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11년 만의 코트 귀환, 딸에게 바치는 금빛 라켓"…정구 대표팀 맏형 김형준 작성일 09-08 10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문경 아시아정구선수권 15일 문경 개막<br>-한국 대표팀 금메달 8개 가운데 반타작 이상 목표<br>-2014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 최고참 다짐<br>-채널A와 채널A 유튜브 주요 경기 생중계</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8/0000011505_001_20250908175510599.png" alt="" /><em class="img_desc">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관왕 출신으로 1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문경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김형준.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멋진 모습과 좋은 성적으로 더욱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습니다."<br><br>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표팀의 최고령 김형준(35·문경시청)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구 대표팀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였습니다.<br><br>  이날 김형준은 대표팀 지도자, 선수들과 함께 15일 경북 문경시에서 개막하는 NH농협은행 문경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습니다. <br><br>  김형준은 올해 초 대표선발전을 거쳐 30대 중반의 나이로 무려 1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11년 전인 2014년은 김형준 정구 인생이 황금기였습니다. 그해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그는 남자 단체전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특히 남자 단식에서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국내 최강이라던 김동훈을 준결승에서 누르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8/0000011505_002_20250908175510654.png" alt="" /><em class="img_desc">김형준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고 있다. 채널에이 자료 </em></span></div><br><br>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는 비인기 종목의 비애를 곱씹어야 했습니다. 한국 정구가 7개 모든 종목 금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어도 그 흔한 TV 중계 한번 제대로 타지 못했습니다. 김형준의 가족이 인터넷으로 경기 결과를 지켜보는 장면이 인터넷 동호회에 올라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br><br>  1남 5녀의 막내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김형준은 "11년 전 아시안게임 때는 결혼 전이었다. 이번에는 8세 딸이 있다. 딸이 '얼마 전 학교에서 인터넷 검색창에 아빠 이름을 쳤더니 프로필과 과거 기사가 많이 나와 자랑스러웠다'라고 얘기해서 가슴이 뭉클했다. 문경에서 더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습니다.<br><br>  문경시청에서 김형준을 지도하는 김은수 감독은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아주 우수하고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선수다. 김형준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 너무 행복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김 감독은 또 "그동안 실력은 항상 정상에 있었지만, 부상으로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불운이 따랐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선발돼 자신감이 커졌다"라고 덧붙였습니다.<br><br>  2014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경기 때 답답하게 인터넷으로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했던 김형준의 가족과 친지는 단식 결승 때는 강원 평창에서 인천까지 응원을 왔습니다. 당시 김형준은 "응원의 힘이 정말 컸다. 가족들에게 경기하는 모습은 처음 보여줬는데 좋은 선물을 했다"라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비인기 종목인 정구를 널리 알리고 싶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정구에 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br><br>  김형준의 부인도 같은 정구 선수 출신인 박미영입니다. 문경시청 소속으로 가족이 문경에 살고 있어 아시아선수권 대회 기간 가족의 뜨거운 응원을 받게 됐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8/0000011505_003_20250908175510700.jpg" alt="" /><em class="img_desc">김형준을 비롯한 한국 정구 남녀 감독과 선수들이 문경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대한정구협회 제공</em></span></div><br><br>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김용국 감독이 남자팀을, 고복성 감독이 여자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 감독과 고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한국팀이 강한 클레이코트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남자 2개, 여자 2개 등 전체 8개 금메달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을 따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일본 남자 대표팀의 벽을 넘는 게 최대 과제입니다. <br><br>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25개 나라 26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남녀 단·복식과 혼합 복식, 남녀 단체전 및 혼성 단체전 등에서 우승자를 가립니다.<br><br>  남녀 대표팀 주장은 남자 서권(인천시체육회), 여자 이민선(NH농협은행)이 각각 맡았습니다. 한국은 직전 아시아선수권인 2016년 일본 대회에서는 금메달 7개 가운데 2개를 차지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08/0000011505_004_20250908175510755.jpg" alt="" /><em class="img_desc">문경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장한섭 대한정구협회 실무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정구협회 제공</em></span></div><br><br>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장한섭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실무 부회장은 8일 "문경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내년 일본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목표한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여자 정구의 전설로 이름을 날린 문혜경의 오빠 문대용도 남자 대표로 출전합니다. 문경이 고향인 문대용은 "문경시(시장 신현국)에 대회 유치와 지원에 공을 많이 들였다. 문경 사람이고 문경시청 소속인 만큼 고향에서 기필코 잘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습니다.<br><br>  지난해 안성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에 올랐던 이민선(NH농협은행)은 "올 연말 은퇴를 앞둔 만큼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문경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낸 만큼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개회식은 15일 오후 6시 경북 문경시민운동장에서 열리며 박군 등 인기 가수의 공연도 함께 펼쳐집니다. 채널A와 채널A 유튜브 채널은 주요 경기를 생중계합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탁구 박미영, 동호인 국가대표 발탁 09-08 다음 임윤아♥이채민의 '폭군의 셰프', 시청률·화제성 다 잡았다…3주 연속 1위 09-08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