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에서 쌓은 경험, 영화에서 원 없이 풀어냈죠" 작성일 09-07 1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인터뷰] 영화 <살인자 리포트> 정성일 배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PXmGYlUlU2"> <p contents-hash="6b3dc7fd2c68175ba6b5cdc2f4b76146ed62e4ee5c74261426895d3f7698991a" dmcf-pid="QZsHGSuS39" dmcf-ptype="general">[장혜령 기자]</p> <p contents-hash="09816610e35a94ed7db924390226276bef24a4740d8a023cab4971b07131a681" dmcf-pid="x5OXHv7vzK" dmcf-ptype="general"><살인자 리포트>는 11명을 죽인 연쇄살인마라 자처하는 정신과 의사 영훈(정성일)이 특종에 목마른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살인 과정을 고백하는 인터뷰 형식의 영화다.</p> <p contents-hash="0444151a3f69dd6aa7d8dddf104e1ca4ea39849da788b3453efe6134161aba7f" dmcf-pid="yn2JdPkP7b" dmcf-ptype="general">인터뷰를 멈추면 바로 누군가가 죽는다는 살인 예고를 한 범인은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된 일이라며 정당성을 높여 간다. 이 말을 믿어야 할지 의심이 가는 가운데 하나둘씩 증거가 드러나고 눈앞에서 진짜 살인도 일어난다.</p> <p contents-hash="6375bafb107b8e3186c2057ec7ec563cda954ca4ee5deaf9c7acc071ab16ba2c" dmcf-pid="WLViJQEQUB" dmcf-ptype="general">그래서일까. 연쇄살인마의 살인 고백과 농밀한 심리 대결은 마치 <양들의 침묵>을 떠올리게 한다. 밀실의 폐쇄성과 독대라는 피할 수 없는 상황과 만나 긴장감과 압박감을 더해한다. 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단둘이 대화로 이끌어가는 설정이다 보니 집중력을 요구하는 연극 같다.</p> <p contents-hash="f91ba91e9a3f0af1ac798d2ae4f9aecb94ff8d97b7dc4298f4acb218e7ea9100" dmcf-pid="YofnixDx3q" dmcf-ptype="general">극 중 연쇄 살인마와 이영훈 역의 정성일과 9월 4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p> <div contents-hash="48ce26c2b78a0f45226082b6b061ca47c05c9f7fd88e4da1c9373dfe97ea417a" dmcf-pid="Gg4LnMwMUz" dmcf-ptype="general"> <strong>'하도영'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0b89cbfdb17d591313cc098a80611571281f202bcf0ebf319be49cf4f927abaf" dmcf-pid="HhaIOEHE77"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123002198qamw.jpg" data-org-width="1280" dmcf-mid="VEJemcYcp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123002198qam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정성일 배우</td> </tr> <tr> <td align="left">ⓒ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12718d3f7f150795b954396d50c5d7a120095d7f9981704ca7bba6cb8979448" dmcf-pid="XlNCIDXDzu" dmcf-ptype="general"> 정성일이란 이름을 알린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다. 딸을 지키려는 하도영으로 분해 인상적인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의 깃카와 겐신을 맡아 사무라이로 변신한 이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트리거>의 PD 한도 역할로 주연의 자리에 오른다. 영화로는 <살인자 리포트>가 첫 주연인 셈이다. </div> <p contents-hash="59f6a8bd7da21eba9f795ea43a0c2207c1fb031b0b97cfab66cd70b4b68591b8" dmcf-pid="ZSjhCwZwpU" dmcf-ptype="general">오랜 연극 무대의 경험을 쌓은 정성일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활기차 보였다. 영훈 역에 먼저 캐스팅된 만큼 조영준 감독의 시나리오에 최적화된 인물이 배우 정성일인 이유다.</p> <p contents-hash="eefbb8cc76eb8b0bc93bda29606d56c0c9f77e961348db4e9df0c28503191b1e" dmcf-pid="5vAlhr5r3p" dmcf-ptype="general">그는 "다년간 무대 경험으로 익숙했고 집중할 수 있었다. 공연의 매력을 차용한 영화라는 매체 안에서 자유로운 동선을 펼쳐 재미있었다. 하고 싶은 것, 다른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었다. 