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향을 맡으면 뇌가 젊어진다 작성일 09-07 27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이종림의 사이언스 랩] 일본 연구팀, 기억력 키우는 후각 기능 밝혀… 치매 조기 진단에도 활용</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omGTI3ISi">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df9aac60ba1beb058bb7a3eb61e7be072deeb662f93c8f69661f6876256bfe2" dmcf-pid="7KRcaJOJW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후각과 뇌의 연결고리가 밝혀지면서 향기를 이용한 뇌 건강 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GETTYIMAGES "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weeklydonga/20250907090226913tpkg.jpg" data-org-width="575" dmcf-mid="Yz6gixDxT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weeklydonga/20250907090226913tpkg.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후각과 뇌의 연결고리가 밝혀지면서 향기를 이용한 뇌 건강 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GETTYIMAGE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94738f97ee750d1db2490b0467f5a9a8943236550527b7347b64a41c5822d487" dmcf-pid="z9ekNiIiTd" dmcf-ptype="general"> 그동안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주로 운동이나 식습관, 인지 훈련 같은 영역에서 논의돼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들은 '후각'에서 뇌 건강을 관리할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고 있다. 후각은 사람의 감각 중에서도 뇌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통로다. 실제로 치매 환자의 경우 다른 증상에 앞서 후각 기능이 먼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후각이 뇌 건강의 변화를 가장 먼저 경고하는 중요한 징후로 주목받고 있다. </div> <div contents-hash="eb4a71cffefd3d321c49343abfd6306d3e06628e24ecd99dc202c1019a10052c" dmcf-pid="q2dEjnCnhe" dmcf-ptype="general"> <h4>향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h4>일본 교토대와 쓰쿠바대 공동연구팀은 건강한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게 한 달 동안 장미 향유를 뿌린 옷을 입게 하고,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구조 변화를 추적한 것이다. 생활 습관이나 운동량 같은 변수는 모두 통제하고, 순수하게 향기 자극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div> <p contents-hash="08830d904b09246596d592a28d89a0f5e80ff9fdcffca64bbd60f0ba03b2d452" dmcf-pid="BVJDALhLTR" dmcf-ptype="general">그 결과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후방 대상피질(PCC)을 비롯한 회색질 부피가 뚜렷하게 늘어났다. PCC는 기억이나 회상, 자기 성찰 같은 고차원적 인지 기능과 깊게 연결된 영역이다. 반면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나 의사결정과 관련된 안와전두피질(OFC)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 이는 같은 향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감정 반응은 둔화된 반면, 향과 기억 또는 의미가 연결된 반응이 더 활발하게 일어났을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후각 손상 환자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냄새 자극에 대한 편도체 반응이 줄어드는 대신, PCC와 내측 전전두피질(vmPFC) 같은 기억·의미 회로가 더 활발히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 <p contents-hash="9cc4791f6e812a3c53f6d92d26f2ab57f8b8e474bd02a922919683fe8cbb2c70" dmcf-pid="bfiwcoloSM" dmcf-ptype="general">꽃이나 허브 향기가 학습 능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연구팀은 60~85세 고령자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매일 밤 2시간씩 장미, 오렌지, 레몬,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로즈메리, 라벤더 등 7가지 향에 순차적으로 노출한 뒤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기억력 검사 점수가 대조군보다 2배 이상 높았고, 뇌 영상 분석에서는 기억과 감정을 연결하는 갈고리다발(uncinate fasciculus)의 연결성이 강화된 것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향기를 맡는 자극이 뇌 속 중요한 기억 회로의 배선을 더 튼튼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p> <p contents-hash="a25d46f710499ceb2df04edbfb4c1dd558cf90ad88de5b84862ecea973c5cb0a" dmcf-pid="K4nrkgSgSx" dmcf-ptype="general"> 향기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는 후각 경로가 다른 감각보다 훨씬 짧기 때문이다. 시각이나 청각은 여러 단계를 거쳐 대뇌피질에서 처리되지만, 후각 신호는 코에서 곧바로 해마와 편도체 같은 변연계로 전달된다. 