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의 나노 단위 연기를 보는 즐거움 작성일 09-17 30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연쇄살인마와 엄마의 간극 사이...몰입도 극대치로 올리는 '믿보배'</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U02qTgo9rc"> <div contents-hash="eaeee2f14b96383fa74cd4c2183422172920a378a04b51b8f5b1bec41f97133f" dmcf-pid="upVByag2wA" dmcf-ptype="general"> <p>아이즈 ize 정수진(칼럼니스트)</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96ac378227e404b976271acbe14a223a35210316d8c30e63af5524360428dc4b" dmcf-pid="7UfbWNaVO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고현정, 사진제공=SB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47588wdvm.jpg" data-org-width="600" dmcf-mid="GmWk615rw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47588wdv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고현정, 사진제공=SB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a320b1cd6210aae8025510898a4aa375765cf42fbefca22274bf1798bf9378ff" dmcf-pid="zu4KYjNfmN" dmcf-ptype="general"> <p>'연쇄살인마'와 '엄마'란 단어의 조합은 무척 이질적이다. 그러나 그 이질적 조합의 주체가 고현정이라면?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란 단어가 시장의 과일처럼 흔해 빠진 말이 된 요즘이지만, 고현정만큼 연기에 있어서 강인한 신뢰를 주는 배우가 또 있을까.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도 그 신뢰는 계속된다. </p> </div> <div contents-hash="8aef2881894bb2d69ce4afb6f9b18879c78d2d7aea6c4034dbccc779535e228b" dmcf-pid="q789GAj4Ea" dmcf-ptype="general"> <p>'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하 '사마귀')에서 타이틀인 '사마귀'와 부제의 '살인자'는 모두 고현정이 맡은 정이신을 지칭한다. 정이신은 교미 후 수컷을 뜯어먹는 암컷 사마귀의 특성을 지칭한 별명 사마귀로 불리는 연쇄살인마. 다섯 건, 아니 알려지지 않은 살인까지 여섯 건의 살인 모두 아내나 아이를 학대하는 가정폭력범 남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흥미로운 지점은 정이신이 사적 정의라는 신념에 가득 차 있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점이다. 오히려 정이신은 살인 자체를 즐기는 인물로 보인다. "피 냄새가 나빠?"라고 반문할 때의 그 눈빛, 살인할 때 목을 뜯어내는 모습을 시범으로 보이면서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 자신의 추종자의 목을 죄며 죽이려던 손의 감각을 느끼며 희열에 젖는 모습은 광기에 사로잡힌 살인마 그 자체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782653e053bc2ce38e8483af5cfe22f3078626978590f746ec5cabf1150c94ce" dmcf-pid="Bz62HcA8w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48830dwvi.jpg" data-org-width="600" dmcf-mid="4v25wQP3m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48830dwvi.jpg" width="658"></p> </figure> <div contents-hash="d3ddcfa6640fa0eb08ee8c578edb7e0c4d5d6d100a2c606cdaedd45a1f5356ee" dmcf-pid="bqPVXkc6ro" dmcf-ptype="general"> <p>그런 동시에 정이신은 엄마이다. 자신의 범죄 사실을 낱낱이 자백하는 대신 아들의 이름과 신분을 바꿔 보호하는 조건을 내걸었고, 그래서 아들 차수열(장동윤)은 최중호(조성하)의 보살핌에 따라 경찰이 되었다. 20여 년이 지나 사마귀의 모방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며 경찰이 정이신의 도움을 요청하자, 차수열만 자신을 조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며 아들과의 상봉을 꾀한 것도 엄마 정이신의 선택. 알려지지 않은 우발적인 첫 번째 살인 또한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였으니 엄마는 엄마인 셈이다. 그럼에도, "내가 밉니? 죽이고 싶니?"라며 아들의 손을 붙잡고 자신의 목을 죄게 하는 뒤틀린 엄마지만.</p> </div> <div contents-hash="172e760b658e088ea4ffdb74c8356e2225db48668f339d58e1a13aa8d3e15405" dmcf-pid="K9R6trwMDL" dmcf-ptype="general"> <p>생각해보면 우리는 뒤틀린 엄마를 연기한 고현정을 몇 차례 보았다. '선덕여왕'의 미실이 아들 비담을 대할 때를 기억해 보라. 최후의 순간, "어머니···라고 한 번 불러드리기라도 할까요?"라고 말하며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들에게 일말의 동요도 없이 단호하게 "미실에게 그런 건 없어. 어머니라 부를 필요도 없다"라고 말하던 엄마가 아닌가. 교도소에서 딸을 노리는 협박 편지를 받곤 나른하게 "언니, 나 여기서 나가야겠어"라며 탈옥을 결심하던 '마스크걸'의 엄마 김모미도 기억에 남는다. 