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청춘' 불패, 이번에도 통할까? 감성 자극하는 '썸머 블루 아워' 작성일 09-16 31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김성호의 씨네만세 1170] <썸머 블루 아워></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99eH8I3IuF"> <p contents-hash="76a73543cf8505c5b322153712d5a0845d355ba4db2d3476c127e64dd5b9cedf" dmcf-pid="2ec7LX2X7t" dmcf-ptype="general">[김성호 평론가]</p> <p contents-hash="0c7a1e59bb6ed1b65bc3315b13198af884bc43500e5825550e4492a434f7ffd3" dmcf-pid="VdkzoZVZ71" dmcf-ptype="general">대만 감성영화는 마치 홍콩 무협영화나 액션영화가 그러하듯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그것도 한국에서 대만 감성영화는 분명하고 확실한 영지를 가졌다. 나름대로 역사가 있는 일이다. 영화계에선 그 시작을 2007년 작 <말할 수 없는 비밀>부터라 보고 있다. 주걸륜이 직접 연출하고 출연까지 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만 1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무려 두 차례나 재개봉했을 만큼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규모를 생각하면 이례적 성공이었다.</p> <p contents-hash="c6996a0975ed475ce9f58d7ca19b2f8c60b71fbfd46466264490ef0b6e10c1f9" dmcf-pid="fJEqg5f535" dmcf-ptype="general">예상치 못한 성공에 가까웠다. 지난 시대 홍콩영화가 한국에서 흥행했을 적, 홍콩영화는 자타공인 세계적 수준이라 할 만한 영역을 굳건히 구축하고 있었다. 반면 대만영화는? 허우샤오시엔, 차이밍량, 에드워드 양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불리는 감독이 드물게 배출되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이례적 작가에 불과했다. 흥행성을 갖고 영화산업을 지탱할 감독은 없다시피 한 게 현실이었다. 대만인들조차 대만영화를 보지 않는단 푸념이 곳곳에서 나오던 시절이었다.</p> <div contents-hash="bcb2c7cbc123ce6ec6d2ea4630c2ec2b3e61d86aab1013a008cc08212a8a2efb" dmcf-pid="4iDBa1413Z" dmcf-ptype="general"> 그런데 2000년대 중반 이후 대만영화가 연달아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특정한 장르가 주를 이뤄, 대만 감성영화라 명명까지 되었을 정도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시작으로, <청설>(2만 명),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6만 명), <나의 소녀시대>(42만 명), <안녕, 나의 소녀>(11만 명), <장난스런 키스>(42만 명), <상견니>(38만 명) 등 규모상 독립예술영화로 분류될 법한 작품들이 연달아 유의미한 흥행을 기록했다. 쏠쏠한 재미를 본 수입배급사 오드는 아예 비슷한 작품을 연이어 개봉해 대만영화 전문이란 평까지 들었을 정도. 2002년 작인 <남색대문>까지 2021년 개봉해 2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는데, 이 모든 작품이 대체로 비슷한 인상을 남긴단 점을 고려하면 대만영화의 색깔이 어떠한지를 짐작할 만하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db994fed36280b7afa46c7b10df655023a31312c1fb5ad48db1d52868d97dae9" dmcf-pid="8nwbNt8tp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2343gejk.jpg" data-org-width="1000" dmcf-mid="qBVSbEHE7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2343gej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썸머 블루 아워</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누리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1f3f09f589aa18807cb9f57af8989522e55d7c779d16ad7a893024dc422f05ba" dmcf-pid="6LrKjF6F7H" dmcf-ptype="general"> <strong>한국서 잘 먹히는 대만 감성, 청춘영화</strong> </div> <p contents-hash="7ff8a1030ea30b79dc29398b6cbf8c6655056cb5f127173237cb0ee66df56ba3" dmcf-pid="Pom9A3P3uG" dmcf-ptype="general">대만영화의 뜨거운 인기는 리메이크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청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모두 한국에서 리메이크돼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달아 개봉한 게 그렇다. 관객수 급감으로 영화산업이 위축되고 쓸 만한 시나리오도 돌지 않는 형편을 고려해야겠으나, 대만 감성영화가 한국에서 통하리란 기대와 평가가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eb81c26a485c5ec34e77769d5cca47c3a10c32e0ff409a2a0260bdebf30d1507" dmcf-pid="Qgs2c0Q0pY" dmcf-ptype="general"><썸머 블루 아워>는 또 한 편 흥행을 기대하는 대만산 감성영화다. 