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폰 점유율 첫 70% 돌파에 애플까지 가세... 3위로 추락한 삼성의 반전 카드는?

작성일 09-0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2분기 중국 업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73%... 전년 대비 27%P 성장 中 모토로라에 2위 자리 내준 삼성 중국은 가장 큰 폴더블폰 시장... 10대 중 5.6대는 중국서 출하 중국 애국 소비 확산에 중국 업체 점유율 급등 북미 시장은 애플 텃밭... 접는 아이폰 나오면 삼성 타격 불가피 “삼성 반전의 카드는 ‘가격’... 보급형 모델 출시 등 가성비 강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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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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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80%를 넘나들며 ‘절대 강자’였던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공세에 밀려 최근 3위까지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이 조만간 첫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삼성의 입지는 한층 더 좁아질 전망이다. 전 세계 폴더블폰의 절반 이상이 판매되는 중국에선 현지 업체들의 가성비에 밀리고 있고, 미국에선 애플의 폴더블폰 신제품이 삼성의 자리를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 애국 소비 바람 탄 中 업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첫 70% 돌파
 8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출하량 기준)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모토로라(2014년 중국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인수)가 각각 45%, 28%를 기록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중국 업체의 점유율만 73%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두 업체의 점유율(46%)과 비교하면 1년 새 27%포인트(P)나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9%로 작년 2분기(21%) 대비 12%P 떨어지며 3위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1분기 중국 화웨이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1년여 만에 2위 자리마저 중국 업체인 모토로라에 추월당했다.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 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폴더블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 소비 기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출하량 기준)은 56%였다. 10대 중 5.6대가 중국서 판매됐다는 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내에서 자국 브랜드 수호를 위한 애국 소비가 확산된 탓에 중국 업체들의 중국 내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갔고, 글로벌 점유율도 덩달아 급등한 것”이라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선 외산 업체를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75%에 달한다. 이어 아너(8.4%), 오포(6.1%), 샤오미 (3.7%), 비보(3.0%)가 뒤를 이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타 업체 점유율은 3.8%에 그쳤다. 2021년만 해도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8.8%였지만, 지금은 존재감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 가성비에 밀린 삼성... 접는 아이폰 나오면 북미 시장서도 위기
 가성비 또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힘을 실었다. 중국 모토로라 폴더블폰의 기본형 모델 ‘레이저 60’의 미국 시장 출고가는 699달러(약 97만원)로,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Z 플립7 출고가(1099달러·약 153만원)와 비교하면 비교하면 37%나 저렴하다. 모리스 클레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모토로라 신제품(레이저 60)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폴더블폰으로, 아직 이 가격에 근접한 경쟁 제품은 없다”라고 언급했다.
 중국 화웨이는 250만원이 넘는 고가 폴더블폰뿐 아니라 80만원에서 100만원 초반대의 보급형 폴더블폰도 함께 출시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 플립7은 1099달러(약 153만원)부터, 갤럭시Z 폴드7은 1999달러(약 278만원)부터 미국 출고가가 책정됐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가세는 삼성전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애플이 강세를 보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삼성 폴더블폰 점유율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데, 애플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으면 삼성전자는 주력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북미 시장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출하량 기준)은 20%로, 중국 다음으로 컸다.
 ◇ “삼성의 반전 카드는 ‘가성비’ 강화”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에서 잃어버린 점유율을 회복하려면 ‘가격’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가성비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라 가격을 낮추지 못하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적지 않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Z 7시리즈의 시장 반응이 좋아서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하겠지만,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가성비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엑시노스 탑재로 원가를 절감하고, 보급형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등 제품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Z 플립7에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삼성이 엑시노스 AP를 자사 폴더블폰에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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