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간 코트, 오수관 누수, 오래된 좌석 등’ 톱랭커 오는 코리아오픈, 올해도 새 단장은 없이 대회 치른다 작성일 09-12 38 목록 <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9/12/0001066912_001_20250912140814320.png" alt="" /><em class="img_desc">2024년 WTA 코리아오픈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코트.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br><br>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13일 개막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총상금 106만4510달러)에 테니스팬들이 설렌다. 코리아오픈은 남녀 통틀어 국내 유일의 프로테니스 상위 레벨 대회로 올해로 21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늘 변함없는게 있다.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낙후된 시설이다.<br><br>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는 ‘올림픽 유산’이다. 매년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전면 개보수와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언급되지만, 시설 관리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산하 기관 한국체육산업개발은 뒷짐만 지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약 40년이 지난 세월을 흔적이 그대로 남아 불편함을 준다.<br><br>코리아오픈은 WTA 250시리즈에서 WTA 500 등급으로 승격됐다. 한 해 4차례 열리는 메이저대회와 마스터스급 대회(1000시리즈) 다음 레벨의 큰 대회다. 세계 톱랭커들도 찾는 대회로 몸집은 커졌는데, 시설만 놓고 보면 부끄러울 지경이다.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에 턱없이 부족하다.<br><br>센터코트 카메라 앵글 밖 관중석 2층부터는 하얗게 색바랜 의자가 자리하고 있다. 망가져 제기능을 하지 못하는 의자도 있다. 지난해에는 일부 좌석에서 관람객의 항의 사태로 환불 처리를 해주기도 했다. 관람석 상층부는 더 심각하다. 오래돼 벗겨진 페인트 벽면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올림픽 때 사용한 TV 중계 부스는 흉물처럼 남아 있다.<br><br>화장실 일부는 올림픽 때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경우도 있다. 몰려드는 사람들에 비해 화장실도 턱없이 부족하다. 선수들이 쓰는 화장실에서도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9/12/0001066912_002_20250912140814445.png" alt="" /><em class="img_desc">올림픽공원 센터코트 전광판. JSM 제공</em></span><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9/12/0001066912_003_20250912140814527.png" alt="" /><em class="img_desc">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의 낙후된 좌석. JSM 제공</em></span><br><br>지난해 대회 때는 샤워실과 선수 라운지 천장에서 오수가 떨어져 선수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올림픽 유물처럼 남은 센터코트 전광판도 기준 아래다. 그래서 매년 대회 주최측에서 LED 전광판을 따로 설치해 운영했다. 야간 경기와 방송 중계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명도 갖춰지지 않았다. “공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어필한 선수도 있다. 여기에 공단의 답답한 행정도 더해진다. 지난해에는 한 조명 회사가 3억원을 들여 조명 시설을 기부해 설치했는데, 공단 측에서는 대회 뒤 시설 철거를 지시하기도 했다. 다행히 대한테니스협회가 여러 경로를 통해 추가 조명 시설의 필요성을 전해 철저를 피할 수 있었다.<br><br>WTA투어가 선수들 라켓 보관 등의 이유로 요구한 라커와 캐비닛 설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무실을 각 단체에 임대해줘 남은 20%의 공간으로 대회 기간를 치러야 한다. 대회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주최 측은 센터코트 바깥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 대회를 준비한다. 테니스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센터코트인데, 정작 대회를 열기 어렵게 운영·관리되고 있는 셈이다.<br><br>대회 기간 많은 비와 더위가 겹친 지난 대회에는 우천시 선수들 훈련을 위한 실내 테니스장 사용 불가, 센터코트 배수 문제, 냉방기기 고장 등의 이슈도 겹쳤다.<br><br>톱플레이어들의 출전 등 외신에 생방송으로 노출되는 큰 대회인데 관리 주체인 공단은 이상하리만치 소극적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코리아오픈이 ‘올림픽 시설물을 사용해 위상을 제고하는 체육 행사’라 올림픽코트를 무상 대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공단은 “코리아오픈은 수익사업”이라며 입장 차가 유지되고 있다.<br><br>시설 관리는 신경쓰지 않으면서 대관료는 매년 급상승 중이다. 지난해 공단은 대관료와 부스 사용료 등을 합해 2억8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4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올해도 코트 대관으로 1억7000만원을 요구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144/2025/09/12/0001066912_004_20250912140814623.jpg" alt="" /><em class="img_desc">2022년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에마 라두카누의 플레이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em></span><br><br>올해 코리아오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올림피코트에서 개막을 맞는다. 대회에 앞서 고쳐진 곳은 1층 관중석 일부 뿐이다. 곳곳에 금이 간 코트는 대회를 앞두고서야 긴급 보수했는데, 일부 코트에 코팅만 덧입힌 땜질 수준이다.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이진수 JSM 대표이사는 대회 개막 전날 통화에서 “직접 봐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대회를 하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선수들은 금이 간 코트에서 훈련할 수밖에 없다. 대회 초반 비가 예보된 상황인데, 실내 코트에서는 비가 샌다.<br><br>이 대표는 “지금은 이 상태로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다. 대관료는 다 받아가면서 기본적인 시설도 안돼 있다”며 “올림픽코트가 상징적으로나 위치적으로 여러가지가 좋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코리아오픈을 다른 도시에서 여는 것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답답함을 쏟아냈다.<br><br>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관련자료 이전 스포츠토토 프로토 승부식, 다양한 유형으로 건전한 스포츠 베팅 문화 조성 09-12 다음 진흙밭에서도 흔들림 없었다, 코오롱스포츠 ‘K-양궁화 아처삭스’ 전 세계 주목 09-1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