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과학향기]몸의 열(熱)로 에어컨을 작동한다고? 작성일 09-21 64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kpzchCnyT"> <figure class="s_img 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3c26e9400a34f3fec813a13a7f92593c413e2139d5344dc8599c9daae809f79a" dmcf-pid="fEUqklhLCv"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dt/20250921070227000ejgo.jpg" data-org-width="186" dmcf-mid="9MZFLwDxy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dt/20250921070227000ejgo.jpg" width="186"></p> </figure> <p contents-hash="bea53813e9e6485e85ec496f899ccca808fc347290a927d534d50882642d1b64" dmcf-pid="4DuBESloTS" dmcf-ptype="general"><br> 무더운 여름,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마저 답답하고 불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땀에 젖은 팔이 스칠 때 “아, 좀 떨어져 있어 줘”라는 말이 절로 나오곤 한다. 그런데 상상해 보자. 우리 몸에서 흘러나오는 이 열기가 불편한 짐이 아니라, 오히려 전기를 만들어 내는 자원이라면 어떨까?<br><br> 불쾌한 열이 작은 전등을 밝히고, 손목에 찬 시계를 구동하는 에너지로 바뀐다면, 더위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br><br> 조금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이건 더 이상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한국의 UNIST 연구진들이 발표한 혁신적인 열전지 기술이 바로 이를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열쇠를 제공했기 때문이다.<br><br> 사실 열에서 전기를 만드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세기부터 과학자들은 온도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술들은 마치 바늘구멍으로 코끼리를 통과시키려는 것만큼이나 비효율적이었다. 겨우 몇 도의 온도 차이로는 손전등 하나 켜기도 어려웠으니까 말이다.<br><br> 기존의 열전지들은 온도 차이를 전기로 바꾸는 과정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그냥 날려버렸다. 마치 구멍 뚫린 양동이로 물을 나르는 것처럼 말이다. 아무리 뜨거운 열원이 있어도 실제로 쓸 만한 전력을 얻기는 거의 불가능했다.<br><br> 그런데 UNIST 연구진이 이런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들의 비밀 무기는 PEDOT:PSS라는 전도성 고분자와 철 이온의 절묘한 조합이다.<br><br> 이름만 들으면 복잡해 보이지만,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철 이온이 고분자와 결합하면서 다른 이온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이 자유로워진 이온들이 온도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존의 고체형 전지의 경우 내부에서 이온이 잘 움직이지 못해 전류가 부족했으나, 이온들이 잘 활보할 수 있게 되면서 출력을 향상한 것이다.<br><br> 연구진이 달성한 성과는 정말 놀랍다. 온도 1℃ 차이당 무려 40㎷ 이상의 전압을 생산해 낸 것이다. 이전에는 고작 몇 ㎷의 전압을 생산한 것을 떠올리면, 이는 마치 자전거에서 F1 경주차로 업그레이드한 것과 같다.<br><br> 실제로 연구진은 사람의 체온만으로도 1.5V의 전압을 만들어 내는 웨어러블 기기를 시연했다. 일반 건전지와 같은 수준의 전력을 우리 몸에서 나오는 열만으로 생산한 것이다.<br><br> </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dfa73e0f3a28cf094ff428982e2ced98c5d85f99f60e2a426b3d0235f18f274" dmcf-pid="8w7bDvSgT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dt/20250921070228247qmkn.jpg" data-org-width="250" dmcf-mid="23wOKMxpT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dt/20250921070228247qmkn.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일러스트 이명헌 작가.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338f228fd9eb081ca153a2cee8e6929a6ce590a53ee8ec3dff8bbd3eb24927b0" dmcf-pid="6rzKwTvaSh" dmcf-ptype="general"><br> 아직은 LED 조명, 전자시계, 온습도 센서 등을 켜는 것으로 그치지만, 이 기술의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체온 정도의 미세한 온도 차이로도 이 정도 전력을 만들 수 있다면, 여름철 야외에서는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br><br> 여름철 도심의 아스팔트 온도는 60℃를 넘나든다. 그늘진 곳과의 온도 차이만 해도 20℃가 넘는다. 이 정도면 도시 전체를 거대한 발전소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br><br>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현재 기술로는 대용량 전력을 생산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경제성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보면 이런 한계들도 머지않아 극복될 것 같다.<br><br> 무엇보다 이 기술이 제시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중요하다. 문제 자체를 해결책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 말이다.<br><br> 이런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오히려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에너지가 있다는 것.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이다.<br><br> 한국의 연구진이 개발한 이 혁신적인 열전지 기술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과학의 힘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br><br> 그리고 때로는 문제 자체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후끈후끈한 여름 더위가, 언젠가는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을 선사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놀라운 역설이 현실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br><br> 이준기 기자 bongchu@dt.co.kr</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NCT드림이 만든 따뜻한 드림숲"...IPX 드리미즈 팝업 가보니 09-21 다음 강촌, 마라톤으로 '부활의 날갯짓'…주민과 함께하는 상생 축제 09-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