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1년] ⑤김택수 촌장 "일본이라 쉽지 않은 대회…세대교체 목표"(끝) 작성일 09-16 34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메달 숫자만큼 젊은 선수들 출전권 확보가 중요…선수단 규모는 곧 국력"<br>'인스타 하는 촌장'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DM으로 고민 상담"하는 '삼촌'</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1_i_P4_20250916071214765.jpg" alt="" /><em class="img_desc">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택수 진천선수촌장<br>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이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진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택수(55)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촌장은 '인스타(그램) 열심히 하는 촌장님'으로 통한다.<br><br> 선수촌에서 먹고 자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김 촌장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어디서든 곧바로 휴대 전화를 꺼내 든다. <br><br> 사진과 짧은 영상을 담은 그는 빠른 솜씨로 '짤'(짧은 영상)을 만든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다.<br><br>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지난 9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 촌장은 "원래는 이런 거 전혀 할 줄도 몰랐다.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이 저를 '촌장'이 아니라 '삼촌'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br><br> 김 촌장은 지난 3월 임기를 시작한 뒤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 선수들에게도 자긍심을 심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br><br> 그는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 훈련 장면을 직접 촬영해 SNS에 올리면 선수들이 큰 힘을 얻는다. 작은 관심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br><br> 최근 젊은 세대는 직접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나 SNS를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br><br> 김 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고민 상담을 SNS 디엠(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받을 정도로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br><br> 1992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김윤만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장은 "선수들이 직접 촌장님께 고민 상담을 하는 바람에 우리가 관련 내용을 몰라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며 웃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2_i_P4_20250916071214770.jpg" alt="" /><em class="img_desc">진천선수촌 실내 훈련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는 김택수(왼쪽) 진천선수촌장<br>[촬영 이대호]</em></span><br><br> <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일본이라 오히려 쉽지 않은 대회…젊은 선수 최대한 많이 출전해야"</strong> 하계 아시안게임은 전통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이 강세를 보인다.<br><br> 중국은 압도적인 숫자의 선수단을 앞세워 종합 1위를 굳게 지키고, 한국과 일본은 2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다. <br><br>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를 했으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일본에 밀려 3위로 마쳤다.<br><br>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를 포함한 메달 32개로 예상을 뛰어넘은 성적을 내 종합 8위에 올랐지만, 일본은 금메달 20개로 종합 3위를 차지하며 멀찍이 치고 나갔다.<br><br> 내년 아시안게임은 아직 출전 선수단 규모조차 정해지지 않아서 대한체육회는 구체적인 목표 성적을 세우지는 못했다.<br><br> 다만 일본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과 2위 싸움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한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3_i_P4_20250916071214778.jpg" alt="" /><em class="img_desc">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택수 진천선수촌장<br>김택수 진천선수촌장(가운데)과 김윤만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장(왼쪽), 민성식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이 9일 진천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span><br><br> 김 촌장은 "일본이라 시차도 없고, 가까워서 좋을 것 같지만 경기 내적으로 보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면서 "일본에서 하다 보니까 일본 대표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종목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편성할 수 있다"고 짚었다. <br><br> 이어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일본과 순위 경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파리 올림픽을 돌아보면 현재 현실적인 격차는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br><br> 대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위해 내년 아시안게임은 가능하면 젊은 선수가 최대한 많이 출전해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다.<br><br> 김 촌장은 "내년 초 종목별로 대표 선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선수촌에는 약 17∼20개 하계 종목 선수가 상주하며 기초 체력과 세계선수권대회, 국제대회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br><br> 또 "세대교체가 안 되는 종목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기회로 반드시 살려야 한다. 국제대회 선수단 규모는 국력을 상징한다. 국가 위상을 위해서라도 한 명이라도 더 파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4_i_P4_20250916071214783.jpg" alt="" /><em class="img_desc">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전승 우승을 거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br>[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 <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이(e)스포츠·BMX 등 신규 종목을 위해 선수촌도 '진화 중'</strong>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스포츠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br><br> '페이커' 이상혁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했고,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는 김관우가 43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 이스포츠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br><br> 이스포츠는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진 않아도, 젊은 층의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 올릴 종목이다.