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로 진화한 ‘금빛 콤비’… “올림픽서 더 빛나겠다” 작성일 09-05 14 목록 <b>배드민턴 男복식 서승재·김원호</b><br> “복식 ‘황금 계보’를 잇고 있다는 말이 듣기 좋아요. (그중에서) 가장 빛나고 싶습니다.” (서승재)<br><br>“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으니 다음 목표는 LA 올림픽에서 24년 만의 복식 금메달이죠.” (김원호)<br><br>배드민턴 국가대표 서승재(28)와 김원호(26)는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5 파리 세계선수권 남자 복식에서 우승하며 확실한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생명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렇게 빨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둘은 올해 7년 만에 복식 조(組)로 다시 뭉쳤다. 말레이시아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수퍼 1000 시리즈’를 휩쓸면서 세계 1위에 올랐고, 세계선수권 트로피까지 차지했다. 서승재는 “7년 전만 해도 경험이 부족했는데 서로 단단해져서 만나니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05/0003927347_001_20250905005335388.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김현국</em></span><br> 한국 배드민턴의 전통적인 간판 종목은 남자 복식이었다. 박주봉(61)과 김문수(62)는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을 포함해 세계선수권 2회 우승 등 세계 최강 복식 조(組)로 장기 군림했다. 이후 김동문(50)·하태권(50) 조가 1999 세계선수권과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로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용대(37)는 고(故) 정재성과 함께 두 차례 전영오픈 챔피언(2008·2012)에 오르며 ‘전설의 계보’를 이었다.<br><br>박주봉 국가대표팀 감독이 열어젖힌 남자 복식 황금 계보가 서승재·김원호에게 또다시 진화하며 약점을 찾기 어려운 완전체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김원호는 주로 전위에서 네트 플레이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서승재는 후위에서 스매시와 드롭샷 등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공격형·수비형을 따로 나누지 않을 만큼 둘 다 공수를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들에겐 박주봉 대표팀 감독이 살아있는 교과서다. 김원호는 “때때로 파트너가 처리해야 하는 공인데 내가 성급하게 먼저 나서 치는 경우가 있다”며 “감독님이 순간적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잘 짚어주신다”고 말했다.<br><br>두 선수 모두 올해부터 남자 복식에만 집중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까지 혼합 복식을 병행한 둘은 얄궂게 파리 올림픽 4강에서 격돌을 벌였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서승재-채유정 조를 2대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중국 조에 패해 은메달을 땄다. 당시 4강전 도중 비닐봉지에 구토를 할 정도로 전력을 다해 뛰었던 김원호는 “치열하게 맞붙었던 승재 형과 이젠 팀을 이뤄 우승하니 정말 좋다”며 웃었다.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석권했지만, 정작 파리 올림픽에선 두 종목 모두 메달을 걸지 못한 서승재는 “두 종목을 병행할 땐 올라갈수록 지쳤는데 남자 복식만 하다 보니 대회 후반부에도 집중력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br><br>서승재와 김원호는 비슷한 시기에 대표팀에 합류해 막내 시절을 함께 보내며 끈끈한 전우애를 쌓았다. 가끔 진천선수촌을 나와 함께 식사를 할 때도 대화 주제는 늘 배드민턴이다. 어떤 날은 라켓 잡는 법 하나로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김동문과 짝을 이뤄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따낸 길영아(55) 삼성생명 감독. 둘의 소속팀 사령탑이다. 서승재는 “어릴 때부터 감독님이 친아들처럼 대해주셨다. 복식 레전드인 감독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김원호는 “우승하고 나서 어머니가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셔 울컥했다”고 했다.<br><br>서승재와 김원호는 최근 요넥스와 4년간 개인 후원 계약을 맺었다. 서승재가 연간 22억원, 김원호는 15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안다. 둘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유소년 배드민턴 발전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서승재는 “주변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다”며 “금액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기부금 액수가 기준이 되어버릴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스코어 보드] 2025년 9월 4일자 09-05 다음 ‘마이유스’ 오늘 첫 방송 09-0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