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첨단 AI칩 중국 수출 제한' 추진…엔비디아, 저지 로비전

작성일 09-1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수출제한은 AI 파멸론자의 좌파적 망상"…관행 깨는 공격적 로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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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대화 나누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재배부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4924gjph.jpg" data-org-width="1200" dmcf-mid="0i5UEEHEt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4924gjp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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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대화 나누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입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재배부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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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 의회가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판매를 제한하는 입법을 추진하자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공격적인 로비전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과 하원은 국방예산법인 국방수권법(NDAA) 등을 개정해 핵심 기술이 중국 기업들에 판매되기 전에 미국 기업에 공급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AI 칩의 중국 수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가운데 의회가 개입에 나선 셈이다.
 개정안을 발의한 짐 뱅크스 상원의원(인디애나·공화)은 이 법안을 '아메리카 퍼스트 수정안'이라며 옹호했다.
 뱅크스 의원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나와 "누가 이 법안에 반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적들이 우리를 겨냥해 쓰지 못하도록 우리 칩이 적에게 가지 않게 하는 것보다 더 '미국 우선주의'다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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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짐 뱅크스 미국 상원의원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5678jyav.jpg" data-org-width="500" dmcf-mid="pvFzrr5rG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5678jya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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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뱅크스 미국 상원의원 [UPI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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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는 이런 상황에서 향후 1년간 중국에서 AI 칩 판매로 최대 500억달러(약 69조4천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는 엔비디아가 관행을 깨는 전격 로비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제안한 개정안을 'AI 파멸론자(doomers)'들이 퍼뜨리는 좌파적 피해망상의 산물이라 부르며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파멸론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가리키는데 20년 전 시작된 '효과적 이타주의'란 철학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이념은 기부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혜를 보는지에 초점을 맞춰 자선활동을 개선하자는 것인데, 인류를 AI로부터 보호하는 일도 그 목표에 포함됐다.
 반면 수천조원에 달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AI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가속주의'는 파멸론과 맞서는 진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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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6377sagr.jpg" data-org-width="500" dmcf-mid="UjYtNNTN5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6377sag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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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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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는 "엔비디아의 맹렬한 활동은 AI 정책을 둘러싼 논의를 혼란스럽게 하면서 새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짚었다.
 동시에 이는 실리콘밸리에서 국지적으로 전개돼온 AI 논쟁에 워싱턴 정가를 끌어들이는 것이기도 하다.
 반격의 최전선에 선 인물은 엔비디아의 법률고문 팀 티터다. 그는 7월 말 중국에 엔비디아의 H20 칩을 팔면 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리더십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상원 보좌진과의 통화에서 이를 AI 파국론이라고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또 법 개정안의 문구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입장이다. 중국처럼 무기 금수조치가 내려진 국가뿐 아니라 이런 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국가들에도 판매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 대변인 존 리조는 성명에서 H20 칩은 상업용 제품이지 군사용 도구가 아니라며 효과적 이타주의 진영이 AI 파멸론이라는 공상과학 소설을 이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실패한 규제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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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백악관 특별고문 데이비드 색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6566yylp.jpg" data-org-width="500" dmcf-mid="u2H3AAWA1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6566yyl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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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특별고문 데이비드 색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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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도 엔비디아에 가세하고 있다. 그는 공개 발언을 통해 AI 규제 옹호론자를 '파멸론 광신도'라고 공격했다.
 입법을 둘러싼 기업체들의 로비는 미국에서 흔한 일이지만 통상 막후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데다 경제 논리가 이용된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공개적으로 비판적 성명이나 입장을 내는가 하면 경제 논리가 아닌 이념 논쟁, 진영 논리가 동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색스는 중국에 더 많은 미국의 칩을 팔아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에 더 의존하게 만드는 게 중국에 우위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NYT는 이런 입장이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판매 제한을 옹호해온 수년간의 미 정부 정책과 국가안보 연구에 반기를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컴퍼스'의 설립자 오런 캐스는 "미국에 첨단 AI 칩을 우선 공급하자는 주장은 파멸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이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사람들을 오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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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6738cvun.jpg" data-org-width="500" dmcf-mid="7aW1aavaGN"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0/yonhap/20250910113946738cvun.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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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부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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