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아동과 도우미의 갈등, 학교 현장의 민낯 작성일 09-15 2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69] 제6회 다양성동(洞)영화제 <새이와 도하></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6QMTwxDxzF"> <p contents-hash="dcdaf73d1fed750bceb9805238685d704078d9c823f9585e0b133ea38056b747" dmcf-pid="PxRyrMwM7t"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168f6b683625b91b871ef9c86fdbcd41ac9861f03f874edfc033a0b9d80302ee" dmcf-pid="QMeWmRrR01" dmcf-ptype="general">서울 내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성수를 중심으로 지역 내 문화저변을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된 영상축제 '필름성수'가 성수동 일대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마치 국제영화제처럼 전 세계 주목할 만한 장편영화를 들여와 상영하고, 한국 단편 독립영화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어 양질의 작품을 소개하는 작업을 이 축제가 해내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다양성洞영화제는 필름성수의 다른 이름, 영화제를 근간으로 문화 전반을 포괄하는 지역축제로 거듭나려는 야심을 서울 성동구의 축제가 해내고 있는 모양이다.</p> <p contents-hash="48dcb880eb7335df7ce28dcb6d5d617606c9596c2587428614288235981c06d4" dmcf-pid="xRdYsemep5" dmcf-ptype="general">성수아트홀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리는 무료상영에 더하여, 필름성수는 네이버TV를 통해 접근이 어려운 관객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누구나 필름성수를 검색하면 공모를 통과한 24편의 한국 단편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올 한 해 유수 한국 영화제를 거치며 주목받은 작품도 여럿이다. 감상을 기회를 놓쳤다면, 제 집 안 방에서, 또 출퇴근길 스마트폰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이번 상영회를 놓치지 않기를.</p> <p contents-hash="dc100b97f42bcc4f54cf6c28e91caaf3612e86b21befafb79abdbd66c22d5ee2" dmcf-pid="yYHR9GKG7Z" dmcf-ptype="general"><새이와 도하>는 배진아 감독의 18분짜리 단편 극영화다. 지난해 성결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졸업작품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제13회 무주산골영화제, 제12회 인천독립영화제, 제26회 가치봄영화제에 이어 제6회 다양성洞영화제에서도 상영 기회를 얻었다. 서로 다른 성향의 여러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관객 앞에 내보이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해도 좋겠다.</p> <div contents-hash="4ac2268019369fee58cf775df3ebf0b6628cf5a413b1d86b50c5068aa1cd7942" dmcf-pid="WGXe2H9H0X" dmcf-ptype="general"> 줄거리는 간명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새이(양희원 분)와 도하(서지우 분)는 같은 반 짝꿍이자 동급생이다. 이들의 관계는 또래 남자애들의 평범함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다름 아닌 도하의 장애 때문이다. 도하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아이로, 주변의 도움 없이는 비장애인에겐 간단한 행동조차 쉽지가 않다. 이를테면 물병을 땅에 떨어뜨리거나 해도 그를 주워 다시 책상에 올려놓는 일조차 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혹여 장애를 가진 아이가 학교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그 감당할 어찌 할까. 뭐가 잘못 돼 뉴스에라도 나오면 학교의 평판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학교와 담임교사가 잔뜩 긴장할 밖에 없는 일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7536cf54c3da0eff97920c9c226310d3b764651bd154452422b63a9e28807f2" dmcf-pid="YHZdVX2X7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1488lqvp.jpg" data-org-width="930" dmcf-mid="qvy87SuSF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1488lqvp.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새이와 도하</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다양성洞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9d1224153b998417104f3bc208f3ed38e2fb03a08e1b07694ba4006103db00dc" dmcf-pid="GX5JfZVZzG" dmcf-ptype="general"> <strong>뇌성마비 장애아동과 도우미의 관계</strong> </div> <p contents-hash="3300414a2611d41071733118414dbcfd354a6191bbb176cd8b61795ad7427cae" dmcf-pid="HST6zv7v0Y" dmcf-ptype="general">새이가 도하의 곁에 배치된 건 그래서다. 