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두 번 받은 여성 과학자, 그녀의 이름은 '마담 퀴리'가 아니었다 작성일 09-03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김소향·옥주현·박혜나·김려원 출동,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Pmt98Iizj">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5QsF26CnuN"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p contents-hash="d0ad6c189cf7314a1d82c85a4bf0abd5d7b418562c66e593e9b6f27919edc763" dmcf-pid="1xO3VPhLpa" dmcf-ptype="general">프랑스에서 여성 가운데 최초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여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된 과학자 마리 퀴리. 뿐만 아니라 마리 퀴리는 폴란드인, 나아가 슬라브인 가운데 노벨상의 영예를 안은 최초의 인물이고, 이후 금속 라듐을 분리하는 데 성공하며 노벨물리학상까지 수상했다. 마리 퀴리 이전까지 과학 역사에서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연구자는 존재하지 않았고, 마리 퀴리는 다시 한 번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p> <p contents-hash="e8939d01089f5265c1623cf4ee87ecbf529f5679e2ac759da9eb887f67b9ada1" dmcf-pid="tMI0fQloFg" dmcf-ptype="general">마리 퀴리는 분명 위대한 과학자다. 하지만 그 명성에 가려진 점이 있으니, 바로 러시아 치하 폴란드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핍박 받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 받은 마리 퀴리의 또 다른 삶이다. 이런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네 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왔다.</p> <p contents-hash="a3ccc0fcd1a15f096244770af7c894a828b2e85bfc404bf9eb49d8924eb31e65" dmcf-pid="FRCp4xSguo" dmcf-ptype="general">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포함 5개 부문을 석권하며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데 이어 국제 무대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연극대상을 수상했고, 영국의 더 오피스 어워즈에서는 각종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특히 마리 퀴리의 고국인 폴란드에서 펼쳐진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점에서 특별하다.</p> <div contents-hash="0be101311bf89323ab12b965a177744cb97606ea9daaf5e0a989bae2c2baf53a" dmcf-pid="3ehU8MvaFL" dmcf-ptype="general">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마리 퀴리>는 극장 규모도 키워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주인공 마리 퀴리를 연기한 김소향과 함께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 등 뮤지컬 스타들이 타이틀롤을 맡는다. 마리에게 영감을 주는 친구 '안느 코발스카' 역에는 강혜인·이봄소리·전민지, 마리 퀴리의 남편이자 동료 과학자 '피에르 퀴리' 역에는 테이·차윤해, 라듐을 이용하는 사업가 '루벤 뒤퐁' 역에는 박시원·강태을이 각각 분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edbd7ca5b6cdc88475cedae68e16c40d5547869f0a7e4d16e460df7fba515eb" dmcf-pid="07LltUaV0n"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1755cxof.jpg" data-org-width="1000" dmcf-mid="pMFltUaVz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1755cxo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라이브(주)</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ecd7aafcc04e21d726bc29dab9fcc4b44e087b25f50dc033e6986c6521954f2" dmcf-pid="pzoSFuNf0i" dmcf-ptype="general"> <strong>여성 과학자를 향한 억압, 그리고 라듐</strong> </div> <p contents-hash="9d6fb4f807d081ed47889f8eb21917e4ff8e042935456d872752075f029a54cf" dmcf-pid="Uqgv37j4pJ" dmcf-ptype="general">그녀의 이름은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소르본 대학의 과학자 피에르 퀴리와 결혼한 후에는 '퀴리'라는 이름이 추가로 붙는다. 