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사운드를 가져온 에스파의 음악 실험 작성일 09-07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K-POP 정독하기] 에스파(asepa) 6번째 미니앨범</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QCuM4j4UW"> <p contents-hash="b822ebb02740e2411f7a4676acd435314ce9d59cce70d6d2c76ba92f7ab7cf4f" dmcf-pid="qxh7R8A8py" dmcf-ptype="general">[김건의 기자]</p> <p contents-hash="4f3b4ddc7350427f0ca2be370fcce1da9c528c95951e961518a23a7927e3e62a" dmcf-pid="BMlze6c6uT" dmcf-ptype="general">데뷔 5년차를 맞은 에스파에게 < Rich Man >은 가장 이질적인 한 음악적 실험이다. < Black Mamba >부터 < Armageddon >까지 이어진 미래지향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현재 무대 위에서 밴드 악기를 들고 사운드를 만들어 보겠다는 실험. 기타, 베이스, 드럼, 신시사이저 사운드 위에 춤추는 아이돌은 본인들의 음악 세계관을 넓히는 움직임이자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원초적 열망의 회복이다.</p> <div contents-hash="89ad51da920fe26986099e791c983ce9f5746a4a05d10d1177aefcb29395c57f" dmcf-pid="bRSqdPkP3v" dmcf-ptype="general"> <strong>앨범의 시작을 왜 셰어의 인터뷰로 시작할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2c45a11459fae49f9ab98b34ba602eade4abd5b5bb86f29e5ab75eaefe3890f" dmcf-pid="KevBJQEQ7S"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093302517enaf.jpg" data-org-width="540" dmcf-mid="UzyBJQEQp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093302517ena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에스파 앨범 컨셉 포토</td> </tr> <tr> <td align="left">ⓒ SM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4b8436d8e24aee6b5e1a1629343e51fcf16414a19935df87986f6bfc74ba352f" dmcf-pid="9dTbixDx7l" dmcf-ptype="general"> 에스파가 미국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엔터테이너 셰어의 인터뷰를 앨범의 시작으로 차용한 것은 단순한 레퍼런스는 아니다. </div> <blockquote class="talkquote_frm" contents-hash="6966fb0c0fce37822e2fb798834e781cc4acfd2182783020afc52e48609ba9e1" dmcf-pid="2JyKnMwM3h" dmcf-ptype="blockquote2"> "얘야, 이제 좀 정착하고 돈 많은 사람(man) 만나 결혼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엄마 제가 바로 그 돈 많은 사람(man)이에요." </blockquote> <div contents-hash="52a38bfd67ca76519e8c9a7b5b3a5a284645bd7f5bbb553a64d1283314c70376" dmcf-pid="V3ilp5f50C" dmcf-ptype="general"> <br>당시 셰어의 인터뷰는 여성의 경제 독립성에 대한 시대 담론을 벗어난, 성별화된 부의 개념을 전복시키는 발언이기도 했다. 에스파는 이 인터뷰를 2025년의 K-pop팝 맥락으로 끌어왔다. 셰어가 1970년대 미국은 여성해방운동이 본격화되던 시기였고, 당시 셰어의 "내가 그 부자야"라는 발언은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에 대한 직접적 반박이었다. </div> <p contents-hash="f8e023f5c2a15422abd279f69aaa6a1ec1a23db4a1f12dd36628d7ae137d6311" dmcf-pid="f0nSU141uI" dmcf-ptype="general">에스파는 이 점을 포착해 자신들을 과시한다. K-pop 산업에서 '완벽한 소녀성' 이미지를 진작에 벗어난 에스파에게는 줄곧 미래지향적 사운드를 활용하던 움직임에서 벗어나 남성적 코드로 여겨지던 록 밴드의 이미지를 당당히 차용하는 것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외친다.</p> <p contents-hash="eacca13a74a80a43ef57aa55bc9752f0319cab238d211cfe0d186fd0d7be29be" dmcf-pid="4pLvut8tpO" dmcf-ptype="general">이러한 행보를 2025년 한국 사회 맥락에서 본다면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된다. 현 세대 여성들에게 경제적 독립은 이미 당연한 전제조건이 되었지만 동시에 'YOLO', '소확행', '워라밸' 등 시대상을 대변하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라는 압력 아닌 압력이 존재했다. "I am enough as I am"은 이러한 압력들에 대한 응답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많이 성취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으로도 충분히 부유하다는 존재론적 선언처럼 들린다.</p> <div contents-hash="71645654140e16b6aabc8d8f06c91c418d28e960283384553b20eb103d65e1e7" dmcf-pid="8UoT7F6FUs" dmcf-ptype="general"> <strong>밴드사운드 유행의 편승</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475ad43eb2671bcd19da91891b2c709c5fe124c7e7828fec834469c6cac1e895" dmcf-pid="6ugyz3P3z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093303778vsgs.jpg" data-org-width="1280" dmcf-mid="uYTbixDxu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093303778vsgs.