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면에 든 그들의 응원… ‘소중함은 변하지 않아, 우릴 기다릴 뿐’[주철환의 음악동네] 작성일 09-15 2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 주철환의 음악동네<br>신해철 - 나에게 쓰는 편지</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GVZ6CYbYC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14f62831b982520d4a0330449e018a53539c286a212c7ffeb92b33594f17c63" dmcf-pid="HNfkpKLKT0"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munhwa/20250915091426017asok.jpg" data-org-width="640" dmcf-mid="WJ4EU9o9v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munhwa/20250915091426017asok.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81c3a35c9a4e15668bbf6c27a367301556b728ee78efd04448cb5c41e710cd7e" dmcf-pid="Xj4EU9o9C3" dmcf-ptype="general">플레이리스트(음악 저장소)엔 산 자와 죽은 자가 동거한다. 이 세상 사람, 저세상 사람 가를 이유가 없다. 싫증 나면 안 부르고 안 부르면 멀어진다. 변덕에도 불만을 표하지 않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밤낮없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여행 갈 때, 산책할 때 함께 있어 주니 세상 어디 이렇게 착하고 마음 편한 친구들이 있을까 싶다.</p> <p contents-hash="0229001ec0f88b4aba6608da4f19e7ec2c09d12c5d6341f35da7691511f03b75" dmcf-pid="ZA8Du2g2yF" dmcf-ptype="general">이름을 부르면(누르면) 노래로 화답한다. 묵묵부답이어도 동문서답을 해도 화내는 일이 없다. 오히려 내 기분이 어떤지 귀신같이(생사를 초월해) 신기하게 알아챈다. 입구(글머리)에서 산 자와 죽은 자 얘길 꺼내니 작년에 이주하신 분이 묻는다.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었소’(김민기 ‘친구’). 하기야 살아도 죽은 사람, 죽어도 산 사람이 득시글하다. 50년 넘게 이어지는 그분의 궁금증이 사뭇 아리다. ‘눈앞에 보이는 수많은 모습들 그 모두 진정이라 우겨 말하면 어느 누구 하나가 홀로 일어나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친구’ 2절).</p> <p contents-hash="354ba6af75e52c25d558f55ff7159ab40eb6dfdebb508270df7d57000faf6046" dmcf-pid="5c6w7VaVSt" dmcf-ptype="general">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닥에 편지가 수북하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김민기 작곡 ‘가을 편지’). 뜯어보면 ‘눈물로 쓴 편지’(원곡 김세화)도 있고, ‘백지로 보낸 편지’(원곡 김태정)도 있다. 수줍던 시절 ‘가슴속 울려주는 눈물 젖은 편지’(어니언스 ‘편지’)가 낙엽 사이로 나뒹구는데 한쪽에선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김광진 ‘편지’) 고하는 이별 서한도 고즈넉이 순서를 기다린다.</p> <p contents-hash="43f23c65b7b179b0a3e9765bd3682f869af407a05663b02c466ce418f12c095c" dmcf-pid="1kPrzfNfW1" dmcf-ptype="general">죽은 이들은 다투지 않는다. 더 이상 늙지도 않는다. ‘시간이 우리 둘을 떼어 놓을 수 없게 순간이 영원할 수 있게 넌 내 마음에 불을 질러줘’(블랙핑크 ‘Forever Young’). 유재하(1962년생)는 ‘일부러 그랬는지 잊어버렸는지 가방 안 깊숙이 넣어 두었다가 헤어지려고 할 때’(노래 제목 ‘우울한 편지’) 슬며시 건네고 달아난다. 김광석(1964년생)은 타고난 ‘편지’꾼이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노래 제목)에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쓴 편지에선 ‘설렘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으로 긴장하더니 그래도 ‘햇살이 웃고 있는 곳’으로 향해 적잖이 안심시킨다. ‘나팔 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질’ 때 쓴 ‘이등병의 편지’(노래 제목)에선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를 다짐했고 서른 살의 뜰에 ‘비가 내리면’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노래 제목)서 허공에 날렸다. 허무와 친구로 지내며 ‘받을 사람 없는 편지로도 지워지지 않으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노래 제목)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세상에 연애편지도 많고 결별 통보 편지도 흔하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편지는 ‘부치지 않은 편지’(원곡 김광석)다. 그래서 비장하다.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p>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a4114a08710f9663be07989c068dccec0b928e771cda8f7963de81883e6e7deb" dmcf-pid="tEQmq4j4T5"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munhwa/20250915091427262rfmd.jpg" data-org-width="200" dmcf-mid="YGMOb6c6S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munhwa/20250915091427262rfmd.jpg" width="200"></p> </figure> <p contents-hash="cc0dc0dbe7f1a642ece8ccc8408ded9b57f8f20878345c6750c077e339e90c87" dmcf-pid="FDxsB8A8SZ" dmcf-ptype="general">생각 없이 말하고 상처를 남긴 후에도 ‘아니면 말고’ 식 일상에 찌든 사람들은 한밤에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는 게 좋겠다. 신해철(1968년생)의 ‘나에게 쓴 편지’를 참고하자.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사실 지금 우주는 약해지는 사람보다 악해지는 사람이 많아진 게 걱정이다. 해철의 예감은 맞았다.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이 영면(긴 잠)에 들었다 간주한다. 그들이 볼 땐 오히려 우리가 풋잠에서 헤매는지도 모른다. 잠들지 않는 자들과 문답하며 가을 우체국 앞까지 설렁설렁 걸어가자.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신해철 ‘나에게 쓰는 편지’) 사라지는 법이 없으니까.</p> <p contents-hash="965a2cfee27e9bf33f80ae4a3dc1215ccaeeb0d2ed0beb5ea818effcabd879e2" dmcf-pid="3wMOb6c6CX" dmcf-ptype="general">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폭군의 셰프’ 김형묵, 분노 유발+유쾌한 리액션…다채로운 매력 발산 09-15 다음 뼈 드러날 정도로 앙상해…한지은, 반려동물 ‘학대 논란’[TEN이슈] 09-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