뮤지컬의 중반에 이르러 마리와 피에르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호명되는 이름은 피에르 한 명뿐이다. 피에르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항의하는 액션을 취하고, 뒤이어 자그마한 소리로 마리의 이름이 불린다. "마담 퀴리"라고.</p> <p contents-hash="7394a24f861f79417f428af45c767c1692d54c0ec12f0f7d428cc3ad91d7c719" dmcf-pid="uBaT0zA8ud" dmcf-ptype="general">마담 퀴리는 말 그대로 퀴리의 부인일 뿐, 고유한 마리 자체를 설명하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불리는 것이 당연했던 시기이고,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을 더 익숙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만큼 마리가 넘어야 할 벽은 높고 견고했다.</p> <p contents-hash="84819845df1280ce4772f54433a6bf15b9605acdbf86114d0d56706ef8111a17" dmcf-pid="7bNypqc6ue" dmcf-ptype="general">마리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존재다. 어쩌면 자기 자신을 찾지도 못한 인물일 수 있다. '러시아 치하 폴란드 여성'이라는 말이 마리의 모든 것을 설명할 뿐이다. 열차에서 무시 당하던 마리는 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고도 줄곧 조롱을 받는다. 동료들은 마리를 향해 "미스 폴란드"라고 부르고, 학교에는 여자 화장실이 없다.</p> <p contents-hash="df1f464785d6abfd49da5ca1c813ee3de3a98bc4aaa35036c33163345ed8cc37" dmcf-pid="zKjWUBkPFR" dmcf-ptype="general">자신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했는지 봐달라는 마리의 외침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 당하는 연구자의 절규다. 마리는 과학을 공부하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누구인지 중요하지 않다는 말로 과학자가 된 이유를 밝힌다. 여기서 '누구'란 사회적으로 부여되고 강제된 정체성이다. 그동안 수동적인 존재로 얽매여 살아온 마리는 과학을 통해 능동적 존재가 되고자 한다.</p> <p contents-hash="18f7ebdfeac8f46908188bf29ef85e121157a3ae6107065447dfd3ed3517cc9c" dmcf-pid="q9AYubEQ3M" dmcf-ptype="general">그러던 와중 발견한 라듐은 마리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선물한다. 비단 위대한 성과여서가 아니라 마리가 라듐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그렇게 유의미한 자기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마리는 라듐을 곧 자기 자신처럼 인식하며, 그렇게 라듐은 마리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p> <div contents-hash="d5451a0b5c633d1be430ed9dba5c208b361a0c384c4c72d0ce456a39fa919e4c" dmcf-pid="B2cG7KDx0x" dmcf-ptype="general"> "라듐, 바로 너 / 라듐, 바로 너 / 라듐, 바로 나" (넘버 '두드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b43f3dbd280eabeb2dbd53385e556bbbb12b3d904d07c1c98de1c7a65091855" dmcf-pid="bVkHz9wM0Q"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3052gutw.jpg" data-org-width="1000" dmcf-mid="KGpT0zA8U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3052gut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라이브(주)</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8ab8f0418829a9948cef7f00b7a0596186db41b43775d372a9972bf19b74203" dmcf-pid="KfEXq2rR0P" dmcf-ptype="general"> <strong>자기 자신을 찾기 위한 여정, 그리고 책임</strong> </div> <p contents-hash="0493d97888bfec48d8bc3a987baf789e200644a0bb5adc4ed3f32f7c68f90e66" dmcf-pid="93esHtiB76" dmcf-ptype="general">마리는 라듐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지만, 동시에 라듐은 하나의 올가미가 된다. 스스로 에너지를 내는 라듐은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급기야 화장품, 액세서리 등에까지 활용된다. 초기인 만큼 위험성은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지만, 라듐 공장 직공들은 하나둘 쓰러져간다.</p> <p contents-hash="80fa01e113866e2444e449a1724156d52afd39e69776d091d890be2c6db31185" dmcf-pid="20dOXFnb78" dmcf-ptype="general">어느 순간에 이르러 마리도 라듐의 위험성을 인식하지만 라듐을 포기할 수 없다. 