 김현(차우민 분)과 운명적으로 마주한 때문이다.</p> <p contents-hash="45fc2fd500749145ed123eb883fa8f34e1ed6840cbd8596882b283a29b0b4667" dmcf-pid="Q5TCwpg239" dmcf-ptype="general">김현과의 만남은 여느 운명적 만남이 그러하듯 전적으로 우연이었다. 세리는 시간이 날 때면 자주 바다로 가서 수영을 하고는 하는데, 여느 날처럼 나간 바다에서 우연히 수영하던 현이를 보게 된 것이다. 세련된 외양으로 학교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현이가 물에 젖어 반짝이는 모습을 본 세리는 다시 고백할 일따위 만들지 않겠단 각오가 민망하게도 그대로 반한다. 다른 반인 현이가 학교 복도에서 제게 아는 척을 해온 건 나름대로 무언가 통했음을 증명하는 것도 같다. 그 길로 세리는 현이를 짝사랑하며 작정하고 날을 잡아 고백할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p> <div contents-hash="161b2120e5451efc326eea27edeefa7c6d6a566d05c36319b3724762e1344dc4" dmcf-pid="x1yhrUaV3K" dmcf-ptype="general"> 영화는 세리와 그녀의 단짝 친구들이 마치 연인을 맺어주는 까마귀 떼라도 된 듯 고백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의고사 전교 100등까지만 들어가는 자습실에서 고백을 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설적 전통에 따라 세리가 자습실에서 고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그 시작이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eb1cecc70d1a5aaf3aede6daae57a449daa29f31159baf6969b8bae51e9fd55" dmcf-pid="yLx4bA3I0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4512orvk.jpg" data-org-width="1280" dmcf-mid="B3xuteyju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4512orv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고백의 역사</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205aa63810d88de3339e64b9c820b2c9c0de0dca19469e22c0035ed772ebfca" dmcf-pid="WoM8Kc0CUB" dmcf-ptype="general"> <strong>학알 만 개와 매직파마만 있다면</strong> </div> <p contents-hash="9c2e3195064d0986d6f7f0d4a028b8f4bb015542ea1ef0cf63d71c9016e273fd" dmcf-pid="YgR69kphUq" dmcf-ptype="general"><고백의 역사>는 세리가 수많은 경쟁자를 뛰어넘어 현이에게 고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한 축으로 두고서, 맞은편엔 이에 대응하는 진짜 관계를 배치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와 같은 반에 전학을 온 한윤석(공명 분)과의 관계가 그것이다. 동급생보다 한 살이 더 많다는 그는 나름의 사정 때문에 다시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는데, 역시 우연적 계기로써 세리를 알게 되고 그녀와 가까이 지내게 되는 것이다.</p> <p contents-hash="d112d74c201b653aed8ea2cae345b47e6eaad1a8fe49a681284c79fd7e5bf9fd" dmcf-pid="GaeP2EUlUz" dmcf-ptype="general">세리와 그 패거리에 반강제적으로 포함된 윤석은 그 측근으로 세리의 고백을 돕는 과정을 함께한다. 영화는 그 시절 흔한 고백의 수단으로 쓰인 여러 수단들, 이를테면 매점을 통해 음료수를 전한다거나 앞서 언급한 자습실에서 고백을 한다거나, 수 천 수 만 개의 종이를 접어 선물하는 일, 나아가 수학여행에서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까지를 하나하나 보여준다. 마치 고백하는 사건 그 자체가 마음을 전하고 관계를 이루는 본질보다 더 중요하다는 듯이 공들여 준비하는 모습이 그 또래 특유의 낭만과 열정을 짐작케 한다.</p> <div contents-hash="cd236b94549c441563cda382caf39adc421b64ace5405e240ba5728e633fab96" dmcf-pid="HDgJQIKGF7" dmcf-ptype="general"> 영화는 현이만 바라보는 세리, 또 그 가까이에서 세리를 마음에 품고 있는 윤석을 은근한 삼각관계의 형태로 비춘다. 