편하게 놀 수 있고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쏟아냈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p> <p contents-hash="20adf143c34bfb84c566bf0ac324ccb97fb9e81c35b83acb865f32de0c5a2dc4" dmcf-pid="1TcSlm1mF0" dmcf-ptype="general">호텔 스위트룸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단둘만 등장하는 영화는 관객의 집중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대사 폭격기에 가까운 대사량 또한 쉽지 않은 도전이다.</p> <p contents-hash="faccfddc9fb2763526e6c36871b55a4bb116491f53993e3f7f0806622f2711b8" dmcf-pid="tykvSstsz3" dmcf-ptype="general">정성일은 "3D 조형물의 변화나 조명, 카메라 워킹은 감독님의 의도대로 만들어졌지만 상대방과의 밀도는 순전히 배우의 몫이 된다"라며 "관객이 다음 수를 예상하지 못하게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변칙적인 템포를 주었다. 리듬감을 만들어 지루함을 덜어주는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p> <p contents-hash="2a7cae3084ca69f85e419d739b52f337c71999a944d067d098f5868bcbc5b3e4" dmcf-pid="FWETvOFOpF" dmcf-ptype="general">이어 정성일은 "상대 배우에 따라 연기가 달라진다. 공연처럼 전부 대사를 외워 온 상태로 현장에서 여정씨를 만나면 액션과 리액션을 주고받는 리듬감이 생성된다"며 "이영훈은 조여정이 만든 백선주로 인해 완성됐다"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17f2769d6cbe70142e6f85dea248fec93672145f28ad4c3e92e11df349974a17" dmcf-pid="3YDyTI3I3t" dmcf-ptype="general">여전히 '하도영'은 기념비적인 캐릭터를 남겼지만 정성일이란 이름보다 앞서는 캐릭터는 양날의 검이기도 했다. 포마드 헤어스타일과 슈트를 입는 <살인자 리포트> 속 영훈도 하도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걱정한 눈치였다.</p> <p contents-hash="8a9b7ca9301fc50ff7c6bbd8330512f7898dd2e002e1baef10feb30f5da56dfe" dmcf-pid="0snrwjyj71" dmcf-ptype="general">그는 "그동안 하도영과 비슷한 결의 캐릭터가 들어왔다. (이래서는) 하도영을 지우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일부러 다른 캐릭터를 했었다. 하지만 영훈을 선택한 건 같은 정장을 입어도 튈 수 있는 방향이 여러 군데 있었고,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꼭 하고 싶었다"라며 "안경 모양부터 포마드, 정장 등 비주얼적인 부분은 정해져 있었다. 11명을 죽이고도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면 완벽한 비주얼을 갖추었을 테니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p> <div contents-hash="8c3469a31aa4ddba8630b6896315c40feb8a36046e5c5c973329f15fcdc63aa1" dmcf-pid="pOLmrAWA35" dmcf-ptype="general"> <strong>'이영훈'을 입으려는 몸부림</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c57724abb35c32d5caa9cd796df260763c028e08d3fdd5bffa0dd661644de8c4" dmcf-pid="UIosmcYc3Z"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123003583lpqa.jpg" data-org-width="1280" dmcf-mid="fIKBixDxz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7/ohmynews/20250907123003583lpq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영화 <살인자 리포트>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소니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f9559182377f91577647264e66dc8c2ffebe2c5ad638a085f04686bfad1ef44" dmcf-pid="uCgOskGk3X" dmcf-ptype="general">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이영훈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 접근부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초반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 기선을 잡고 물 흐르듯 분위기를 제압한다. </div> <p contents-hash="45986981aaea23b30cb9169c520cb4797bf801851a39594c88bf52ad059044c0" dmcf-pid="7haIOEHE0H" dmcf-ptype="general">그는 "이해하기 힘든 악인이라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까지 이해하려 했다. 다행히 의학적 전문성이 짙은 캐릭터는 아니기 때문에 백선주를 설득해서 설계한 말판 안에 놓을 방법을 고민했다. 