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5세 늦깎이로 PBA 깜짝 우승한 이승진 "이젠 부담감 없이 당구 즐길 것 같아 행복" 작성일 09-10 4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대구에 적울 둔 첫 우승자, 역대 국내 우승자 중 최고령 등 이색 기록 남겨 <br>'대구 최고 실력' 전국적으로 명성…PBA 참여 후 7년간 뚜렷한 성적 없어 <br>"일단 당구장 가봐라…지역에 '당구 부흥' 왔으면"…지역 업체 관심도 절실</strong><div><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88/2025/09/10/0000969431_001_20250910172209725.jpg" alt="" /><em class="img_desc">이승진 선수가 대구 수성구의 한 당구장에서 연습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em></span></div><br><br>10일 대구 수성구 모 당구장에서 만난 이승진(55) 선수는 "며칠새 전국에서 축하 전화나 메세지가 쇄도했다"며 여전히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br><br>그는 8일 열린 시즌 4차 PBA 대회 결승에서 강호 최성원 선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의 이번 우승은 다양한 기록도 남겼다.<br><br>대구 출신으로 지역에 적을 두고 우승한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또한 PBA 7년 역사에서 국내 우승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기록도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는 PBA 도전 이후 참가한 48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서는 감격도 누렸다.<br><br>"55세의 늦깎이 '언더독의 신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국에서 저처럼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저의 우승으로 새삼 자극이 됐다며 격려를 많이 해줬어요."<br><br>그는 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보통 첫 경기가 가장 힘든데, 첫 경기만이라도 이겼으면 좋겠다고 싶었다. 하지만 잇따라 이기며 32강전에 접어들었을 때 상대 선수가 부담스러워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다.<br><br>"운 좋게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도 상대가 최성원 선수라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는 세계선수권도 우승한 경험이 있는 등 국내 최강자 중 한 명이예요. 단지 마지막 경기까지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이기고 있을 때부터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에 욕심이 생겼어요."<br><br>그는 이번에 우승 상금으로 1억원을 받는다. 7년간 받은 총상금이 5천400만원에 불과한 그에겐 지금까지의 설움을 단숨에 씻을 수 있는 거액이다. "와이프에게 모두 줄 생각이예요. 내년 봄쯤 아파트를 옮겨야 하는데, 그 때 보태지 않을까 싶습니다."<br><br>이 선수는 고교 2학년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큐대를 잡기 시작했다. "당구 치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첫 눈에 반했다고 할까요. 이후 매일 당구장에 살다시피하면서 당구를 즐겼죠." 당구가 정말 좋지만 생계는 이어가야 하니까,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나 매니저 일을 하는가 하면 당구장도 몇 차례 운영을 헀다. 당구에 푹 빠지다보니 40살에 '늦깎이 결혼'을 했다.<br><br>그 사이 그는 대구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2000년 엘리트 선수로 등록한 뒤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대구 최고 고수'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당구가 정식종목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당구연맹에 등록하면서 그는 본격적으로 당구 선수로의 길을 시작한 것. 그렇게 엘리트선수로 20년간 활동했다.<br><br>2019년 프로당구협회(PBA)가 출범하자 그는 원년 멤버가 됐다. 뭔가 새로운 걸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엘리트 때와는 차이가 컸다. "프로는 정기적으로 강등 시스템이 있으니까 그 속에서 치열한 경쟁이 항상 있어요.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 심해요. 엘리트 때와는 달리 기대했던 것만큼 성적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큐 스쿨'(1·2부 리그 선수들 간의 시합을 겨뤄 잔류 및 강등하는 제도)에도 세차례나 갔다 왔죠. 2023년 마지막 대회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뒤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br><br>그는 성적 향상의 원동력 중 하나로 '기업의 후원'을 꼽았다. 현재 그는 대구 업체 3곳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프로에서 팀 소속의 선수들이 우승하는 게 일반적이죠. 경제적 지원과 체계적인 시스템 등을 고려했을 때 개인 선수와는 비교가 안 되죠. 그나마 저같은 경우는 지역에 후원하는 업체들이 있어 큰 도움이 돼요. 그럼에도 당구와 생계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갈등하는 건 어쩔 수 없어요."<br><br>이 선수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와이프의 내조가 큰 힘이 되고 있죠. 항상 믿어주고 '돈은 없어도 된다. 가끔씩 소주 한 잔 마실 정도로 살아도 괜찮다'고 격려를 해줘요."<br><br>그는 지역에서의 '당구의 부흥'을 바랐다. "대구에 엘리트 선수가 40명 정도, 동호인이 10만 명 가량 있는 데다 잠재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아요. 이런 환경 속에서 대구 기업들이 더욱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당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이 계시다면 주변 당구장에 가보세요. 과거의 좋지 않은 당구 이미지를 완전히 떨쳤고 온전한 스포츠로 거듭났어요."<br><br>이 선수는 앞으로 한층 여유를 갖고 당구를 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우승 한 번 해봤으니까 이제는 부담감을 떨치고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윔블던·US오픈 준우승'아니시모바, 코리아오픈 불참 09-10 다음 양궁 남자 단체, 세계선수권 3연패…혼성전 ‘은’·여자 단체 ‘동’ 획득[스경X현장] 09-10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