<br><br> 김 촌장은 "이스포츠 대표팀도 내년 진천선수촌에서 강화 훈련을 원하고 있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br><br> 이스포츠 역시 신체 능력이 중요한 종목이다. 순발력과 지구력, 정신력 모두 필요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5_i_P4_20250916071214786.jpg" alt="" /><em class="img_desc">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파이터에서 우승한 김관우<br>[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 문제는 훈련 장비다. 과거 바둑 대표팀이 선수촌에서 함께 합숙했던 일도 있지만, 이들에겐 바둑판과 바둑알만 있으면 큰 문제가 없었다.<br><br> 이스포츠는 고사양 컴퓨터와 장비가 꼭 필요하다.<br><br> 민성식 대한체육회 훈련기획부장은 "진천 선수촌에서 공간과 기본 설비는 제공할 수 있고, 장비는 선수들이 직접 가져와야 한다"면서 "장기 합숙보다는 1∼2주 정도 상징적으로 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br><br>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도적으로 도입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종목인 BMX 프리스타일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br><br> 진천선수촌에는 일반적인 사이클 선수를 위한 트랙과 훈련 시설은 있지만, 자전거 묘기 경기장은 이제야 마련하기 시작했다.<br><br> 김 촌장은 내년 아시안게임에 기대하는 종목으로 BMX와 스포츠클라이밍을 언급하며 "선수촌 안에 공간을 어떻게든 마련해서 조성해야 하니까 쉽지는 않다"며 "BMX 훈련장은 최근 설계에 들어갔고 올해 안에는 완공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6_i_P4_20250916071214788.jpg" alt="" /><em class="img_desc">김택수 진천선수촌장<br>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이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strong style="display:block;margin:10px 0;padding:9px 16px 11px 16px;border-top:2px solid #000;border-bottom:1px solid #000;"> '자율'과 '개방'으로 문 활짝 연 선수촌</strong> 김 촌장의 훈련 철학 핵심은 '자율'과 '신뢰'다. <br><br> 획일적이고 강제적인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선수 스스로 동기를 찾고 책임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br><br> 김 촌장은 "국가대표 정도 되면 자기 관리도 국가대표급으로 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믿고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br><br> 이러한 철학은 선수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고민에서 비롯됐다. <br><br> 그는 "종목마다 특성이 다른데 왜 모두가 똑같은 훈련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어떤 종목은 새벽 훈련 없이도 금메달을 따지 않나. 종목에 맞는 훈련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br><br> 이러한 변화는 새벽 훈련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br><br> 의무가 아닌 자율에 맡겼음에도 유도, 레슬링 등 많은 선수가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여한다. <br><br> 김 촌장은 "자율로 맡겨놔도 선수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눈빛이 밝아졌고, 스스로 해보려는 의지가 보인다. 근력 운동장에서도 혼자 훈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8_i_P4_20250916071214793.jpg" alt="" /><em class="img_desc">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신유빈<br>[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 김 촌장이 자율성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경기력이다. <br><br> 그는 자신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자신의 의지였다고 회상하며, 이 경험을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자 한다.<br><br> 그는 "주위의 도움으로 선수의 기량을 100% 가까이 끌어올릴 수는 있지만, 세계 정상이 되기 위한 마지막 1~2%는 선수 본인의 의지에서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br><br> 이어 "그것이 바로 자율이고,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선수들에게 크게 와 닿는 것 같다"며 자율적 동기 부여가 최상의 경기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br><br> 김 촌장은 대표 선수들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고자 노력 중이다.<br><br> 선수 사기 진작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가족 초청 행사'를 정례화했다. <br><br> 한 달에 한 번, 생일을 맞은 선수의 가족을 선수촌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고 훈련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는다. <br><br> 이 행사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가족들이 선수의 훈련 모습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br><br> 외부와 협력도 활발하다. 파리바게트가 선수들을 위해 식당 앞에서 이벤트를 열거나, 방송인 박나래 씨의 유튜브 프로그램 촬영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행사로 선수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br><br> 일반인들의 선수촌 견학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가대표와 국민 사이 거리감을 줄이는 것도 김 촌장의 역점 사업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16/AKR20250914004400007_07_i_P4_20250916071214796.jpg" alt="" /><em class="img_desc">김택수 진천선수촌장<br>김택수 진천선수촌장이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김택수 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선수촌 개방을 통한 'K-스포츠 산업화'도 그린다. <br><br> 그는 "선수들 훈련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개방을 확대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며 "해외 유명 프로 구단처럼 체계적인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굿즈 샵을 운영하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br><br> 마지막으로 "이를 위해서는 대한체육회에 걸려 있는 수많은 규제를 푸는 게 꼭 필요하다. 새 정부에서 이러한 부분을 관심 있게 살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br><br> 4bun@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아시안게임 D-1년] ④한국 최다 메달 사격 박병택…최초 다관왕 사이클 이홍복 09-16 다음 이현, 음악적 소신 “트렌디한 곡? 내가 가야할 길인가”[인터뷰②] 09-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