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호러로 빚어낸 현대 연인 관계의 허무와 공포 작성일 09-03 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영화 <투게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iCr98Ii32">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bnhm26Cn39"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92beff2eece0c727a5d8fff397413e1d30b2fb57f514d4b228de06941b178f0" dmcf-pid="KbLeXFnb3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2402187kmwq.jpg" data-org-width="1000" dmcf-mid="3rgJ50o9p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2402187kmwq.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투게더> 스틸.</td> </tr> <tr> <td align="left">ⓒ 그린나래미디어(주)</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50689639de677e4291359a8a6c9af4568298af3dc4b6fae228cc4070d72c59f7" dmcf-pid="9KodZ3LKub" dmcf-ptype="general"> 마이클 생크스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 <투게더>는 관객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소유하려는 욕망일까? 아니면 상대방에게 나 자신을 온전히 맡겨버리고 싶은 편안함일까? 오랜 연인 관계에서 피어나는 양극단의 고민을 바디 호러라는 극단적 장르로 풀어낸 이 작품은 현대인들이 경험하는 애정의 양면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div> <p contents-hash="ab3084aac5f4380dad4a9021792faab9a8a61133c51da01c26c27113392750b5" dmcf-pid="29gJ50o9pB" dmcf-ptype="general"><strong>일상의 균열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strong></p> <p contents-hash="ae18f0856989c4971c2fe2a88594d2a07b55e7af47e433201a279bcc9303fa35" dmcf-pid="V2ai1pg2pq" dmcf-ptype="general">팀(데이브 프랭코)과 밀리(알리슨 브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연인이다. 서로 다른 꿈을 품고 살아가지만 헤어질 용기도 없고 완전히 하나가 될 각오도 없는 그런 커플들. 음악가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팀과 안정적인 교사 생활을 원하는 밀리 사이의 온도차는 수많은 현대 연인들이 마주하고 공감하는 현실적인 지점이다. 영화는 이런 일상의 갈등을 초자연적 공포로 치환시키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시골집으로 이사한 두 사람의 몸이 점점 붙어버리기 시작하는 설정은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서부터 상대인지를 묻는, 연인 관계의 본질적인 의문을 물리적으로 구현한다.</p> <p contents-hash="bf9fe011671380984fe0e0f9f5bda98578308f7416c7959dce62136a1118685c" dmcf-pid="fVNntUaVUz" dmcf-ptype="general"><투게더>는 관객의 예상을 끊임없이 비켜나간다. 보편적인 호러영화라면 점진적으로 공포를 증폭시키며 클라이맥스로 향하겠지만 영화는 그런 선택을 벗어난다. 바디 호러의 극단적 시각화와 일상적 대화를 기묘하게 이어붙이면서 이를 보는 관객은 웃어야 할지 두려워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진다.</p> <div contents-hash="2e6440ee2e65e1eb179bcc5d7da2a63f83bcdb70977cb63f2c6fdc668f341db4" dmcf-pid="4fjLFuNf37" dmcf-ptype="general"> 영화의 핵심 콘셉트인 '플라톤의 반쪽 찾기' 신화를 메인 테마로 선택한 지점도 흥미롭다. 플라톤의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들려주는 반쪽 찾기 신화는 사랑의 본질을 결핍의 충족으로 정의한다. 원래 하나였던 완전한 존재가 신의 분노로 둘로 갈라져 평생에 걸쳐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헤맨다는 고대 우화는 사랑을 숙명적 갈망으로 해석한다. 영화는 플라톤의 신화를 두 사람의 몸이 엉겨붙거나 강하게 끌어당기는 시각적인 묘사로 해석한다. 손가락이 엉겨 붙거나 서로가 서로의 육체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이런 장면들이 사랑의 완성인지, 개체성의 소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영화가 선택한 결말은 플라톤적 이상의 실현과 '하나되기'라는 문장을 기묘하게 비틀어 표현한 풍자 사이에 놓여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7eb19ab13b3744bd04456adb1c3550623123b7cb1f935bd75765706a10e75b7" dmcf-pid="84Ao37j4Fu"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2403460focj.jpg" data-org-width="1000" dmcf-mid="zA05oA3Iz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2403460foc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투게더> 스틸.