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에서 아이유를 듣다…'바이, 썸머' [M-뮤직관]

작성일 09-1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신곡 '바이, 썸머(Bye, Summer)'로 완성된, 사계절을 노래하는 아이유(IU)의 감성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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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홍동희 선임기자) 2025년 9월 10일 오전 7시. 예고도, 티저도 없었다. 아이유(IU)는 마치 여름의 끝자락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처럼, 디지털 싱글 '바이, 썸머'(Bye, Summer)를 우리에게 깜짝 선물했다. K팝 씬이 컴백 전쟁으로 뜨거운 지금, 그녀는 홀로 계절의 변화를 노래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살고 있다. 돌이켜보면, 아이유의 음악은 언제나 계절과 함께였다. 
  
 아이유의 사계(四季), 감성의 연대기
 아이유가 노래하는 계절은 늘 우리의 마음과 맞닿아 있었다. 가을의 문턱에서는 양희은을 재해석한 '가을 아침'(2017)으로 나른한 햇살과 서늘한 공기를 선물했고 , 깊은 가을밤에는 'Strawberry Moon'(2021)으로 몽환적인 낭만을 노래했다. 겨울이 오면, 성시경과 함께 부른 '첫 겨울이니까'(2019)의 따뜻한 온기로 추위를 녹였다.
 봄이면 어김없이 하이포(HIGH4)와 함께한 '봄, 사랑, 벚꽃 말고'(2014)의 유쾌한 외로움을 흥얼거렸고, 뜨거운 여름밤에는 '하루 끝'(2012)의 벅찬 설렘을 함께 느꼈다. 아이유의 계절송들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특정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플레이리스트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는 우리 삶의 'BGM'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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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e, Summer', 여름의 끝에서 부르는 성숙의 노래
 그리고 2025년 여름의 끝자락, 아이유는 신곡 '바이, 썸머'(Bye, Summer)로 돌아왔다. 이 곡은 그녀가 지난해 월드 투어 중 만들고, 서울 앙코르 공연에서 처음 선보였던 곡이다. "여름이 유독 길었고, 뜨겁게 사랑했기에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는 그녀의 소개처럼, 이 노래에는 지나간 계절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음악적으로 '바이, 썸머'(Bye, Summer)는 아이유가 가장 자신 있게 다루는 모던 록 발라드 장르의 연장선에 있다. 화려한 기교 대신, 담백한 클린 톤의 기타 리프와 곡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드럼, 베이스의 밴드 사운드가 전면에 나선다. 특히 아이유가 직접 쓴 가사는 지나간 여름을 뜨거웠던 사랑에 비유하며, 담담하면서도 깊은 그리움을 담아낸다. '이유를 모르는 눈물이 고이는' 이별의 후유증과 '못 잊을 것 같아 난'이라는 솔직한 고백은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듣는 이의 마음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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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보컬 역시 힘을 빼고, 마치 속삭이듯 부르다가도 후렴구에서는 애틋한 감정을 실어 보내는 완급 조절이 돋보인다. 이는 단순히 계절과의 작별 인사가 아니다. 스무 살의 풋풋함으로 '하루 끝'의 뜨거운 여름을 노래했던 소녀가, 이제 서른을 넘어 성숙한 아티스트가 되어 '지나간 사랑의 계절'을 관조하는 그녀의 성장 서사와도 같다.
 결국 아이유의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는 '기록'이다. 그녀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고, 우리는 그녀의 노래를 통해 자신의 계절을 추억한다. 이번 'Bye, Summer'는 그렇게 또 하나의 계절을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아이유가 건네는 가장 섬세하고 따뜻한 위로다.
  
 사진=MHN DB, 이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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