기억과 감정을 다루는 회로에 직접 닿는 통로인 셈이다. </p> <p contents-hash="006d7454f146ca3c2dbb4633f09903cd97f587b2782d42d9eeaa53243492d5e4" dmcf-pid="98LmEavaWQ" dmcf-ptype="general">이 특수성은 치매 연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타우 단백질이 신경섬유다발을 형성하는데, 뇌 전체로 퍼지기 전에 먼저 후각구(olfactory bulb), 편도체, 해마 같은 후각 경로에 축적된다. 후각 회로가 병리의 초기 변화를 민감하게 드러낸다는 의미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5680c60e987c42c0f5722cad14f3529501c4eea7f65c9cb789fd93d708a3f8f" dmcf-pid="26osDNTNC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장미향 노출 전후를 비교해 후방 대상피질(PCC), 편도체, 안와전두피질(OFC) 등 뇌 영역의 회색질 조직 변화를 분석한 결과 PCC에서 회색질 부피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국제학술지 ‘브레인 리서치 불러틴(Brain Research Bulletin)’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weeklydonga/20250907090228132ipej.jpg" data-org-width="575" dmcf-mid="US9dxfNfC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weeklydonga/20250907090228132ipej.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장미향 노출 전후를 비교해 후방 대상피질(PCC), 편도체, 안와전두피질(OFC) 등 뇌 영역의 회색질 조직 변화를 분석한 결과 PCC에서 회색질 부피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국제학술지 ‘브레인 리서치 불러틴(Brain Research Bulletin)’ 제공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747fd3b3e9a570880a602257109c3debbfaed101b89c140eeeb2d4cf9c9317e8" dmcf-pid="VPgOwjyjT6" dmcf-ptype="general"> <h4>후각 기능 저하가 치매 첫 신호</h4>눈길을 끄는 점은 후각 기능 저하가 남성과 여성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치매 위험을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2024년 국제학술지 'MDPI 바이올로지(Biology)'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냄새 탐지·식별 능력이 떨어질 때 남성은 말하기·문제해결·계획 수행 같은 실행 기능도 함께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길 찾기나 공간 배치 등 시각·공간적 사고 능력이 더 취약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div> <p contents-hash="55000d7d2383a97ef028a4da6e757750260da8b0bedf582a090096fcf5fdf881" dmcf-pid="fiDylm1mT8" dmcf-ptype="general">이처럼 후각 기능이 인지 능력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공통적으로 주목받는 뇌 영역이 PCC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PCC는 뚜렷하게 위축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향기 자극을 통해 PCC를 활성화하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에센셜 오일을 활용한 임상시험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줄이고,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해 기억 기능을 보호하는 등 다양한 신경 보호 기전이 확인됐다. </p> <p contents-hash="543bcf92a7818db3448232e3e5b6bb511152f6653f2aa5b30916c296323d1514" dmcf-pid="4nwWSstsW4" dmcf-ptype="general">후각이 치매 조기 진단의 새로운 단서로 떠오르면서 이를 활용한 검사 기술도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은 집에서도 간단히 시행할 수 있는 '아로마 브레인 헬스 테스트(Aroma Brain Health Test)'를 선보였다. 검진자가 여러 향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개발한 UPSIT(University of Pennsylvania Smell Identification Test)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화된 후각 평가 도구다. 참가자가 스크래치 카드를 긁어 특정 향을 맡은 뒤 제시된 보기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4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후각 기능을 객관적으로 검사할 수 있어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한 신경 퇴행성 질환의 조기 진단에 폭넓게 활용된다.</p> <p contents-hash="420f5c5b7d5c027d4e8189f0b8d44d808c75cc5151b4740154af56064a33fad0" dmcf-pid="8LrYvOFOlf" dmcf-ptype="general">이와 함께 일상에서 향기를 활용한 작은 습관이 뇌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옷이나 생활공간에 은은한 향을 더하는 간단한 실천만으로도 인지 기능뿐 아니라, 정서와 신체 반응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자인 레이첼 헤르츠 미국 브라운대 교수는 '하버드 메디슨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후각은 즉각적으로 감정 반응과 기억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며 "감정 상태는 곧바로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기 자극은 호흡과 염증 같은 생리적 지표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p> <p contents-hash="b9da994085e627745e40fd504ac8fbbf19bad93100c2d8f23912605fac3e9d65" dmcf-pid="6omGTI3IlV" dmcf-ptype="general">이종림 과학전문기자</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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