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픽처] 못생긴 게 죄…'얼굴'이 비판하는 우리의 일그러진 얼굴 작성일 09-21 33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ZEyJsp0CCy">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fc1037536282611c59f58be25f5d2c1956b1504e39c1514b785a95828d4cede0" dmcf-pid="5DWiOUphh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6287losh.jpg" data-org-width="647" dmcf-mid="xPs2oyTNy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6287losh.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08037d3f666a02330766152ac7005a8abbee256b4002622b9f8e63bb838368e7" dmcf-pid="1wYnIuUlTv" dmcf-ptype="general">[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얼굴'은 2억 원의 제작비, 13회 차의 촬영, 20여 명의 소수 정예 스태프로 완성한 영화다. 영화 '부산행'(2016)과 '반도'(2020)를 잇따라 만들며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의 지평을 연 연상호 감독의 초기작을 떠올리게 하는 소박한 규모의 결과물이다.</p> <p contents-hash="12840c1a14f8228eecb73b6f701376c877121a96eeb815908defa0821abf6148" dmcf-pid="tkTdm03IhS" dmcf-ptype="general">영화의 크기를 줄이고, 제작 방식에 변화를 준 연상호 감독은 독립영화 시절의 패기와 날카로움을 보여줬을까. 참신한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몇몇 요소로 인해 완성도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긴다.</p> <p contents-hash="1d86a7c9405c6361ea53544b9ac78867987363c6a9c021c3f22db01a321c6ff6" dmcf-pid="FEyJsp0CCl" dmcf-ptype="general">영화는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한 전각 장인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각장애인인 임영규(권해효)는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다. 이후 부자(父子)는 40년 전 실종된 아내이자 어머니인 정영희(신현빈)의 백골 사체가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경찰이 정영희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임영규와 임동환 그리고 다큐멘터리 PD 김수진(한지현)은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임영규는 빛나는 영광과 불편한 진실이 뒤섞인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a9ac41e511cee6c0ae84fe5cfc7dc3410673ef951541d3c6db46db38c7e231a" dmcf-pid="3DWiOUphC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6518cugy.jpg" data-org-width="560" dmcf-mid="yXAuMOsdW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6518cugy.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da4500e9b3b064aeb49e354e6c09b407a6f3e7e7974fd639535d530ef3729c46" dmcf-pid="0wYnIuUlCC" dmcf-ptype="general">'얼굴'이 유발하는 긴장감은 연출의 설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영화는 영희의 얼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눈이 보이지 않는 영규의 시야를 관객도 공유하는 셈이다. 주인공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라는 호기심 어린 설정과 또 다른 주인공이 연루된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의 중첩은 이야기를 따라가게끔 하는 동력이 된다.</p> <p contents-hash="2235fa15a25ab03019aa8609d0e80b55ef1b0d543351bb0b1de5a3b47550e1e5" dmcf-pid="prGLC7uSlI" dmcf-ptype="general">다만, 거칠고 헐거운 서사와 중반 이후 무너져버린 개연성으로 연상호 영화의 대표적 단점 중 하나인 뒷심 부족이 노출된다. '얼굴'은 이야기의 촘촘함보다는 메시지의 강렬함으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감독의 의도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p> <p contents-hash="37ea074616f715a7c9263317671bf115175d1d9bd743551af2e3364c979918e8" dmcf-pid="UmHohz7vhO" dmcf-ptype="general">관객은 영희의 얼굴을 모른다. 그녀를 정면으로 응시하는 타자의 표정과 평가에 의해 유추만 할 뿐이다. 그들에 의해 재단된 영희의 얼굴은 추하고 흉한 것, 괴물과 다를 바 없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87452add019ea5758b0ba2b939eba51ae386a9359c583fa9bc812b3033fee42" dmcf-pid="usXglqzTh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7733xuez.jpg" data-org-width="647" dmcf-mid="Wi3NvbBWh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7733xuez.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ac5083f5e14022f4d5222de4a07a33ee4995ae045964aee77ce8d8c683290f8" dmcf-pid="7OZaSBqyTm" dmcf-ptype="general">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외모와 달리 영화 속에 그려지는 영희는 마음이 올곧고 따뜻한 사람이다. 공장의 악덕 기업주가 여성 노동자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해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문제를 제기한다. 사장의 눈 밖에 날까 쉬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른말을 하는 영희는 별종으로 취급된다.</p> <p contents-hash="c42ce239bdb7e5c61f6952cba4f4cd9aa07bf5055271a148b3b9e64cd63e33c9" dmcf-pid="zI5NvbBWvr" dmcf-ptype="general">이쯤 되면 관객들은 영희의 얼굴이 일그러진 것인지, 영희의 미추(美醜)를 외형으로만 판단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일그러진 것인지 헷갈린다.</p> <p contents-hash="8e768252d46e1c79c4e35f6c95d2020f74fb1c4cb3bc5d05e66398d8de6dc4ab" dmcf-pid="qC1jTKbYCw" dmcf-ptype="general">'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2018년 발간한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은 성과에 집착하는 자신을 반성하다 떠올린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자아반성은 1970년대 한국의 고도성장 아래 외면당한 개인의 삶이라는 영화의 아이디어로 확장됐다. 