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반전'으로 입소문, 근데 이게 최선이었나요? 작성일 09-08 3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리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0NU2cRrRUJ"> <p contents-hash="0c681c0355512be07bfafaf8d43980fd01763b707c6a189992b2e2714e9ef276" dmcf-pid="pjuVkemezd" dmcf-ptype="general">[최해린 기자]</p> <p contents-hash="f1202446edc5b72053ffa6e3eb8a249d69ab6c5d64a8980f5aca67d87a8a52bd" dmcf-pid="UA7fEdsdue" dmcf-ptype="general">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이 화제다. X(구 트위터) 등 SNS에서 '충격적 반전'으로 입소문을 탄 본작은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집중적 사이버불리(cyberbullying) 사건을 다룬다.</p> <p contents-hash="2deae25627bfab730a96ac59fbb2072b7df37616f4fd3b106d3fc9e9603f702d" dmcf-pid="ucz4DJOJpR" dmcf-ptype="general">사건을 알려야 한다는 당위성과 별개로, 자극적으로 편집된 이 다큐멘터리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p> <div contents-hash="f0d3ceb5c5642b89bedc248198a07ced2acc63621795fbef00d16593b4723a8c" dmcf-pid="7kq8wiIi0M" dmcf-ptype="general"> <strong>질질 끄는 '후더닛', 그게 최선이었나요</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884a43d7d34d5cfd0f02519eb2f2c29965f0727f05021a16e18147f40b1a2f4e" dmcf-pid="zEB6rnCnF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43602251lmzn.jpg" data-org-width="1200" dmcf-mid="Fbgehjyj0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43602251lmzn.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다큐멘터리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41b34dd8679c4acc4ab46821b5e7b0e86b4317ae36de0f532247eac73c455cd" dmcf-pid="qDbPmLhLzQ" dmcf-ptype="general">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은 겉보기에는 웬만한 실화 범죄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사건 당사자들이 나와서 당시의 상황과 심정을 회고하고, 몇몇은 이를 재현하며, 이따금 삽입되는 실제 영상이 사실감을 더해 준다. </div> <p contents-hash="a41331d27e374915f9d11f71c743cfe8c36ee42dbdc4d07bb7ffbd032f1d296d" dmcf-pid="BOfehjyj3P" dmcf-ptype="general">본작의 주 사건은 바로 익명의 문자 메시지를 통한 지속적인 언어폭력이다. 남자친구 '오웬'과 연애를 하며 즐겁고도 충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로린'은 어느 날 알 수 없는 발신자가 보낸 문자를 받는다. 처음에는 오웬과 로린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의 질투심 어린 이야기로 시작되었던 문자 공세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 미성년자인 로린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서슴지 않으며 자살을 권하기도 하는 등 부정할 수 없는 범죄의 영역으로 치닫는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된 이 폭력 사태의 진범을 찾기 위해 로린과 그 주변인들이 분투하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핵심 전개다.</p> <p contents-hash="4937abaf9b1f2ba06acbaf7966327183226ae4cab029bbda95322cf800184e87" dmcf-pid="bI4dlAWA76" dmcf-ptype="general">결론부터 말하자면, 익명성 뒤에 숨어 로린을 몰아붙인 사람은 다름 아닌 로린의 어머니 '켄드라'였다. 전직 IT 기술자로서 철저히 신원을 감춘 켄드라는 경찰 수사를 따돌리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FBI가 사건에 개입하면서 자신의 범죄 행각을 들키게 된다. 친모가 자식에게 이러한 언어적·정서적 폭력을 가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여기에서 본작이 해당 사건을 다루는 방법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p> <p contents-hash="69af1f50ee64783680f42a2dac9e19aadc4f07aaa7b92b7add4aa82f397fc99d" dmcf-pid="KC8JScYcp8" dmcf-ptype="general">대부분 다큐멘터리는 60분 내외의 러닝타임 구조를 선택한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사건을 담백하게 다루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핵심이고 본질이다. 그러나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은 이러한 관례를 깨고 1시간 34분이라는, 웬만한 극영화 한 편 정도의 시간 안배를 택한다.</p> <p contents-hash="6f169c583bed6c3e1acfa159670fa4e6a39a92fdcf55ad2340452f7db0168071" dmcf-pid="9h6ivkGkU4" dmcf-ptype="general">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인데, 러닝타임에서 드러난 것처럼 본작이 실화를 극영화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중 시간의 대부분은 로린의 가해자인 '의문의 발신자'를 찾는 데 쓰인다. 로린의 가장 가까운 친구부터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선후배까지, 다양한 학생들이 의심의 대상이 되며 다큐멘터리도 '누구든지 범인일 수 있다'는 태도를 견지한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어머니 켄드라가 진범임을 드러내는 장면은, 마치 극영화의 '반전적 순간'처럼 소비된다. 