새이는 도하의 도우미다. 혹여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당할 수 있는 도하를 돕는 일을 새이가 맡아서 한다. 늘 그 곁을 맴돌며 학업은 물론, 일거수일투족 필요한 일을 보조한다. 그 고마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선행이 의무가 될 때 느껴지는 버거움은 아직 초등학생인 새이가 감당하기엔 결코 가볍지가 않다.</p> <p contents-hash="27b7fd82923feb70aef3db6a493730406c52876021fc270b633be80bb24b4bd3" dmcf-pid="XvyPqTzTuW" dmcf-ptype="general">영화는 새이와 도하의 관계로부터, 두 아이의 충돌, 그리고 화해까지를 다룬다. 교사를 비롯해 어른들이 부재한 아이들의 세계에서 새이가 해야 할 것은 한 둘이 아니다. 체육시간이면 다른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가 뛰어노는 것을 교실 안에서 멀뚱히 지켜보아야만 한다. 제가 지원한 일도 아닌데, 그저 짝꿍이란 이유로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리 착한 새이라지만 불만이 쌓이는 건 자연스런 일이다.</p> <div contents-hash="3d95e5796807f150d6c6cff3f99f9998a1d0e7c4cdfef631e70e6e993072ace6" dmcf-pid="ZTWQByqy7y" dmcf-ptype="general"> 영화는 새이가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도하가 다치는 일이 벌여지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다. 담임교사는 도하에게 새이한테 사과를 하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새이는 사과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도우미로 도하 곁에 있어야 하는 건 맞다지만, 왜 저에게만 이런 일을 강요한다는 말인가. 일은 이내 새이와 도하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그의 사과를 받지 못한 학교 측도 난감해진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bd003d2a0a63707b1244bcd58d84dc69a52a6056d8b7aafd94900706c3e9f211" dmcf-pid="5yYxbWBWpT"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2730pdbw.jpg" data-org-width="930" dmcf-mid="BYW6zv7v7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2730pdbw.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새이와 도하</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다양성洞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49bc895b8fded4a2bbc2ccd4d0617707b8094b7bfb3a395e89155370f142146" dmcf-pid="1WGMKYbYuv" dmcf-ptype="general"> <strong>갈등과 해소 아래 깔린 어른들의 문제</strong> </div> <p contents-hash="5c53fa023681c173a958cfbc50f82f6f40a26100c00df84b7e35acd415141dcb" dmcf-pid="tYHR9GKGuS" dmcf-ptype="general"><새이와 도하>가 주목한 건 그저 두 아이의 갈등과 해소만이 아니다. 문제의 근원이 된 것이 도우미가 자리를 비운 동안 장애아동이 다쳤다는 사실, 도우미에게 부과되는 지나친 부담, 책임을 면피하는 방식으로만 작동하는 체계까지를 자연스레 내보이는 것이다. 이는 영화를 넘어 현실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장애아동이 일반 학교에 진학해 겪는 어려움이 그렇고, 장애아동을 곁에서 돕는 도우미 제도의 운영 또한 그렇다.</p> <p contents-hash="9986e766e6b7f84f35a8b27e6f48aaf929aa4fbe28a771dc6ffe541a3f72115b" dmcf-pid="FGXe2H9Hzl" dmcf-ptype="general">장애, 그중에서도 뇌성마비 장애아동의 학교 진학 문제는 그 부모들에게 주요한 관심이다. 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과 제도가 부실한 한국의 현실 가운데서 일반학교와 특수학교로의 진학이 큰 차이를 낳을 수 있는 때문이다. 비장애인에 비해 뇌성마비 장애인의 평균지능이 다소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해도, 상당한 수의 장애학생은 정상범주에 포함되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p> <div contents-hash="ff8cf52b7b245833a71abb45218429fa09ff2f0169fd88491be94ff17e34ba4c" dmcf-pid="3HZdVX2XFh" dmcf-ptype="general"> 단순히 비장애인과 구분되는 외형과 신체를 잘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일반학교 진학을 포기하는 게 맞는 것일까. 손 등 신체 일부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책장을 넘기는 일이나 식사를 하는 일 등 행동 하나하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를 대신하는 역할은 또 누가 감당할 수 있을까.