분명 딸을 지키려는 애끓는 모성의 엄마임은 분명한데, 수 차례 살인을 저질렀던 전력만큼 대담하고 과감한 방식이 여느 엄마와는 다른 지점이었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448bb12c179fe56fb3c950b41c4062ce991f9a8b3a88955239c6905fbe268c9" dmcf-pid="92ePFmrRm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고현정, 사진제공=SBS"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50099lxev.jpg" data-org-width="600" dmcf-mid="6ip1rxQ0w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50099lxe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고현정, 사진제공=SBS </figcaption> </figure> <div contents-hash="43ef2f3d0a0956a6821b5a1446fb17b12bac0f7ca15f2f70279cf20ead344f8e" dmcf-pid="2VdQ3smesi" dmcf-ptype="general"> <p>'사마귀'의 정이신은 고현정이 쌓아온 미실과 김모미가 순간순간 중첩돼 보이는 느낌이 있다. 미실 역시 자신의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부하를 단칼에 벨 만큼 잔인했고, 딸을 위해서라지만 서슴없이 교도관의 후두부를 변기 뚜껑으로 가격하는 김모미는 깔끔하게 단호했으니까. 그러면서도 정이신은 한 발 더 나아간다. 엄마이길 거부하며 자신으로만 남았던 미실과 최후의 순간 누구보다 엄마였던 김모미와 달리 정이신은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독특한 존재다. 분명 아들 차수열의 존재를 염려하지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이기 때문일까? 그 염려의 방식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p> </div> <div contents-hash="568cf76cf9aadb384d660cc6119ad682616f9837256c95a2f9e80f0a3e6f2214" dmcf-pid="VfJx0OsdmJ" dmcf-ptype="general"> <p>4화 말미, 탈옥해 며느리인 이정연(김보라)을 찾아와 "이정연씨.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라. 여느 엄마였다면 처음 만나는 며느리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출하는 정도였겠지만, 정이신을 보는 우리는 왠지 모르게 불안을 느꼈다. 일말이라도 며느리가 아들에게 해가 된다면 정이신이 주저없이 톱날을 휘두를 것이란 사실을, 정이신을 연기하는 고현정이 우리에게 충분히 납득시킨 덕분이다. </p>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07abce41a426b7168cc8934c1c8ab47a119201fcc0a901650247481f68380b04" dmcf-pid="f4iMpIOJr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51335qptf.jpg" data-org-width="600" dmcf-mid="p9PVXkc6sk"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7/IZE/20250917100451335qptf.jpg" width="658"></p> </figure> <div contents-hash="3efd983b80b5283f095b915b501d14667a25ce076f93b4229f91cdc0ca95be43" dmcf-pid="48nRUCIise" dmcf-ptype="general"> <p>'사마귀'는 일명 '나노 단위로 연기하는' 고현정의 연기를 보는 쾌감으로 지탱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은신처에서 탈옥했지만, '사마귀'에서 정이신은 주로 교도소나 연금주택 같은 실내 공간에 존재하는 인물. 행동반경에 제약이 있는 만큼 정이신을 훑는 카메라는 상당 시간 정이신의 얼굴에 집중하게 된다. 잘 알다시피 고현정은 눈썹, 미간, 입술 심지어 곳곳의 얼굴의 근육과 주름 하나하나까지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게 조절하는 듯한 연기가 일품인데, '사마귀'의 카메라워크는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담아내 시청자는 그의 연기를 황홀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유의 깐깐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억양과 순간순간 미세하게 떨리는 톤까지 섬세하게 조율해 그 어떤 대사들도 고현정을 거치면 드라마틱해지는 것도 '고현정 매직' 중 하나.</p> </div> <p contents-hash="552e983285abf02103ad367f8076c0b6a605f4096eac75098c58fced3382d748" dmcf-pid="86LeuhCnDR" dmcf-ptype="general">모성애는 있지만 살인을 즐기는 것인지, 모성애마저 살인을 위한 도구로 쓰는 사이코패스인지 확실하게 가늠할 수 없는 어렵고 복잡한 캐릭터 정이신. 이 녹록지 않은 인물을 고현정은 자신의 특유의 아우라로 감싸며 체화시킨다. 대사를 할 때는 물론 대사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한꺼번에 수많은 감정을 그려내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고현정이 아니라면 대체 누가 정이신을 연기할 것인가. 비슷한 시기 맹활약하고 있는 50대 동년배 이영애, 엄정화, 염정아가 각기 다른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듯, 고현정은 누구도 대체할 수 없고 범접할 수 없는 연기를 쌓아가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언제나 고현정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지석♥이주명, 함께 떠난 하와이 여행…달달한 '럽스타' [N샷] 09-17 다음 수지 "나의 바람들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백 [화보] 09-1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