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이겨내고… 다시 썰매가 달린다 작성일 09-17 56 목록 <b>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b><br> “다쳤을 땐 다시 걸을 수 있기만 바랐는데, 막상 스켈레톤을 보니 하루라도 빨리 얼음 트랙 위를 내달리고 싶었어요.”<br><br>지난 10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만난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26)는 “요즘 AI로 ‘2월 밀라노 날씨’ ‘공기 저항을 줄이는 자세’ 같은 것들을 검색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메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두고 엎드려 타는 썰매 종목으로 최고 시속이 약 140km에 달한다.<br><br>정승기는 2018년 평창에서 사상 처음 썰매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딴 윤성빈의 뒤를 잇는 스켈레톤 기대주다. 윤성빈 이후 처음으로 IBSF(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월드컵 금메달(2023년 12월)을 땄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라봤다. 동계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을 딸 만한 ‘재목’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17/0003929595_001_20250917004315864.png" alt="" /><em class="img_desc">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em></span><br> 하지만 그는 작년 10월 예기치 못한 심각한 부상으로 썰매를 포기할 뻔했다. 2024-2025 시즌 IBSF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역기를 드는 훈련을 하다 허리 디스크가 터졌는데,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하반신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사로부터 “앞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스타트 때 단시간에 스피드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근력 훈련을 했는데 갑자기 디스크가 터진 것”이라며 “누굴 원망할 수도 없어 온 가족이 펑펑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지난겨울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고, 세계 랭킹이 108위까지 떨어졌다.<br><br>정승기는 “처음엔 스켈레톤이고 올림픽이고, 그저 걷기만 가능하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부상 당시를 떠올렸다. 썰매 훈련은 고사하고 허리에 힘 주는 재활부터 시작해야 했다. 허리를 받치는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과정도 이어졌다. 하반신에 감각을 이전 수준으로 되살리려 근육에 자극을 주는 치료를 병행했고, 척추 안정을 위해 호흡 운동도 했다. 다시 일어서서 걷고 달리기 위한 기초 재활 작업이 지난하게 이어졌다.<br><br>다행히 신경이 돌아오기 시작했으나 지난 6월 대표팀의 여름 훈련에 복귀하기까지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정승기는 복귀 후 남들보다 땀을 두 배로 흘리며 재활과 밀린 훈련을 병행 중이다. 그를 지도하는 김재명 코치는 “다른 선수가 회복하는 기간에도 (정)승기가 훈련량과 강도를 채우려 하루에 7~8시간씩 훈련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br><br>정승기는 허리 부상에서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오는 11월 IBSF 월드컵 2025-2026 시즌을 맞는다. 그는 “다치기 전 발휘했던 기량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원래 장점이었던 스타트가 약점이 돼 보완에 애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정승기는 월드컵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한 뒤 올림픽 본선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계획이다.<br><br>정승기는 “부상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크게 다르다는 점 때문에 무력감과 불안감이 크지만 이겨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군 네이비실 출신 울트라 마라톤 선수 데이비드 고긴스가 쓴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Can’t Hurt Me)’란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했다. “생사를 오갈 때의 마음가짐, 고통스러운 훈련에 임하는 자세, 역경을 이겨내는 전략 등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br><br>정승기는 “나는 운동 신경이 특별히 좋다거나 머리가 엄청 똑똑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며 “‘집요하게 노력한다’는 생각으로 남들보다 한 번이라도 더 달리고, 점프해 트랙에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기울인 노력을 내년 동계 올림픽에서 100% 쏟아내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정몽준, 김주성, 故유상철… ‘명예의 전당’서 함께 09-17 다음 ‘맥코리 죽습니다, 진짜’ 황인수, ‘코좀’ 정찬성과 함께 UFC 계약 도전…“솔직히 단 한 번도 힘든 경기 없었어” 09-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