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안방에서 또 무너진 한국 정구. 아시아선수권 2연속 노골드 참사 작성일 09-21 37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남녀 단체 한일전 모두 0-2 완패, 일본 금메달 7개 중 6개 독식<br>-클레이코트서 명예 회복 다짐했지만…코리아컵 이어 또다시 무기력<br>-"근성도, 간절함도 없었다."…현장 정구인들, 대표팀 경기력에 쓴소리<br>-대표팀 갈등설, 훈련 방식, 동기 부여… 총체적 난국 드러낸 참패<br>-내년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 앞두고 특별한 대책 시급</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1/0000011616_001_20250921174809265.jpg" alt="" /><em class="img_desc">한국 정구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0-2로 패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참담한 성적표였습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가 안방에서 다시 한번 노골드의 수모를 떠안았습니다. <br><br>  한국은 21일 경북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제9회 NH농협은행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부 단체전과 남자부 단체전 결승에서 연이어 일본에 0-2로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br><br> 이날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코트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을 다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의 히트곡 '골든'이 흘러나왔습니다. 마지막 날 걸린 금메달 2개를 휩쓴 뒤 일장기를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눈 일본 선수단을 향한 축가처럼 들렸습니다. <br><br>  반면 7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을 수집하지 못한 한국 선수단은 시상식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1/0000011616_002_20250921174809325.jpg" alt="" /><em class="img_desc">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에 0-2로 패한 한국 정구 대표팀.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단체전 은메달, 여자 단식 이민선(NH농협은행) 은메달 등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일본은 금메달 7개 가운데 6개(남녀 단식, 남녀 복식, 남녀 단체전)를 독식했습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정구 스타 우에마츠 토시키는 단식, 복식,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어 3관왕이 됐습니다. 하나 남은 혼합 복식 금메달은 대만에 돌아갔습니다.<br><br>  한국은 6월 인천에서 열린 코리아컵에서도 금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이 대회에서는 일본이 7개 모든 종목을 석권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대회가 열린 하드코트 적응력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클레이코트에서 치르는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습니다.<br><br>  하지만 결과는 2개 대회 연속 안방에서 노골드라는 수모만 떠안았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1/0000011616_003_20250921174809369.jpg" alt="" /><em class="img_desc">문경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 신현국 문경시장 등도 참석했다.  일본이 6월 코리아컵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한국이 은메달. 사진 김종석</em></span></div><br><br>일본은 내년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일찌감치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한국에 밀렸던 여자 선수들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18세 템마 레나 등을 발굴했습니다. 템마는 코리아컵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단식,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일본은 올해 자국 정구협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대표팀 지원과 선수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br><br>  한국은 지난해 안성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이민선이 올 연말 은퇴를 앞두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무릎 부상까지 겹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1/0000011616_004_20250921174809430.jpg" alt="" /><em class="img_desc">자신의 마지막 국제대회인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이민선(왼쪽).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이날 단체전 경기를 지켜본 뜻있는 정구인들은 "일본과 전력 차이가 벌어졌다고는 해도 쉽게 포인트를 내주지 않으려는 근성과 승리를 향한 간절함이 너무 부족해 보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 실업팀 정구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무기력했다. 경기를 보다 화가 날 정도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br><br>  아시아선수권은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처럼 선수에게 지급되는 경기력 향상 포인트가 전혀 배정되지 않아 의욕이 별로 없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군청이나 시청 소속 선수에게는 아시아선수권보다는 다음 달 부산 전국체전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br><br>  이번 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은 개인전 출전 엔트리 배정을 둘러싼 갈등까지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 소속팀 지도자의 힘겨루기 양상까지 보였다는 후문입니다. 힘을 합쳐도 시원찮을 판에 패가 갈리면서 팀워크는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br><br>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을 금메달 없이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 정구 지도자는 "홈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연속해서 이런 성적을 낸 데 대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대표팀 훈련 방식도 과거처럼 특출난 선수에만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 세트피스 등 상대 전력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철저히 갖춰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 여자정구는 지난해 문혜경, 올해 이민선이 차례로 은퇴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마저 예상되고 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1/0000011616_005_20250921174809477.jpg" alt="" /><em class="img_desc">문경 아시아정구선수권에서 3관왕에 오른 정구 황제 우에마츠 토시키.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내년 아시안게임은 가뜩이나 한국 선수들이 어렵게 여기는 하드코트에서 개최합니다. 한국은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를 모두 가져왔습니다. 일본 역시 홈에서 전종목 석권을 노릴 겁니다.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내년 2월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옥석을 가리기 위해 기존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합니다.<br><br>  정구는 비록 비인기종목이지만 국제대회 효자종목이라는 자부심만큼 컸습니다. 하지만 코리아컵과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곪은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로운 황금기를 위해 소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문경에서<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음성으로 전원만 조작 … AI 선풍기 맞나요" 09-21 다음 韓서도 우승했다→'최강 듀오'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코리아오픈 복식 정상 [현장] 09-21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