대만 감성영화의 공식이라 해도 좋을 특징들을 이 영화 또한 그대로 갖췄다. 주인공이라 할 세 남녀의 고교 학창시절부터 20대 청춘에 이르기까지가 영화의 배경이란 점, 풋풋한 사랑과 연애, 엇갈리는 관계와 이별의 아픔, 순수한 마음으로 역경에 맞서는 모습이 등장한단 점까지가 하나하나 그렇다.</p> <div contents-hash="fb7291663a1597c7108686358999f471956402060a822b492993c6cd30443b9c" dmcf-pid="xsGdlVaVUW" dmcf-ptype="general"> 평범한 여학생으로 학급 선도부인 쑤밍이(정여희 분)는 남몰래 학교 육상부 계주대표 옌리야오(시백우 분)에게 마음을 품고 있다. 그가 학교에 오는 경로를 파악해 몰래 촬영하는 게 취미일 정도. 옌리야오가 학교 내 모든 여학생이 선망하는 인기남인지라 쉽게 제 마음을 전하기 어렵지만, 그가 유달리 제게 관심을 보이는 듯한 건 긍정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는 일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acd77cbd9d6177e0be415d40169e9248399f88b353e406c154b2b7e5836bf6df" dmcf-pid="y9eH8I3I0y"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3577euok.jpg" data-org-width="1000" dmcf-mid="BXl6rzdzp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3577euok.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썸머 블루 아워</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누리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c0d1e648dcff8789900c01834dfcea8f0c45e97d7be668744cf864f3634a0632" dmcf-pid="W2dX6C0CUT" dmcf-ptype="general"> <strong>어디서 많이 본 설정들로 엇갈리는 청춘</strong> </div> <p contents-hash="7ab27b6aecf4042ff2e701c2d9025b1d11d1fd6a52d1ac7a990a8da505f9e658" dmcf-pid="YVJZPhph0v" dmcf-ptype="general">이런 류의 영화가 흔히 그러하듯 <썸머 블루 아워>는 매력적인 남자가 평범한 여자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내고, 둘은 나름대로 관계를 형성하지만, 서로가 어찌할 수 없는 역경 탓으로 마음고생을 한다는 줄거리를 밟는다. 여기선 살 가능성이 얼마 없는 질병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병을 감춘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헤어지자는 옌리야오와 그런 그 때문에 힘들어하는 쑤밍이, 그로부터 수 년 간이나 그녀 곁을 지키는 옌리야오의 친구 청옌(임자굉 분)의 삼각관계 아닌 삼각관계가 <썸머 블루 아워>의 얼개를 이룬다.</p> <p contents-hash="72c7872ba5515aa02fe163dde10c830f2b7dcd05f5d8b6dfa9ce45139452e82d" dmcf-pid="Gfi5QlUlpS" dmcf-ptype="general">10년 가까운 시간을 오르내리며 영화는 풋풋한 십대와 이제는 뭘 좀 알지만 그 청춘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한 20대 청춘시절을 애틋하게 그린다. 서로를 진지하게 애정하는 순수한 관계가 그대로 대만 감성영화의 승부수임을 확인케 한다. 사랑해서 헤어진다는 남자와 그 배려 때문에 이별의 이유조차 짐작하지 못하는 여자, 또 친구의 마음을 알기에 제 마음을 감추는 남자의 이야기가 지지고 볶는 10년 세월의 엇갈림을 낳는다. 만약 십 수 년 전 한국에서 제작됐다면 신파적이고 촌스럽다고만 여겨졌을 감성을 대만 감성영화로부터 낯설게 접한단 게 새롭다. 순수는 그만큼 우리에게 낯설고 먼 것이 되어버렸는가를 되묻게 된다.</p> <div contents-hash="f6df21bfdac9115fd340de42faabf242746f079122d0cd0e9376ae226f61e9d8" dmcf-pid="H4n1xSuS0l" dmcf-ptype="general"> 기실 <썸머 블루 아워>를 훌륭하다 평하기엔 어려움이 적잖다. 이미 양식화된 대만 감성영화의 틀을 내실보다 중요하게 여긴 흔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이를테면 영화가 주요한 승부수로 삼고 있는 여러 인상적 장면들이 대부분 다른 영화에서 가져온 클리셰이자 표절과 오마주의 미묘한 경계에 서 있는 때문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2beec3ec23de18584bbc5f0c41eaa3465509058f04a903ac0363d0a6ca4fe665" dmcf-pid="X8LtMv7vUh"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4845lcja.jpg" data-org-width="1000" dmcf-mid="b66vKDXD0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4845lcja.