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에 쏠리고, 중국은 막히고…한국 'D램 생산' 중요성 커진다

작성일 09-0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사 재개, 첨단 D램 생산…올해 D램 가격 꾸준히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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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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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D램 생산 능력을 늘린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공사가 재개됐고, SK하이닉스는 4분기 청주 팹(공장)이 완공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의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국내 반도체 생산 기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 고덕 P4(4공장) Ph4(페이즈4)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 등 시공사는 최근 분야별 건설업체 입찰을 진행했다. 선작업이 필요한 부분은 이미 인력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 E&amp;A와 총 2조7652억원 규모의 Ph4 마감 공사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27년 7월말까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로 P1~P3라인이 가동 중이다. P4는 Ph1부터 Ph4까지 크게 총 4개의 생산 공간으로 구성됐다. Ph1은 낸드와 D램을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체제로 운영 중이고, Ph3는 최근 마감공사를 마쳤다.
 Ph2와 Ph4는 가동이 시점이 연기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공사가 일시 중지됐으나 최근 Ph4 공사가 먼저 재개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P5도 착공 재개를 검토 중이다. P5 부지에 쌓여있던 자재와 시설물 유지·점검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이 될 전망이다. 
 새로 증설되는 반도체 팹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D램이 주력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6세대 HBM(HBM4)은 1c 공정 D램을 여러 겹 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공급을 위한 HBM4 퀄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도 생산량을 높인다. 청주의 M15X 신규 팹의 공사가 오는 4분기 마무리되고, 내년부터 HBM4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짓고 있는 용인 1기 팹은 2027년 2분기 준공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D램 부문에서 1c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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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램 고정거래가 추이/그래픽=최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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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D램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DDR5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5.25달러(이하 16Gb, 2GX8기준)로 6개월 전과 비교해 38.2%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구형 D램인 DDR4는 평균 가격은 2.55달러에서 12달러까지 4배 이상 올랐다. 
 구형 D램의 생산 축소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의 수요 증가가 맞물린 탓이지만 D램 공급이 HBM 생산에 집중된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HMB3E 12단의 제품은 D램이 12개가 쌓인 제품이다. 생산된 D램의 상당 부분이 HBM 제조에 쓰이고 있다. 
 특히 내년 HBM4 시장이 열리면 첨단 D램의 HBM 투입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이 커지면서 예상보다 필요한 D램도 많다"며 "주요 제조사가 최근 D램 생산 라인을 확충에 나선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VEU 지위가 사라지면 앞으로는 중국 공장으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가 필요하다.
 시행 시점이 연말로 아직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VEU 철회'가 확정되면 중국 공장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격 인상 가능성과 한국 생산 기지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의 약 40%를 생산 중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1c D램 기반의 HBM4 초기 개발 과정과 성능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내년 1분기 평택 캠퍼스 신규 증설을 통해 내년 HBM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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