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조코비치의 소다 팝이냐, 알카라스의 골프 스윙이냐…US 오픈 4강 맞대결은 세리머니도 전쟁 작성일 09-04 14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 38세 노장 조코비치 올 시즌 4대 메이저 모두 4강 합류<br>- 케이팝 데먼 헌터스 흥겨운 댄스로 승리 자축<br>- 알카라스 5경기 연속 무실 세트 승리 고속 질주<br>- 두 선수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맞대결 성사</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4/0000011476_001_20250904062207588.png" alt="" /><em class="img_desc">노바크 조코비치가 US오픈 8강전에서 이긴 뒤 흥겨운 케데헌 소다 팝 댄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I 홈페이지, 넷플릭스 캡처</em></span></div><br><br>지구촌을 강타한 '케데헌' 열풍이 US오픈 테니스코트에까지 상륙했습니다. 주인공은 '딸바보'로 유명한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입니다.<br><br>  조코비치는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테일러 프리츠(미국)를 3-1로 누른 뒤 음료를 마시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흥겨운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br><br>  조코비치가 전 세계에 생중계된 가운데 펼친 춤은 바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나오는 '소다 팝'이라는 노래의 안무입니다.<br><br> '케데헌'은 인기 케이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며 헌트릭스가 악귀의 위협으로부터 세상을 지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br><br>  조코비치는 "딸이 이 춤을 가르쳐 줬다"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나오는 소다 팝이 노래 제목"이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설명까지 했습니다. 마치 조코비치가 '케이팝' 전도사가 된 것 같았습니다.<br><br>  마침 현지 시각 2일은 조코비치의 딸 타라의 8세 생일이었습니다. 대회 출전 때문에 가족과 생일 파티를 할 수 없었던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특별한 선물이었던 겁니다. 조코비치는 "집에서 여러 춤 연습을 했는데 이게 그중 하나"라며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타라가 (이 춤을 보고) 웃으면 좋겠다. 아빠 춤솜씨에 대한 점수도 매길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케데헌)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딸에게 듣기 전까지는 몰랐었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4/0000011476_002_20250904062207702.png" alt="" /><em class="img_desc">헤드 행사에서 마리야 샤라포바를 흉내 낸 조코비치. 데일리 메일 캡처</em></span></div><br><br>조코비치는 평소 재치 있는 인터뷰나 세리머니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독특한 루틴을 흉내를 내는 등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유명합니다. 라파엘 나달과 마리야 샤라포바 따라 하기가 대표적입니다. <br><br> 조코비치는 8월 말 US오픈 개막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9월 초 딸의 생일이 US오픈 기간과 겹치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정을 놓치고 싶지 않다"라며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br><br>  케데헌은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기록(약 2억6600만회)을 세웠다고 합니다. 케데헌 주제곡인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3주째 1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골든'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1위를 차지했으며 조코비치가 따라 한 '소다 팝'은 5위라고 밝혔습니다. <br><br>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통산 14번째로 4강에 올라 이 부문 타이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올해 열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에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4/0000011476_003_20250904062207756.png" alt="" /><em class="img_desc">US오픈 결승 티켓을 다투는 조코비치와 알카라스. </em></span></div><br><br>개인 통산 2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세계 랭킹 7위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입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5승 3패로 앞서 있습니다. 특히 US오픈과 같은 하드코트에서는 알카라스에게 한 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가장 최근 만남은 올해 초 호주오픈 8강전이었는데 조코비치가 3-1로 이겼습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결승에서도 조코비치가 알카라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br><br>  US오픈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로써 두 선수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맞붙는 진기록도 세웠습니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은 통산 40번이나 맞대결을 가졌으나 US오픈에서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br><br>  알카라스의 기세도 무섭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기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남자 선수 가운데 무실 세트 승리는 알카라스뿐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4/0000011476_004_20250904062207954.png" alt="" /><em class="img_desc">US오픈에서 선보인 알카라스의 골프 스윙 세리머니. 데일리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em></span></div><br><br>조코비치가 케이팝 세리머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면 알카라스는 '골프 스윙' 세리머니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br><br>  여가를 주로 골프 라운드로 즐기는 알카라스는 자신의 경기를 보러 온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우정을 쌓았습니다. 생애 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알카라스는 체력 부담도 적어 보여 조코비치를 거세게 몰아붙일 전망입니다. <br><br>  알카라스의 지난 5경기 합계 시간은 9시간 22분에 불과합니다. 조코비치는 12시간 59분에 이릅니다. <br><br>  조코비치의 흥겨운 춤사위를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알카라스의 호쾌한 골프 스윙이 나올까요. 둘 다 볼 수 없어 아쉽네요. 결승 티켓의 향방이 걸린 두 선수의 4강전은 9월 6일 열립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내년부터 한국형 달착륙선 본격 개발…"추진체·자율항법 R&D" 09-04 다음 이종혁 아들 이탁수에 꽂힌 이신향 실망 “아쉬움 있어” (내 새끼의 연애)[결정적장면] 09-0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