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썸머 블루 아워</strong> 스틸컷</td> </tr> <tr> <td align="left">ⓒ 누리픽쳐스</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23453da2fcc0eec2a5d46151b33f000383125ddef24c26da899d0e4266d5e582" dmcf-pid="Z6oFRTzTuC" dmcf-ptype="general"> <strong>클리셰의 향연, 독자적 매력 아쉬워</strong> </div> <p contents-hash="f5133a8b16fd42137706e303b0e8d4a3e947f629d2a8bd17dd86acb49c44bc67" dmcf-pid="5H7EtiIipI" dmcf-ptype="general">이를테면 영화가 수차례에 걸쳐 주요하게 내보이는 기찻길 촬영신을 떠올려본다. 쑤밍이와 옌리야오는 기찻길 양편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다 이별한다. 쑤밍이가 돌아서 옌리야오를 바라보고, 그에게 무어라 외칠 때쯤 둘 사이에 기차가 들어온다. 기차가 지나간 뒤엔 옌리야오는 자리에 없다. 이 장면과 저 유명한 애니메이션 < 초속 5cm > 속 명장면이 얼마나 닮았는지, 그 유사한 편집 이전에도 풍경을 보자마자 떠오를 정도다. 등교하다 교사에게 복장을 지적받는다거나, 비 오는 날 우산을 빌려준다거나, 양호실 옆 침대에 우연히 눕게 된다거나, 실은 죽을 병을 앓고 있었다는 등의 숱한 설정이야 말해 무엇할까. 하나하나가 <썸머 블루 아워>만의 독자적 특징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p> <p contents-hash="13d3a17f23763f523892db68a2f2bb4207df2c3b045f52d90ac7674b9232f075" dmcf-pid="1XzDFnCnuO" dmcf-ptype="general">그럼에도 불구하고 <썸머 블루 아워>는 오늘 한국에서 여전히 대만 감성영화가 가진 경쟁력 또한 돌아보게 한다. 한국 멜로며 청춘영화가 차마 택할 수 없는, 한국에선 이미 실종된 지 오래처럼 보이는 순수함들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한국영화라면 '에이 요즘 저런 사람이 어딨어'라고 할 밖에 없는 풋풋한 대사며 행동들은 대만영화 가운데선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재고 따지며 비교하고 평가하는 대신 서로를 위해 더 나은 것을 고민하는 마음들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내보일 수 있단 게 새삼스럽다. 대만 감성영화에 대하여 어느 일방이 희생하는 모습이 지나치다거나 또 어리석게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곤 한다는 점을 뒤집어보면, 그 사랑과 연애의 방식이 한국에선 이미 너무 희귀해졌단 걸 깨달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 희귀함을 찾으려는 욕구가 대만영화의 잇따른 성공의 이유일지도 모를 일이다.</p> <div contents-hash="42712e22181a3ecfcc33892fed95f04d7fb9d34480c44ad0a6c65680e54e3949" dmcf-pid="tZqw3LhLzs" dmcf-ptype="general"> 한편으로 대만 감성영화의 또 다른 승부수, 남자배우의 외모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는 평범한 여자 쑤밍이의 맞은 편에 손호준과 박서준을 묘하게 섞은 듯한 외양으로 이름난 시백우를 인기남 옌리야오 역으로 기용한다. <상견니> 대성공의 주역이기도 한 시백우는 여전히 변함없이 빛나는 외모를 과시한다. 1996년생으로 교복도 잘 소화하는 그의 상대편에 1988년생 마흔을 바라보는 정여희가 출연한 건 아무래도 눈에 띈다. 여러모로 버겁게 학창시절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눈에 밟혀 더욱 그렇다. 이는 그대로 대만 감성영화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케 한다. < 5월 1일 > <처음 꽃향기를 만난 순간> 등 연달아 흥행에서 참패한 정여희의 출연이 작품의 수입과 배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 또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남자배우의 팬덤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 대만 감성영화의 인기요인이 무엇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f118ea36f320fe7f549a51b184da72aeacd7e615f3ad37f004623cdb5aa6afc4" dmcf-pid="F5Br0olo7m"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6078rnoz.jpg" data-org-width="400" dmcf-mid="K0i5QlUl73"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6/ohmynews/20250916112406078rnoz.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썸머 블루 아워</strong> 포스터</td> </tr> <tr> <td align="left">ⓒ 누리픽쳐스</td> </tr> </tbody> </table> <p contents-hash="db0e461b4f7d5360e737d94768f93414f1407cd3791b88068ca32a9531e23314" dmcf-pid="31bmpgSgur" dmcf-ptype="general"><strong>덧붙이는 글 | </strong>김성호 평론가의 브런치(https://brunch.co.kr/@goldstarsky)에도 함께 실립니다. '김성호의 씨네만세'를 검색하면 더 많은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이필모, "어머니 옷 아직도 안 버려"…2년째 父에 모친상 숨긴 이유 [핫피플] 09-16 다음 부활하는 에미상? 코로나 이후 역대 최고 시청자수 달성 09-1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