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서 스마트폰, 치질 위험 높인다…세균도 조심

작성일 09-0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압력 증가로 혈관 부풀어 치질 위험 46%↑ 손가락 접촉 많은 스마트폰, 병원체 서식에 좋아 변기에서 튄 미세 입자, 감염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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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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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 갈 때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가져가는 사람이 많다. 변비가 아니어도 으레 스마트폰을 연다. 별 것 아닌 행동 같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질을 유발하고 병원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의 체탄 람프라사드(Chethan Ramprasad) 박사 연구진은 “45세 이상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변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치질 위험이 4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3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밝혔다.
 연구진은 연구 참여자들에게 변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평소 식단은 어떻게 되는지,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물었다. 이후 대장 내시경 검사로 치질에 걸렸는지 여부도 확인했다. 참가자 66%는 변기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37%는 변기에 앉아 5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했다.
 변기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항문 주변에 압력이 가해지며 혈관이 부푼다. 이러면 치질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변기는 책상, 의자와 다르게 (항문) 주변 압력을 불균형적으로 증가시킨다”면서 “시간이 지나 치질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변비로 어쩔 수 없이 변기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을 보며 배변을 기다리기 보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는 게 낫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라이 쉬에(Lai Xue) 박사는 CNN방송에 “변비라도 변기에 10분 이상 앉아있지 말고 차라리 밖에 나가서 잠시 걸으라”고 조언했다. 걷다 보면 장 근육을 자극해 배변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쉬에 박사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귀리, 콩 같은 섬유질 음식을 먹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미국 국립의학아카데미는 하루 2.7~3.7L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미국 농무부는 음식 1000㎉당 섬유질 14g을 먹으라고 권고한다. 수분과 섬유질이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배출을 돕는다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병원균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변기 물을 내리면 물 입자가 주변에 최대 1.8m 높이까지 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입자가 스마트폰에 튀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그 상태에서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과 피부 감염병이나 위장병에 걸릴 수 있다.
 원래 스마트폰은 세균의 온상이다. 이곳저곳을 만진 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올 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하루에 205번 휴대전화를 확인하는데, 이는 미생물이 손가락에서 휴대전화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린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진은 휴대전화에는 변기보다 세균이 10배쯤 많다고 밝혔다. 이것도 10년도 더 된 연구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진 지금은 그보다 훨씬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변기에서 튄 입자까지 더해지면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예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들고 가지 말라고 조언한다. 화장실을 ‘노 스마트폰 존(No Smartphone Zone, 스마트론 사용 금지구역)’으로 만드는 방법도 제시됐다. 부득이한 이유로 화장실에서 전화를 써야 한다면 향균 물티슈로 닦거나 케이스를 씌우면 좋다.
 참고 자료
 PLOS One(2025), DOI :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29983
 Review.org, https://www.reviews.org/mobile/cell-phone-add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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