세리의 고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역시 그녀의 콤플렉스인 악성곱슬이다. 영화는 이를 풀어낼 비기로써 '서울매직파마'라 불리는 어느 미용실의 신기술에 주목하는데, 이 미용실 주인이 윤석의 어머니(홍은희 분)란 건 필수적 장치다. 윤석은 좋으나 싫으나 세리에게 있어 가까이 두어야 할 측근이 되고, 그 속에서 윤석은 제 마음을 남몰래 키워갈 수 있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dfdb055afb475efcca2d9e63e774372be88278aeeb008d28c734991ccb742af" dmcf-pid="XwaixC9H3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5825egdz.jpg" data-org-width="1280" dmcf-mid="b05YlKDxu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5825egd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고백의 역사</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6da7b019709fd8035991fafb9d32fcedb34a64141b8292716ec87d2e944cd69d" dmcf-pid="ZrNnMh2XFU" dmcf-ptype="general"> <strong>쉬운 선택만 반복하는 영화가 아쉽다</strong> </div> <p contents-hash="63b0758a402f798f57cf232c92341ded1f32c964573304f8f2c31919667c84a0" dmcf-pid="5mjLRlVZzp" dmcf-ptype="general"><고백의 역사>는 멀리서 동경하는 관계가 아닌, 가까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하는 관계가 진짜라는 흔한 주제로 귀결된다. 세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현이를 향해 있지만, 그 모든 시간 동안 저만을 바라보고 있던 윤석의 존재를 깨달은 뒤 그를 돌아보게 된다. 윤석이 안고 있던 상처와 세리의 콤플렉스조차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는 마음들이 영화 바깥의 관객들 역시 이들의 관계를 지지하게 되는 보편적 매력으로 작용한다.</p> <p contents-hash="8fadaa23296f01ea347a50dc9a560b13e8508778165f74b7dc3f38b1c19ba8f7" dmcf-pid="1sAoeSf530" dmcf-ptype="general">다만 영화는 그 보편성을 지극히 보통의 방식으로 강조하는 평이한 작품이다. 관객 일반에게 호소할 수 있는 주제의식은 장점이 될 수 있겠으나, 그를 향해 다가서는 방식은 하나같이 흔하고 전형적이며 쉽기까지 하다. 특히 모든 선택을 가장 쉬운 방식으로 거듭한단 점은 이 영화 아래 깔린 고민이 얼마나 박약한지를 의심케 한다.</p> <p contents-hash="277bb9c66f35b1605d4240574124812ea0f4bce1957b1155250814971dcba6ea" dmcf-pid="tOcgdv4173" dmcf-ptype="general">영화는 윤석이 세리를 돕는 과정에서 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배치한다. 당초 수능시험엔 관심이 없고 아예 모의고사에서도 열외하려 했던 그다. 그런 윤석이 갑자기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하는 건 오로지 세리를 위함이다. 그녀가 현이에게 자습실에서 고백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그가 받아든 성적은 전교 1등, 그러니까 대충 시험만 봐도 1등을 하는 탁월한 인재라는 이야기다.</p> <div contents-hash="e0af9376997bd9c085695f7ea6e5079a2fa3cb7291c2adc419621efc0f651b00" dmcf-pid="FIkaJT8tUF" dmcf-ptype="general"> 하나하나가 다들 그렇다. 인물 간에 감춰진 중요한 진실은 남의 이야기를 엿들으며 알게 되고, 이별했다 다시 만나는 일도 또한 너무나 쉽게 이루어진다. 쉬운 설정과 선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예쁜 세리를 그저 곱슬머리로 볶아두고는 눈에 띄지 않는 것처럼 취급한다거나, 어느 모로 들어도 어색한 부산사투리를 대강 쓰도록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것인 양 내보이는 뻔뻔함도 모두가 그러하다. 