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에스파 앨범 컨셉 포토</td> </tr> <tr> <td align="left">ⓒ SM엔터테이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16acbb5c2f987d84a0d2102e02361a6d5afb0d03428f658ac868065d05a3558" dmcf-pid="P7aWq0Q0zr" dmcf-ptype="general"> 정규 1집 < Armageddon >까지만 해도 에스파는 여전히 우주에 살고 있었다. 'Supernova'의 신시사이저와 미래지향적 보컬 이펙트들. 모든 소리가 디지털 필터를 거쳐 가공되고 변조되어 나왔다. 이는 다음 미니앨범 < Whiplash >로 이어저 에스파에게 소위 '쇠맛'이 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div> <p contents-hash="16d8e31d6c1899d1fa7a418fd5d9fca2d0e2d91e0bf447c8aabd8bcb1eb78b2d" dmcf-pid="QzNYBpxpUw" dmcf-ptype="general">이번 미니앨범 < Rich Man >의 첫 번째 기타 리프는 그간 에스파의 음악적 행보와는 질감이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완벽하게 다듬어진 모서리 대신 날것의 질감이 느껴진다. 이런 변화는 최근 4세대 아이돌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장르 다변화 트렌드의 일환일 수도 있다. 데이식스와 QWER이 주축이 되어 밴드사운드가 트렌드가 된 요즘, 에스파의 밴드 컨셉은 가장 유행에 충실한 접근이다. <br>물론 기타 사운드를 다르게 접근한 흔적이 있다. 요즘 K-pop에서 자주 듣게 되는 날카롭고 압축된 록 사운드가 아닌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따뜻한 질감을 연상시킨다. 디스토션도 과하지 않고 인디 록의 서정성에 집중한다. 이들이 선택한 록 사운드는 90년대~2000년대 얼터너티브 록의 향수를 자극한다. Y2K 복고 트렌드의 한 갈래인 동시에 현재의 지나치게 가공된 디지털 사운드에 대한 반작용으로도 해석된다.</p> <p contents-hash="aaf69d6beda70511555e27ef8977e352d21a8c0ba6bfe3ac80ccb7700b3bfabc" dmcf-pid="xIBohr5rzD" dmcf-ptype="general">에스파의 음악적 여정을 되돌아보면 이번 앨범은 더욱 흥미롭다. < Black Mamba >의 메타버스 컨셉의 세계관 시작, < Savage >의 복잡한 구조적 미학, < Drama >의 세련미, < Armageddon >의 우주적 확장. 그리고 이제 < Rich Man >에서는 아날로그적 사운드로 다시 회귀했다. 물론 장르별 사운드를 피상적으로 취급하고 아이돌의 음악관을 치장하기 위한 형태로 사용된다는 점은 K-pop의 구조적 한계다. 에스파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밴드 사운드를 통해 록밴드가 되려는 게 아니라 '록밴드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자신들의 세계관을 확장시키려는 쪽에 가깝다. 현 세대의 장르 무경계 감성을 반영하는데 이는 K-pop의 특성이기도 하다.</p> <div contents-hash="d2d320bca64b161e058a1b2165f600afa0666674d52ae46401b4a33e4ce80e5d" dmcf-pid="yVwt4bnbFE" dmcf-ptype="general"> <strong>에스파의 음악적 선택은 얼마나 유효할까</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ef82854e7d47ac7c2cbddd9e046f6e355f719302bcb6d74876dcf5aac75ba21" dmcf-pid="WfrF8KLKzk"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093305694msoi.jpg" data-org-width="686" dmcf-mid="7zPwXTzT7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093305694msoi.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에스파 'Rich Man' MV.</td> </tr> <tr> <td align="left">ⓒ SM엔터테인먼트</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ec705aff201b8dd47f233e813eccffa03b4643f5f67ba9f3cd9d1332b867de9" dmcf-pid="Y4m369o97c" dmcf-ptype="general"> < Rich Man >은 에스파의 음악적 여정의 양날의 검이다. 기존 메타버스 콘셉트를 벗어나 '쇠맛' 감성으로, 거기서 한 발 나아가 새로운 이미지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밴드 사운드 도입과 아날로그 질감의 회복은 에스파에게 있어서 도전적인 장르 실험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하다. 셰어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적 가치관을 언급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밴드 컨셉이 시각적 임팩트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실제 연주 능력 없이 이미지만으로 밴드 사운드를 가져온 것은 지속할 수 없는 행보이기도 하고, 수록곡 'Bubble'이나 'Count on me'는 사실상 힙합과 R&B 사운드에 치중한 곡이라 앨범 컨셉의 유기성을 떨어트린다. 여전히 기존 에스파 사운드와 새로운 밴드 요소가 따로 노는 듯한 인상을 준다. </div> <p contents-hash="d0cb1ed7a6a192f5a65c7a2f7d64cb1139074481555ca58baf4abcd790953254" dmcf-pid="G8s0P2g2zA" dmcf-ptype="general">새로운 콘셉트가 일회성 실험으로 끝낼 것인지, 아니면 발전시켜 에스파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로 완성시킬 것인지 이후의 행보가 궁금하다. 에스파가 제시한 '부'의 개념이 나르시시즘에 근간한 자기과시에 그칠 지, 그들이 의도한 메시지가 대중에게 어떻게 해석될 지도 궁금하다. 확실한 건 에스파가 다양한 장르 음악을 접목시켜 자신의 세계관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다음 세계는 어디로까지 뻗어 나갈지 궁금하다.</p> <p contents-hash="95c34be529e854e11b07ac94f5d7a75bed03bac296094e71e37ef1efc0775c0f" dmcf-pid="H6OpQVaV0j"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개인 SNS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앤스로픽, '저작권 침해 소송' 작가들과 2조원 지급 합의 09-07 다음 샤이니 태민, 13일 신곡 ‘Veil’ 발매…실루엣마저 예술 09-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