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라운지] “호통은 안 통해” 같이 게임하고 인스타 친구 맺는 감독들 작성일 09-13 51 목록 <b>MZ 세대 지휘하는 명장들의 고군분투</b><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13/0003928947_001_20250913005314941.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양인성</em></span><br>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앨릭스 퍼거슨(83) 감독은 ‘헤어 드라이어’ 리더십으로 유명했다.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호통을 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그는 강력한 규율과 감독의 권위를 내세워 선수들을 통제했다. 음주와 늦잠 등 사생활에 대해서도 엄격했다. “SNS(소셜미디어)는 인생의 낭비”라며 선수들이 운동에만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br><br>시대가 변했다. MZ 세대가 대부분인 선수들을 지휘하는 데 퍼거슨식 리더십은 한계에 부딪혔다. 요즘 20대 젊은 선수들은 이제 코칭스태프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에 이전 선수들보다 훨씬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선수 통제는 사라지는 추세다. SNS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운동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치부되기보다는 기성세대인 감독·코치와 어린 선수들이 소통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선수들과 가까워지려 MZ 세대가 즐기는 컴퓨터 게임을 배워 함께 즐기기도 한다. 감독이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대신 지시의 이유를 설명하며 선수를 설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광경이 됐다.<br><br>2012년부터 프랑스 축구 대표팀을 이끈 디디에 데샹(57) 감독은 최근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는 애초 단합을 높이기 위해 라커룸과 식당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선수들끼리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도록 했다. 일부 선수가 이러한 엄격한 규율 문화에 답답함을 느끼고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결국 통제를 풀어준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소속 팀에 돌아가면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하는데, 대표팀에 왔다고 나 혼자 그들과 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13/0003928947_002_20250913005314986.jp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양인성</em></span><br> EPL 리버풀에 9년간 부임하면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끈 위르겐 클롭(58) 전 감독도 선수들이 ‘제약’이라고 느끼던 팀 문화를 개선한 것으로 유명하다. 리버풀은 홈 경기 전날이면 시내 호텔에서 단체 투숙하고 다음 날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클롭 감독은 부임 후 “집에서 가족과 식사하고 자기 침대에서 편하게 쉬고 나오는 게 좋다”며 경기 당일 각자 출근하도록 했다.<br><br>감독들 중에는 훈련과 작전 같은 고유 권한을 선수들에게 일부 넘겨줘 책임감과 동기부여를 꾀하는 스타일도 있다. 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60) 감독이 대표적이다.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이 타임아웃을 부르고 작전 회의를 주도하게 한다. 감독 대신 선수가 작전판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한다. 커 감독은 “코트에서 뛰는 선수의 감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을 두 차례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최태웅(49) 전 감독도 훈련 때 코치 없이 선수들끼리 패턴 플레이를 짜도록 하고, 훈련 스케줄을 짜는 데 선수 의견을 반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br><br>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친밀감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감독들도 있다. NBA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을 29년간 맡다가 지난 5월 은퇴하고 구단 사장이 된 그레그 포퍼비치(76)는 원정 경기 때면 직접 식당을 예약해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즐겼다고 한다. 국내에선 여자배구 GS칼텍스 이영택(48) 감독이 선수 전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하면서 개인적 소통을 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프로농구 KT 문경은(54) 감독, SK 전희철(51) 감독은 SK에서 감독과 수석 코치로 있던 시절 컴퓨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배워 선수들과 함께 즐겼다고 한다.<br><br>모든 일에 ‘왜’를 따지는 MZ 세대 특성에 맞춰 일방적인 지시 대신 데이터를 통해 이유를 설명하려는 노력도 있다. 과거 EPL 첼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카리스마’ 리더십을 보였던 조제 모리뉴(62)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내가 왜 소리를 지르는지, 왜 이런 훈련을 시키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 한다”며 “데이터와 영상 자료를 통해서 그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한다”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AI 메모리’ 치고 나가는 하이닉스 “HBM4 양산 돌입” 09-13 다음 [내일의 경기] 2025년 9월 14일 09-1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