장애를 딛고 장인으로 거듭난 임동규는 한국 사회를, 추한 얼굴 탓에 멸시당한 정영희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개인에게 자행된 무유형의 폭력을 은유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임동규가 고생 끝에 기적을 이룬 부모 세대를, 임동환은 부모의 유산을 누리다 뜻밖의 진실로 혼돈에 빠지는 자식 세대를 상징한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b828a66458bf5f106838e760b3f8ee4a9df2e43d047c5f3f4516fd27ec3a86b3" dmcf-pid="BFVvuiJqyD"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8973yrgj.jpg" data-org-width="699" dmcf-mid="Y3wbiSloW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08973yrgj.jpg" width="658"></p>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df856b4b00f30c143901a7c57d18c8ae0d40e75feb75679a71e93141a37ba27a" dmcf-pid="b3fT7niBh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10210xxnd.jpg" data-org-width="699" dmcf-mid="Gfa7RIOJv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10210xxnd.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e7239ffc459a35b0b97a737df4fa1d97af67561aabb1c3a6572115739a83d54" dmcf-pid="K04yzLnblk" dmcf-ptype="general">다만, 청계천 공장지대의 풍경과 못생긴 여자를 향한 조롱이 시대라는 거시와 인간사라는 미시를 그럴듯하게 은유했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이런 대입은 거친 연출과 맞물려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p> <p contents-hash="f2269a471c445080e58d8ab69f2c89fa50a154edbc7fa798e6d6b3eb2c0f9f65" dmcf-pid="9p8WqoLKhc" dmcf-ptype="general">연상호 감독은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과 언어폭력들을 나열하고, 시선과 말이 선사하는 불쾌함까지 관객에게 전이시킨다.</p> <p contents-hash="c26b6f5e9e9b9c495b065d95c9cffa41c4a32a48cb0906d314ba8ee709ecf142" dmcf-pid="2U6YBgo9yA" dmcf-ptype="general">영희는 연상호 감독의 초기 대표작 '사이비'(2013)의 민철처럼 관객을 시험에 들게 하는 캐릭터다. 민철이 진실을 말하는 악인이었다면 영희는 정의를 외치는 추인이다. 인간을 향한 편견과 왜곡이 혐오가 진실과 진심을 어디까지 호도할 수 있는가를 관객 스스로에게 묻게끔 하는 인물이다. 다만 정영희라는 인물은 서사나 캐릭터면에서 좀 더 입체적이고 세밀하게 다뤘어야 함에도 메시지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소비됐다. 이로 인해 영화 속 타자들이 영희를 다룬 것과 마찬가지로 영희를 다룬 감독의 태도 역시 폭력적이라는 인상을 남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cfbcc47e77b12d161b6d061603aad0bcafe6e380b8204cf67b878812bb72f64" dmcf-pid="VuPGbag2y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10400kikk.jpg" data-org-width="699" dmcf-mid="HlPGbag2y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10400kikk.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4fcdbadfc62e09cd9c17ee96802281fb99d1ac1a2ca7f9ca0f524eb364db0c99" dmcf-pid="f7QHKNaVTN" dmcf-ptype="general">이 역시 의도하는 바 있다. 자격지심과 열등감, 피해의식으로 폭주하는 진짜 괴물을 등장시키기 위함이다. 영화는 전반부에는 추녀를 향한 사람들의 혐오를 전시하고, 후반부에는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에 절어 넘어서 안될 선을 넘은 한 악인의 궤변을 늘어놓는다.</p> <p contents-hash="6356d887cb583de86243502de8974bb86c64a7105dca8b76861e3d48886113ce" dmcf-pid="4zxX9jNfla" dmcf-ptype="general">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개인의 부도덕과 비윤리를 시대의 야만성으로 '퉁'치는 건 너무 쉬운 선택이다. 1970년대이라는 시대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 역시 얕고 단순하다. '얼굴'의 풍자는 숨 쉬듯 편견과 혐오를 일삼는 인간을 향한 증오와 조소를 바탕으로 한다.</p> <p contents-hash="f88e092a5c8ef8385db0c07b47eb2a2397832eac675691ce24d15ea94d69dc3e" dmcf-pid="8qMZ2Aj4lg" dmcf-ptype="general">'얼굴'은 분명 도전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설정이 유발하는 영화적 효과가 분명하고, 메시지로 연결시키는 과감함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받추지 못하는 이야기의 구성과 밀도는 아쉽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30eaba967d96fc009f8c1b987007928b5a19b0e4bf0e0bae04018739c769c38" dmcf-pid="6BR5VcA8v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11628ybsv.jpg" data-org-width="699" dmcf-mid="XyFcW29Hl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1/SBSfunE/20250921100611628ybsv.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274927812e41c3e3e3a12675d67c3c4f14c09dfeb5f7ee48cac7e4fce932f2c1" dmcf-pid="P19lpde7WL" dmcf-ptype="general">영화는 원작과 달리 엔딩에서 영희의 얼굴을 공개한다. 이 역시 감독의 의도는 분명하다. 과거 사람들의 왜곡된 시선에 대한 일침인 동시에 그것을 바라보는 현재 관객을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p> <p contents-hash="8bb99e210bb7aade63327a467e438a731e8560708a49aa3f7a11fe168bde3f8c" dmcf-pid="Qt2SUJdzTn" dmcf-ptype="general">관음증에 가까운 시선으로 영희의 뒷모습을 좇았던 관객은 마침내 공개된 영희의 어떤 얼굴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혹은 당연하게도 '얼평'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다. 'The Ugly'라는 영어 제목의 완성인 동시에 인간을 향한 연상호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이 시퀀스는 "우리, 인간은 못 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모 영화의 명대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p> <p contents-hash="1d459fb96b9f21d698243eec41e93715d76f3beec3ec283eb6fd2b88a4ac14c6" dmcf-pid="xFVvuiJqCi" dmcf-ptype="general">ebada@sbs.co.kr <link href="https://ent.sbs.co.kr/news/article.do?article_id=E10010306766" rel="canonical"></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우리들의 발라드’ 전현무, ‘탑백귀’ 대표 포스터 촬영 비화 공개 09-21 다음 마약 거래에 뛰어든 주부…드라마 '은수 좋은 날' 3%대 출발 09-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