다만 몇 번 의학서를 펼치는 부분이 있는데 다크 심리학이나 고통을 안겨줄 방법을 연구하려 읽는다는 설정이다"라며 "전반부는 사이코패스처럼 보일 만큼 상대를 몰아붙여 흔들고 당혹시킬 방법을 찾고, 후반은 영훈이 선주에게 손을 내미는 치료의 목적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덧붙였다.</p> <p contents-hash="1002b83e8a79fcedd7c5dc1ebffe3eae8b38d5f2ecdf19cad71f48cf577d1119" dmcf-pid="zlNCIDXDFG" dmcf-ptype="general">다른 시각에서 보면 '사적 제재'나 '다크 히어로'의 복수 같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성일은 확실히 선을 그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 선택권을 관객에게 돌리게 되는데 영훈의 행동이 결코 미화돼서는 안 된다는 바람이었다"라며 "영훈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나라면 어땠을까'였다.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생각은 해보겠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p> <p contents-hash="d8b559098c453cf2760846d08f825d441625386cec885c52bef0d89bcfa33158" dmcf-pid="qSjhCwZwpY" dmcf-ptype="general">아내와 딸의 비극적인 과거사를 품은 영훈의 삶은 영혼 없는 껍데기로 살아갈 확률이 높다. 이에 대해 정성일은 영훈의 내면을 진중히 해석했다.</p> <p contents-hash="9afe6c8ef42c9c196a986b6135750e029a29c91188480c4f26a1ab055d44d399" dmcf-pid="BvAlhr5r0W" dmcf-ptype="general">"영훈은 붕괴되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정신과 의사가 연쇄살인을 치료라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마약까지 손을 대며 자신을 합리화한다. 잘못된 방식으로 풀어낸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영화가 끝나도 계속 정신과 의사로서 심리 상담을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선생님은 괜찮으시냐'는 선주의 질문을 떠올려봐도 그렇다. 행위의 정당성을 확인받고 싶었던 거지만 종국에는 선주의 질문으로 드디어 영훈이 상담받는 것처럼 보인다. 당신 손의 피가 지워지지 않을 거란 말을 듣고 잘못된 순간을 아는 것 같았다."</p> <p contents-hash="9eb3b169430c54d97c377d01f0e5a9ec0a4f64167836e38b83413ea4412e0a0d" dmcf-pid="bUT03X2XFy" dmcf-ptype="general">촬영 틈틈이 다시 무대로 돌아가 재충전과 리마인드를 겸했다는 그는 복싱, 야구, 골프 등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며 젊은 배우의 연기 접근 방식을 배운다고 했다. 그는 "선배들은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하게 된다고 했는데 아니더라. 다시 대학로로 향하게 된다"라며 "늘 고민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경험치가 쌓이면 선택지도 많아지니 답을 찾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p> <p contents-hash="a597c681b4ec1a702eea646ecd2a4ab98e10d6f17fb904bf292e13658c056f31" dmcf-pid="Kuyp0ZVZ3T" dmcf-ptype="general">마지막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소감과 영화 <살인자 리포트>의 감상 포인트를 물었다.</p> <p contents-hash="cec017d32d183e83e56a85508dead76315693f7a55ca8b9cf41a59cd555e4c95" dmcf-pid="97WUp5f50v" dmcf-ptype="general">"지금처럼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천천히 꾸준히 길게 가는 배우이고 싶다. 연기로 작품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언제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지 불안한 기분을 안고 가야 하는 게 배우의 숙명 같은 거다. 극장에 크게 걸리는 주인공이란 타이틀이 좋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많은 분이 공들인 작품이다 보니 모두에게 좋은 결과물이었으면 좋겠다. <살인자 리포트>는 몰입감 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제가 좋아하는 무대와 매체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묘미를 극장에서 만끽하셨으면 좋겠다."</p> <p contents-hash="73ec550b94fe1cd0af46ad7bde464963757089ad11244b7b82dd471d18fc2039" dmcf-pid="2zYuU1417S"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살림남' 이민우, '가난한 척한다'에 입장 밝혔다 "최대한 아끼는 것"(종합) 09-07 다음 “엄마, 에스파가 그 ‘리치맨’이잖아요” [SS뮤직] 09-0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