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38cd7a85ad42eb750dda77463a3983b4df43b2d884de8b93fc300764f9d9aa60" dmcf-pid="0X5JfZVZ3C"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3961lsra.jpg" data-org-width="930" dmcf-mid="KWVsa2g2u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3961lsr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새이와 도하</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다양성洞영화제</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a875863f952ccf7622ab34015e7beef8c788a6416fc4340bb9fe71a600e385dc" dmcf-pid="pZ1i45f57I" dmcf-ptype="general"> <strong>세심하고 충실한 고려가 필요해</strong> </div> <p contents-hash="b63d822b4e379b5e2019f0111d97bed25d411ee5b93fc3ea2580652356ec8c09" dmcf-pid="U2fONVaV3O" dmcf-ptype="general">현실에 대한 세심하고 충실한 고려가 없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에서 복잡다단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 사회는, 또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는 그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새이와 도하>가 그리는 이야기는 그저 멀리 떨어져 바라봐선 알 수 없는 사실이다. 장애인이 재학 중인 많은 학교에서 운영되는 도우미 제도가 흔히 마주하는 지적, 자연스런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하고 도우미와 장애학생 모두에게 도리어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이 영화가 자연스레 드러낸다.</p> <p contents-hash="2c025d366ce4d782c92fcc68e074cf7531fe9a0cf9f98ce0ca420146fc7d88ae" dmcf-pid="uV4IjfNfFs" dmcf-ptype="general">그 또한 어린 학생인 도우미는 장애인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제게 필요한 건 또 무엇인지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교와 교사는 학생에게 제가 맡아야 할 역할을 떠넘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제도는 장애인이 그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란 인식을 강화시키지 않는가. 배움과 자연스런 관계맺음이 아닌 의무로 작동하는 도우미 제도의 문제를 자연스레 부각하는 <새이와 도하>는 그래서 드물지만 유효한 지적으로 평가할 만하다.</p> <div contents-hash="1588150395947682b6fe75f1cd9b361afda98017c5f01211196bc32816de84c4" dmcf-pid="7f8CA4j40m" dmcf-ptype="general"> 배진아 감독은 '씨네만세'에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보내왔다. 배 감독은 "우리 모두 같은 사람이 아니기에 각자의 다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다름을 차이와 차별로 대하는 순간부터 고민이 지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뇌성마비 아동이기도 한 서지우 배우를 출연시킨 결정에 대해선 "실제 뇌성마비 아동이지만 당시 저에겐 오롯이 서지우라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였고, 같이 출연한 양희원 배우와 같은 배우로 대하고자 했다"며 "촬영 전에 많이 만나면서 그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시나리오 속 도하에 지우를 녹여내고자 했던 과정이 장애가 단순 소재로 쓰일까봐 우려했던 지점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cfe12615057d365d81216fd6f167e85991eadd6b49403b059675ccda6605287" dmcf-pid="z46hc8A8Fr"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5248cprj.jpg" data-org-width="424" dmcf-mid="2EyPqTzTp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ohmynews/20250915105405248cprj.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필름성수</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필름성수</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5c65ce7b591314ae29995226a4d0aeb31b79d7648a1abeb1225e8c29f665036c" dmcf-pid="q8Plk6c6Uw"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나나, 16년간 쌓아온 에너지 폭발 09-15 다음 블핑 리사, 초호화 드레스 룩…배우 자격으로 미국 '에미상' 참석 09-1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