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2㎝ 모자랐다 작성일 09-17 56 목록 <b>세계육상선수권 높이뛰기 銀</b><br>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 우상혁(29·용인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기록인 2m34를 넘어 2위에 올랐다. 작년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29·뉴질랜드)가 2m36을 넘어 금메달을 차지했다.<br><br>우상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은메달을 땄다. 한국 육상이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메달은 은메달 2개(2022·2025 우상혁)와 동메달 1개(2011 20km경보 김현섭)다.<br><br>우상혁은 2018·2022 아시안게임 은메달, 2022·2025 세계실내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2021년 4위, 2024년 7위로 메달이 없다.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7위(2m27)로 마친 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쏟았다. 김도균(46) 용인시청 감독(대표팀 코치)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고 한다.<br><br>우상혁은 실망에 빠져있지 않고 곧장 신발끈을 조여 맸다. 올림픽 2주 뒤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 4위, 곧이어 이탈리아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올해 들어서는 국제 대회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2월 체코 실내 대회(2m31), 슬로바키아 실내 대회(2m28),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 5월 카타르 왓그래비티 챌린지(2m29),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m32), 7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4)에서 모두 우승했다.<br><br>상승세는 지난달 종아리 근막 손상으로 잠시 멈췄다.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와 컨디셔닝에 집중하다가 다시 훈련 강도를 높였다. 종아리에 테이핑을 감은 채 “내가 할 수 있는 건 꾸준함뿐”이라면서 훈련을 이어갔다.<br><br>우상혁이 흔들릴 때 꾸준히 붙잡아준 사람이 김도균 감독이었다. 우상혁은 김 감독과의 만남이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한다. 둘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상혁은 2018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부상과 슬럼프로 의지를 잃은 상태였다. 훈련을 소홀히 하자 체중이 90kg 가까이 불어났고 “선수 생활을 그만해야 하나” 회의감에 시달렸다.<br><br>그때 김 감독이 우상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특별한 기술보다는 무너진 생활과 훈련 원칙을 다시 세우도록 이끌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해 웨이트·트랙·도약 훈련을 순서대로 소화하고, 남은 시간은 회복과 휴식에 집중하도록 했다. “높이뛰기 선수에게 체중은 곧 기록”이라며 소식과 균형 잡힌 영양을 강조했다. 그렇게 68㎏대의 몸을 되찾은 우상혁은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다. 우상혁은 경기에 나서 도약을 준비할 때마다 김 감독과 눈을 맞추는데 “출발 직전 감독님 눈빛을 보면 ‘상혁아, 그냥 가면 된다. 의심하지 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평정심이 생긴다”고 했다.<br><br>우상혁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10~15mm 짧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하면 키 188cm는 단신에 속한다. 이날 우승한 커의 키는 198cm였다. 이런 과정을 딛고 일어선 그는 “누군가가 ‘네 꿈은 안 된다’고 해도, 나는 그냥 할 거라고 마음먹는다”고 했다. 그는 평소 국제 대회를 마치고 귀국하면 곧장 진천선수촌으로 복귀한다. 주 7일 훈련하며 같은 시간 같은 루틴을 반복해 왔다. “쉬는 건 은퇴한 뒤에 하면 된다”며 “나보다 더 많이 훈련하고 집중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의 소셜미디어 ID는 ‘WOO_238’이다. 현재 개인 최고 기록은 2m36(한국신기록·2022). 자신의 키보다 50cm 높은 2m38을 넘는 것이 목표다.<br><br> 관련자료 이전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제자리걸음 09-17 다음 [오늘의 경기] 9월 17일 09-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