켄드라 본인이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기 때문에 이러한 반전이 주는 충격은 배가 된다.</p> <p contents-hash="c4a1a0a3913bb8b4d17edafb4f51956cb92d32230f4afc8e6ab659be53072fb4" dmcf-pid="2lPnTEHE0f" dmcf-ptype="general">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최선이었을까? 실화를 기반으로 한 극영화라면 몰라도, 다큐멘터리는 상황을 점잖게 전달할 의무가 있다. 논조를 아예 띠지 않고 무미건조하게 사실만을 전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꿔 놓은 사건을 추리소설의 후더닛(whodunit: 진범을 찾아내는 미스터리 장르) 처럼 자극적으로 편집할 이유가 있었을까. 보도 윤리와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치 중 후자를 지나치게 중시했다는 생각이 일 수밖에 없다.</p> <div contents-hash="dc381f0dc9b1ddc14facaa632721843135b7743d096fe39c97f586fd763ff05c" dmcf-pid="VSQLyDXDzV" dmcf-ptype="general"> <strong>단호하지 못하다</strong>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07ca7b078770a54092f9e4127dc086792be5a912af99c2f390d4447692b3295" dmcf-pid="fvxoWwZwu2"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43603632zkjf.jpg" data-org-width="1200" dmcf-mid="3oCG4pxp0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43603632zkjf.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제작진과 인터뷰하는 켄드라</strong> 다큐멘터리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넷플릭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de03a1897d61385d6ebb40a9c04ed42424864f9de14a01edf78f8692355c39bf" dmcf-pid="4TMgYr5rp9" dmcf-ptype="general">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건의 진상을 알고 난 이후에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을 돌아보면, 본 다큐멘터리가 사건 당사자들의 안전을 생각하기는 했는지 의심이 일게 된다. 앞서 짚고 넘어간 바와 같이, 다른 누구도 아닌 켄드라 본인이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켄드라는 스토킹 혐의로 입건되어 1년 7개월간 복역했으며, 이를 마친 후 출소해 현재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div> <p contents-hash="1157515b24d5577926cedd2fb963a97317e4547e6f102704242c2c026c0f4d29" dmcf-pid="8SQLyDXD3K" dmcf-ptype="general">문제는 본작이 켄드라의 목소리를 지나치게 증대시킨다는 데 있다. 물론 이러한 선택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제작진 입장에서 범죄자 본인이 다큐멘터리 카메라 앞에 서서 당시의 심정을 고백하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을 테니까. 본작이 켄드라를 옹호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 역시 명확하다. 사건을 정당화하는 켄드라의 궤변이 늘어질 때마다 그의 머그샷 사진을 교차 편집하여 암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다큐멘터리의 논조 자체가 켄드라의 변호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의도와 관계없이, 어떤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려는 목적으로라도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p> <p contents-hash="802dacbc5b42057a60d26e0340b86eb9adc4a4c5d32204e4e02d1f86ffef850e" dmcf-pid="6vxoWwZw0b" dmcf-ptype="general">반성하는 듯한 켄드라의 증언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로린의 증언이 겹치면서, 다큐멘터리는 엄마와 딸의 건강한 재결합이 가능하지 않을지 질문을 던지는 형국이 된다. 위험한 태도일 수밖에 없다. 켄드라의 과거사와 상관없이, 이미 일어난 범죄는 일어난 범죄이며, 로린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것 역시 수년간 이어진 심리적 속임수(manipulation)의 결과일 수도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 가해자와 피해자는 원칙적으로 분리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의 단호하지 못한 대처는 전형적인 '가해자 서사 부여'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p> <p contents-hash="cf9ee4b7afd8628a166f63e1eb28c72f3ee51baf486806d155f5f22290acb22a" dmcf-pid="PTMgYr5rFB" dmcf-ptype="general">이처럼, <의문의 발신자: 고등학교 캣피싱 사건>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실화 사건을 소비하는 태도와 가해자 옹호로 비추어질 수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의도치 않게 유사한 미디어 소비에 경종을 울린다. 다큐멘터리의 '극적 편집'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까, 또 가정·성폭력 가해자의 이야기를 전파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옳은 일일까.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모모랜드’ 낸시 “3년만의 완전체, 신나게 달릴 시간” 09-08 다음 ‘치킨집 사장’ 된 한석규 “요리 좀 해...닭갈비 집 취직해도 되겠다고” (‘신사장 프로젝트’) 09-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