윤석의 가족이 겪는 갈등과 가해자로 설정된 아버지의 악행 또한 그 이유가 충실히 설명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한 흔적이 영화 내내 전혀 엿보이지 않는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fd31ca39bbe5afe28e088a6dd3769620c6da813f9ae7ef34dc9070f8789cb90" dmcf-pid="3CENiy6FF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7124bgwc.jpg" data-org-width="400" dmcf-mid="KxvID0o9p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03007124bgwc.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고백의 역사</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78d6fabddf9fde4219c1779f386c4d565139f15163411042004e846bd7c9a73" dmcf-pid="0oM8Kc0Cz1" dmcf-ptype="general"> <strong>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strong> </div> <p contents-hash="af7afd3d00a6dc83505b974ed3bf91da8b268700064dc65c85decdf72dcccb55" dmcf-pid="pgR69kph05" dmcf-ptype="general"><고백의 역사>는 언제고 찾아볼 수 있는 흔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고등학생 남녀가 나름의 역경을 딛고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는 하이틴 로맨스다. 분명한 수요를 겨냥해 안정적 구성을 뒤따르는, 특징은 없어도 대단한 결함도 없는 그렇고 그런 작품이다. 신은수와 공명, 차우민과 강미나까지 개성을 갖춘 젊고 매력적인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좋아하는 관객은 그 존재를 느끼는 것만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겠다.</p> <p contents-hash="8022e64fa7bcb49aa35a8c69020edb0521fcc9ef545d3730ee6e4e1f7c783811" dmcf-pid="UaeP2EUlFZ" dmcf-ptype="general">다만 아쉬운 건 영화가 <십개월의 미래>와 <힘을 낼 시간>에 이어 나온 남궁선 감독의 작품이란 점이다. 탁월하거나 기발한 연출은 없었을지라도 독자적인 고민과 선명한 주제의식이 존재했던 이들 작품에 이어 남궁선의 선택이 누가 맡나 별 차이가 없었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이틴로맨스였단 점은 적잖이 실망스럽다. 심지어 이 영화 가운데서 여타 하이틴 로맨스보다 나은 점을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단 건 필모그래피의 퇴행처럼 읽힌다.</p> <p contents-hash="7d5432e9d0fdf889fc60158dcb4c8d66952a0b6972a336481f5335a571fcc4f5" dmcf-pid="uNdQVDuSpX" dmcf-ptype="general">영화 전반에 걸쳐 단 하나의 영화적 승부수가 없다. 치열한 고민의 흔적 또한 찾아볼 길 없다. 오로지 신은수와 공명의 매력, 또 청춘의 연애담 자체가 지닌 풋풋함과 말랑말랑함에 기댈 뿐이다. <고백의 역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매력은 지극히 평범한 작가조차 해낼 수 있는 수준에만 머문다.</p> <p contents-hash="63218d28d05bbe2eb076e7d3bbb82ba0f75dd31eaec8b53f56e0dadefdec868d" dmcf-pid="7jJxfw7vzH" dmcf-ptype="general">지난해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제가 주목한 남궁선 감독이다. 어째서 그녀는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 제 안의 비범함의 씨앗을 확인할 수 없는, 어떠한 도전도 감행할 여지가 없는 작품을 말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마음이 착잡해지기만 하는 것은 이것이 그저 한 사람의 선택을 넘어 한국영화가 처한 현실, 색깔 있는 독립영화가 독자적인 세계로 울창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한 때문일까.</p> <p contents-hash="e5d0399ec6308a892dc4b9250ce57a0ae573b6cc2a18cd45f0e1f6412861590f" dmcf-pid="zAiM4rzT0G"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승우♥김남주 집 '한끼합쇼' 촬영 폐기설 전말…"약간의 음주 상태, 서로 양해 구해" [공식입장] 09-03 다음 “팬들 위한 선물” 추영우, 로이킴 손잡고 신곡 발매 09-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