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연상호가 보내는 잊혀진 모든 존재들에 대한 연민의 편지 [씨네뷰] 작성일 09-22 29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VbRzqFtsW3">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582f708a6a684aa995cce37ae6f7e5f5bc8031ccb637c25c2dbd6c8c2249354" dmcf-pid="fKeqB3FOv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티브이데일리 포토"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49521phbk.jpg" data-org-width="647" dmcf-mid="baPf4qzTT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49521phb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티브이데일리 포토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a3cb7dd26d0b4a9cefeb6c7cbd68c37500298c1ba0c725eec184b4fd69f316be" dmcf-pid="49dBb03Iht"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혐오의 시대다. 한국전쟁의 풍파를 겪은 7080은 집과 결혼을 포기했다는 2030의 방황이 등 배부른 아이들의 철 없는 투정 같다. 2030에게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불리는 5060은 자신들과 달리 그나마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움켜쥔 세대고, 한국전쟁의 고난은 아득히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 </p> <p contents-hash="3ccd685e791c703793e8661809d7c68bd6b4728b402fe050f48f93965f84ec32" dmcf-pid="82JbKp0Cy1" dmcf-ptype="general">5060은 어떠한가. 7080은 색깔론이라는 이데올리기에 취한 자들이고, 2030은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상실했거나, 포기한 이들로 보인다. '세대 갈등'이라는 진단이 나온 지 오래다. 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익숙한 이 증오의 감정은 서로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돼 있다.</p> <p contents-hash="f8f19c669caaf7e3da223856718ea25b528707b9598875b0f5ad249f948fa06b" dmcf-pid="6ViK9UphS5" dmcf-ptype="general">‘한강의 기적’이라는 우리 모두의 공동 슬로건은 사라졌다. 이제 한국이라는 땅 위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나이로 혹은 성별로 나뉘어 물과 기름처럼 분리돼 살아간다. 내 손가락이 펼치는 세상,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갇혀 오직 제 세대의 성취에 도취되거나, 제 세대만의 비극만을 조명하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어 보인다.</p> <p contents-hash="dc59df4ea94ce83950d57de683c7d6f73460fcc4d145ca4dcc27c60ff8cde407" dmcf-pid="Pfn92uUlyZ" dmcf-ptype="general"><strong>"나는 내 모멸감을 밀어낸 거야. 아무도 모르게. 나는 내 운명을 개척한 살아있는 기적이야."</strong></p> <p contents-hash="4355003f49a8c3b7bf729d3322e4ba346ee5aa2c0320b849db8a36df8bdbb59e" dmcf-pid="Q4L2V7uShX" dmcf-ptype="general">연상의 감독의 신작 '얼굴'의 주인공, 임영규(권해효, 박상민 역)의 외침이다. 노년인 그는 시각장애인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전각 장인이다. 세상은 그를 '아름다운 장인', '살아있는 기적'이라 부른다. 영규 스스로도 나 하나, 우리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한강의 기적 속에서 살아남은 자신이 자랑스럽다. <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641e9e68f020f6aecce51cc1c48c94840cf71ee83137ac137e00014cf75b94c8" dmcf-pid="x8oVfz7vyH"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50795mryu.jpg" data-org-width="647" dmcf-mid="KztXZvSgC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50795mryu.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cf617fa1710baa1687aac30a69a32e7a97c8e5583c3fef6692d6cf5fa5041786" dmcf-pid="yltICEkPlG" dmcf-ptype="general"><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dd15297cf31db072f306374caae011d5a93447fe4b99dd27392b2d0d765e786" dmcf-pid="WkvjAiJqv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52005vtql.jpg" data-org-width="647" dmcf-mid="9xLdJ68tS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52005vtql.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7519c185ba2c4a4708c708d76aef82e9cafb7ed7d5ba30d1f4b7f2dd5fe3ade3" dmcf-pid="YETAcniBWW" dmcf-ptype="general"><br>영규의 아들 임동환(박정민 역) 역시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그는 아버지가 남긴 가업을 잇는 유산, 현 세대의 상징이다. 어느 날 동환은 경찰로부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 정영희(신현빈 역)가 산 중 백골로 발견됐다는 소식과 함께 어머니가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p> <p contents-hash="449993bc6d33ed7f5c74fb403e3a2277e2542ee952e40f0095de8d0151ec11df" dmcf-pid="GDyckLnbWy" dmcf-ptype="general">영화는 스스로 모멸감을 밀어 낸 영규와 그가 남긴 유산 동환, 두 세대 사이에서 사라져간 수 많은 얼굴들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 연상호 감독은 기어이 그 시절이 그토록 수치스러웠냐고, 그렇게 잔인했어야 했냐고 묻는다. 