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코트 위의 꿈, 세대를 잇다"…장호배 테니스 23일 개막 작성일 09-22 55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26일까지 나흘 열전, 69년 역사 스타 산실 <br>-별은 어디서 태어나는가, 권순우·정현의 시작점<br>-여자부 2연패 도전 이서아 강력한 우승 후보<br>-테니스에 바친 한 평생, 그리고 3대의 헌신</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2/0000011622_001_20250922070707243.png" alt="" /><em class="img_desc">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권순우가 데이비스컵에서 날카로운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고 있다. 권순우는 10년 전인 2015년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대회인 장호 홍종문배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최근 끝난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에서 한국 선수들은 참담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단식 예선에 출전했던 선수 전원이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 단식에 오른 3명의 선수도 모두 2회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br><br>  바로 앞서 춘천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 경기는 같은 시간대 스포츠 중계 가운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br><br>  한국 테니스 국제 경쟁력의 희비가 교체한 9월의 끄트머리에 앞으로 테니스를 코트를 빛낼 국내 유망주가 총출동하는 최고 권위의 무대가 막을 올립니다.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중구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리는 제69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2/0000011622_002_20250922070707321.png" alt="" /><em class="img_desc">호주오픈 4강 신화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정현 역시 2014년 장호배 챔피언 출신이다. 채널에이 자료.</em></span></div><br><br>'69'라는 숫자의 무게감만큼이나 이 대회는 한국 테니스 역사를 빛낸 스타의 산실이었습니다. 최근 데이비스컵에 정현(2014년 우승), 권순우(2015년 우승), 정윤성(2016년 우승) 등 역대 장호배 챔피언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br><br>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은 "대한테니스협회 제6대 및 제13대 회장을 역임하신 고(故) 장호 홍종문 회장님께서 한국 테니스의 유망주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하여 창설한 대회다.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주니어 선수들을 초청하여 그동안 자신들이 연마한 기량을 겨루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주니어대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br><br>  대선제분 회장, 조흥화학 명예회장 등을 역임한 홍종문 회장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두 차례(6대, 13대) 맡으며 테니스 발전을 주도했습니다. 1957년 장호배 주니어대회를 창설했으며 1971년 9월 2500만 원의 사재를 희사해 장충테니스코트를 완공하도록 했습니다. 홍 회장은 우수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해 해외 무대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선수로 육성하여 국위를 선양하는 데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2/0000011622_003_20250922070707453.jpg" alt="" /><em class="img_desc">춘천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서 한국이 승리한 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 김두환 장호 테니스재단 이사장, 홍순용 장호테니스재단 집행위원장, 정현 권순우 정윤성 등 장호배 우승자 출신 대표 선수 등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em></span></div><br><br>이번 대회에 초청받은 남자 16명, 여자 16명 선수는 국내에서 가장 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받는 재목입니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영광일 겁니다. <br><br>  이번에 처음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를 맡은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고교 시절 3년 연속 출전해 3위 한번이 최고 성적이었다. 성적을 떠나 당시 우수 선수 초청 대회이었기 때문에 대회 코트를 밟는 것 자체에서 자부심을 느꼈다. 장호배를 통해 배우는 게 많았다"라고 말했습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2/0000011622_004_20250922070707508.jpg" alt="" /><em class="img_desc">장호배 남자부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는 고민호. 프리랜서 황서진 제공</em></span></div><br><br>지난해 노호영이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던 남자부에서는 고민호(18·양구고)가 단연 돋보입니다. 윤용일 감독과 임규태 청소년 대표 전임 감독은 고민호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습니다. 임 감독은 "고민호는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견고하고 최근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상태라 높게 평가하고 싶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고민호의 약점은 서브 스피드를 만회하기 위해 본인이 원하는 곳에 정확한 플레이스먼트 훈련을 집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더군요. 