</td> </tr> <tr> <td align="left">ⓒ 그린나래미디어(주)</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7a40cf2b6969cf7d33f8a864d4195053d89d59a0a710fc2f1f5bb219f223d82" dmcf-pid="6luFNEUl3U" dmcf-ptype="general"> <strong>허무주의 시대의 연인들이 품은 두려움</strong> </div> <p contents-hash="b3f6d75f26669ba02e4c5b77302ea1e3e9e32c1a6c3514f800368665a352cb22" dmcf-pid="PS73jDuSpp" dmcf-ptype="general">영화가 포착한 예리한 지점은 동시대 허무주의 정서에 대한 블랙코미디적 접근이다. 현대 사회는 개인주의의 극단화, 관계의 파편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있다. 젊은 세대는 '혼자가 편하다'는 자기합리화와 '깊은 관계는 부담스럽다'는 회피 심리에 갇혀 진정한 친밀감을 두려워한다. 연애조차 개인의 편의에 맞춰 조절 가능한 옵션으로 취급되는 시대다. </p> <p contents-hash="9860ac62358c37ede3cd12effa7f2f1841ee008a1547a2a4732e5c4fddf08656" dmcf-pid="Qvz0Aw7vz0" dmcf-ptype="general">영화는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디 호러의 문법으로 대변한다. 팀과 밀리의 물리적 융합은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완전한 결합에 대한 갈망'을 극단적으로 구현한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현실의 복잡함에서 도피하려는 유치한 환상일 수도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은 융합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대화가 단조로워진다는 점이다. 현대 연애의 '나 vs 너' 대립 구조를 해체한 결과는 서로 교류하지 않은 침묵으로 읽혀질 수 있고, 어쩌면 고요한 평화로도 읽혀진다. 이러한 영화의 선택의 근간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연인들이 품고 있는 감정적인 두려움에 있다. 어떤 것을 선택하여 감상할 지는 관객의 몫이다.</p> <div contents-hash="87d4718d98cd46475f40468feab54aa3b6653643b8b74773782b4998562db25c" dmcf-pid="xTqpcrzT33" dmcf-ptype="general"> <투게더>는 현대인들의 사랑에 대한 가장 기괴한 공감이다. 완전히 하나가 되고 싶다는 로맨틱한 환상을 문자 그대로 실현시키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이것이 용기 있는 선택일 수도, 유치한 도피일 수도 있다. 영화의 마지막, 문을 두드리는 밀리의 부모를 맞이하는 존재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기괴하다. 이런 모호함이야말로 <투게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영화는 현대 연인들의 사랑에 관한 양극단의 시각을 바디 호러라는 만화경에 투사시켰다. 누군가에겐 괴이한 로맨스로, 누군가에겐 괴상망측한 상상을 밀어붙인 공포영화로 보이겠지만 허무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연인들의 복잡한 심리를 가장 기괴하면서도 솔직하게 들여다본 흥미로운 호러 로맨스라는 점은 양측 모두 동의할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e1b7bc0064e0b489a8f74412e0510fddd7cf6a40b65fc29286da6f0ed23f2033" dmcf-pid="yQDjubEQ0F"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2404775dnyg.jpg" data-org-width="1280" dmcf-mid="qzvI4xSg3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3/ohmynews/20250903152404775dnyg.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투게더> 스틸.</td> </tr> <tr> <td align="left">ⓒ 그린나래미디어(주)</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3b79572071f5291c078855b8b97c71adcbfb729b3a0f7835d12ba625963a3629" dmcf-pid="WxwA7KDx3t"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조째즈 “임영웅과 많이 친한데 티 못내, 술자리서 내가 적극 구애”(컬투쇼) 09-03 다음 이래서 장원영이지…"악플? 내 본질에 스크래치 못 내" [마데핫리뷰] 09-0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