그리고 스스로도 그것을 모멸감이라고 느끼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그 실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p> <p contents-hash="811f44937e7eaac23dd70d500e7c28339ab891a0a71a64528b53f44481110b69" dmcf-pid="HwWkEoLKTT" dmcf-ptype="general">엄마 영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신현빈은 단 한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 의미심장한 연출이다. 영희는 모직 공장의 소소한 톱니바퀴 하나, 미싱의 바늘 하나 쯤으로 취급될 뿐이다. 한국이 수출국으로 자리 잡기까지 미싱을 돌리던 수많은 여인들, 속된 말로 공순이라 불렸던 그 얼굴들을 기억하는 이는 없다. 그것은 단지 극복해야 할 모멸감이었을 뿐이다. 그럴싸한 기적 속에 묻힌 수많은 얼굴들, 그들은 누구일까. 우리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였고 우리의 아빠, 엄마였다.</p> <p contents-hash="dac39cba8a16dd43db7c1d3759a8496d4a0bc617506778e736dfab07ff3ecf42" dmcf-pid="XrYEDgo9Wv" dmcf-ptype="general">아이러니한 것은 영규가 극복해 냈다고 믿는 그 모멸감이 동환에게 결국 수치심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 보다 잘 살게 됐지만 어쩐지 수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규와 다른 의미로, 동환에게도 숨기고 싶은 모멸감이 생긴 것이다. 이 모멸감은 극복해야 할 대상일까. 받아들여야 할 대상일까. 영화가 던져주는 질문 중 하나다. 사라진 얼굴들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우리가 잊고 산 것이 무엇인지 자꾸 유령처럼 묻는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백골로 남아서.<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80236a512354627c5017616d0c3e1fb6ffb65efa07c91c061a71bc9b5916c904" dmcf-pid="ZmGDwag2TS"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53227ewao.jpg" data-org-width="647" dmcf-mid="2uFChDEQv0"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2/tvdaily/20250922154353227ewao.jpg" width="658"></p> </figure> <p contents-hash="9918c52a349aaa4e01c7f45b9a00d4f49f3e821c133d9d957031b1da00debf73" dmcf-pid="5sHwrNaVWl" dmcf-ptype="general"><br>이 숙제를 풀지도, 아니 질문을 간파하지도 못한 우리는 각자 다른 풍랑 속에서 살아가는 세대들의 얼굴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모멸감과 상대의 수치심만 자꾸 되새길 뿐이다. 그렇게 해결되지 못한 모멸감과 수치심은 다른 세대에게 전이되는 유산으로 남는다.</p> <p contents-hash="2d8c11485748c038db46196e45e5e973f0bb2c55615a375f6f1149f47f095dba" dmcf-pid="1OXrmjNfCh" dmcf-ptype="general">돌이켜 보면 우리에게는 늘 부끄러운 모멸감이 존재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올림픽을 유치한 '제24회 서울올림픽'(88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리의 상인들과 노숙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장애를 비웃는다고 믿는 영규의 신념처럼 그저 평범한 거리의 풍경일 뿐이었던 당시 한국의 거리는 선진국 마냥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자체로 모멸감이 돼 서둘러 감춰야 할 부끄러움이 됐다. 청소된 자리는 ‘기적’이라는 기록으로 남았다.</p> <p contents-hash="7de6a52ace129735a2c9bbb8f014bb21ac0e2c37f7a57cebd329ff439b1dae6d" dmcf-pid="tIZmsAj4CC" dmcf-ptype="general">(여기부터 스포일러) 영희를 살해한 자는 남편, 영규였다. 영규에게는 스스로 모멸감을 밀어 낸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었으리라. 그는 죽는 순간까지 알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아내를 살해하는 모습을 여러 사람이 목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 결정적 순간이 사실은 제 인생의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이었던 사실을. </p> <p contents-hash="6c5242800cab94351b87aad3ff8721a78f330b81a4f24717ae2683ebf07fc3ec" dmcf-pid="FC5sOcA8hI" dmcf-ptype="general">영화의 반전이라면 영희의 얼굴을 사진으로 보여 준 마지막 장면일 것이다. 그 얼굴은, 얼마나 하염없이 슬픈가.</p> <p contents-hash="8c3dcc68744cefc67456c30863446a29b323bc18d263934417954040f37014e5" dmcf-pid="3h1OIkc6vO" dmcf-ptype="general">[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p> <p contents-hash="d84b60bc8a2c52ecf2a23bf46218ea4f29a5baa505a2b37b99acd055197dc429" dmcf-pid="0ltICEkPys" dmcf-ptype="general"><strong></strong><br><br>[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김고은 “박지현에 ♥ 듬뿍…남친처럼 챙겨줘” (은중과 상연)[DA:인터뷰②] 09-22 다음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촬영 중 추락→뇌진탕으로 병원行 [ST@할리웃] 09-22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