마리는 라듐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고 증명했으니 라듐을 포기하는 건 곧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리는 길을 잃었으나 멈춰서지 못하고, 너무 멀리 떠나왔으나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다.</p> <p contents-hash="38cd0b975a69e774ddc19f5f53442f93d779a41d0c4eb42fddcc76207a18bce0" dmcf-pid="VpJIZ3LK74" dmcf-ptype="general">이때 마리를 멈춰 세우고 돌아갈 자리를 알려주는 존재는 '안느 코발스카'다. 안느는 스스로를 소개할 때 여성형 성씨인 '코발스카'가 아닌 남성형 성씨 '코발스키'를 사용한다. 일종의 저항인 셈인데, 마리는 이런 안느의 용기에 영감을 얻는다. 안느 역시 피식민지 여성의 몸으로 과학을 연구하는 마리에게 영감을 얻고 관계를 이어간다.</p> <div contents-hash="e3974449d612793fbd24032d81e171dce9db2cd10dd225f37d2d98ac0ad69291" dmcf-pid="fUiC50o9Uf" dmcf-ptype="general"> 안느가 라듐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 마리가 존재함을 알려주며 마리를 멈춰 세운다. 안느를 통해 진짜 자신의 모습은 따로 있음을 인식하게 된 마리는 용기를 얻고 두려움을 깨부순다. 그렇게 라듐의 명과 암을 모두 받아들이고,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공개한다. 이런 점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는 마리가 온갖 억압과 고통을 이겨내고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타인을 통해 용기를 얻고 나아가는 성장 드라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b67ae95c825c460ec9eeed6d088197c5849b93b13243b8b6bbf03ac9f0cf225" dmcf-pid="4unh1pg23V"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4323zwka.jpg" data-org-width="1000" dmcf-mid="HiIgOSf53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4323zwk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라이브(주)</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ba115db7ad1dbdf1ea75d87e67144218f85599e414dd3a55b20226b939cc913f" dmcf-pid="87LltUaVz2" dmcf-ptype="general"> 치열한 드라마 속에서 '책임'이라는 키워드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마리는 책임을 외면하다 끝내 책임을 감내하는 용감한 방식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반면 라듐을 이용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더 확장하고자 하는 루벤 뒤퐁은 책임을 방기한 인물로 보인다. 루벤도 마리처럼 너무 멀리 와버린 탓에 길을 잃었으나, 마리와 달리 멈추거나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다. </div> <p contents-hash="fbdd6d0f973e0ef3e093b956f0e76df036e5f942d246c66d8fcf3b6433c8954d" dmcf-pid="6zoSFuNfU9" dmcf-ptype="general">루벤이 멈춰야 하고 멈출 능력이 있지만 멈추지 않는 인물이라면, 마리의 동료이자 남편인 피에르는 할 수 있고 해야 하기에 기꺼이 감당하는 인물이다. 피에르는 라듐 공장 직공들을 진료한 의사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기도 하고, 라듐의 위험성을 몸소 확인하고자 자신의 다리를 라듐에 노출시키기도 한다.</p> <div contents-hash="48998e8c3aa8a57623eca600ddd5976b6e60fcd8fe56e53eaae953ae16b6307f" dmcf-pid="Pqgv37j4uK" dmcf-ptype="general"> 이런 인물들의 구도를 살펴보면 <마리 퀴리>는 비단 마리의 성장 드라마로 국한하지 않고, 윤리적 책임 등의 사회적 고민까지 가능케 하는 드라마로 읽어낼 수 있다. 한편 공연은 10월 19일까지 진행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e8a77706e1163a6d7f1169d9036f48e7561aa8963c28f9b993dbcec60d4b563" dmcf-pid="QBaT0zA8p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5651hblw.jpg" data-org-width="1000" dmcf-mid="Xg0xjDuSF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0305651hbl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라이브(주)</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서현, 차기작은 단편영화…고창석과 '끝을 보다' 출연 09-03 다음 수천만 원대 금품 절도…박나래 자택 절도범 1심서 징역 2년 09-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