고민호는 올해 협회장배, 중국 ITF 칭하이 J100 대회 등에서 우승했습니다.<br><br> 지난해 준우승자 김무빈(18)을 비롯해 조민혁(16) 김동재(15) 조세혁(17) 장준서(14) 김시윤(14) 등도 주목됩니다. 특히 동갑내기 장준서와 김시윤은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형들을 상대로 돌풍을 일으킬 재목으로 손꼽힙니다. <br><br>  조민혁과 김태우(16)는 다크호스라는 게 임규태 감독의 전망입니다. 두 선수는 청소년대표팀 합숙 훈련을 통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조민혁은 왼손잡이 선수로 까다로운 플레이에 능하며, 합숙 훈련 종료 후 바로 이어진 말레이시아 국제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다만 백핸드가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데 워낙 발이 좋아 포핸드로 많이 돌아치는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김태우는 강한 서브와 네트플레이 그리고 공격적인 성향이 있어 충분히 이변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2/0000011622_005_20250922070707553.png" alt="" /><em class="img_desc">올해 장호배 여자부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지난해 챔피언 이서아. 요넥스 제공</em></span></div><br><br>여자부에서 이서아(춘천SC)는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립니다. 17세 이서아는 지난해 장호배를 비롯해 홍종문배 국제 주니어대회, 양구 협회장배 등 주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기대주입니다. 올해에도 매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월 전국종별대회와 6월 협회장배에서 우승한 뒤 9월에는 ITF W15 영월 대회까지 제패하며 첫 프로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서아는 영월 서킷 우승에서 보듯 성인 무대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실력과 함께 자신감을 한껏 키웠습니다. 뛰어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함께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습니다. 서브 보완이 과제인 데 과감한 네트플레이 시도와 함께 더욱 발전한다면 세계적인 선수로도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br><br>   지난해 장호배 결승에서 이서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심시연(15)은 첫 타이틀에 도전합니다. 스페인 유학파 손하윤은 강한 근성, 끈질긴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함께 복식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 키운 네트플레이가 돋보입니다. <br><br>   윤용일 감독은 "주니어 레벨에서는 한두 살 차이, 구력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남녀부 모두 14세, 15세 뛰어난 선수들이 선배들과 격차를 얼마나 줄이느냐도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홍순용 장호테니스재단 집행위원장은 "남자 4강은 고민호, 정연수, 김무빈, 김동재로 예상해 본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할 것 같다. 김동재 장준서가 얼마나 성장했느냐도 흥미롭다. 추예성이 부상으로 빠진 건 아쉽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부 전망에 대해 홍 위원장은 "이서아, 심시연, 이예린, 이현이가 4강에 오를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br><br>  채널에이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5일 남녀부 준결승 경기와 26일 결승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2/0000011622_006_20250922070707615.png" alt="" /><em class="img_desc">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의 장남 홍순모 계동산업 회장과 손자 홍준표 그린제약 대표 부자(父子)가 장호배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테니스 코리아 자료</em></span></div><br><br>홍종문 회장이 남긴 테니스 유지는 후손으로 오롯이 계승됩니다. 장남인 홍순모 계동산업 회장이 선친의 뒤를 이어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홍 회장의 유산 40억 원으로 2000년 '재단'을 만들어 테니스 후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홍순모 고문의 동생인 홍순용 집행위원장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테니스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홍종문 회장의 손자이자 홍순모 고문의 아들인 홍준표 그린제약 대표 역시 테니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홍종문 전 회장의 부인인 이순옥 여사(2019년 별세)는 1957년 첫 대회 이후 40여 년간 초청 선수들은 집에서 먹이고 재우며 친손자처럼 대하기도 했습니다.<br><br>  주원홍 회장은 "10대 어린 출전 선수들을 향해 때로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닥쳐올 수 있지만 장호 홍종문 회장님의 '테니스 사랑'을 늘 마음에 새기고 헤쳐 나간다면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다"라고 덕담했습니다. 3대에 걸친 홍씨 가문의 테니스 열정이 뜨겁기만 합니다.<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韓 너무 좋았다" 슈퍼스타 시비옹테크도 놀란 테니스 열기→1만명 함성으로 가득 채웠다 [코리아오픈 현장] 09-22 다음 “지금 인연에 사랑을” 강경헌, 30년 지탱한 원동력[인터뷰] 09-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