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폭력·사고...체육 현장이 위험하다[생생확대경] 작성일 09-23 41 목록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포츠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장에서 위험한 사건·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체육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특히 체육 활동을 진심으로 즐겨야 할 청소년들에게 가슴 아픈 일들이 반복돼 충격이 더 크다.<br><br>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복싱 대회에 참가한 한 중학생 선수가 의식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 학생은 사건이 일어난 지 2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여러 정황상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상황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인재’라는 지적이 높다,<br><br>지난 6월에는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에서 씨름부 지도자가 중학생 선수의 머리를 삽으로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두 달가량 은폐됐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학생을 아버지가 발견해 구조하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br><br>지난 7월에는 고교 레슬링 지도자가 전국 대회 현장에서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해 논란을 빚었다. 지도자는 경기 직후 소속 선수의 머리를 때린 뒤 목덜미를 잡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 목과 가슴을 가격했다. 이 모습은 인터넷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공개됐다.<br><br>앞서 언급한 사건들은 우리 스포츠계에 폭력 문화와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위험한 수준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오래전부터 이런 문제들은 끊이지 않고 반복됐다. 대책 마련을 위해 온갖 호들갑을 떨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br><br>스포츠는 청소년들이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단련시키는 도구다. 동시에 협동과 공정함을 배우는 무대다. 그래서 더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체육 현장은 그렇지 못하다.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폭력이 일상화돼 있다. 어린 선수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br><br>제도와 규율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 폭력 문제에 대해선 강력한 처벌이 불가피하다. 폭력을 행사한 지도자에 대한 엄정한 징계가 뒤따르지 않으면 현장의 개선은 요원하다. 더불어 지도자에 대해 엄격한 자격을 요구해야 한다. 축구 등 일부 종목에선 지도자 자격 획득이 의무화돼 있다. 하지만 대다수 종목에선 그런 자격 제도가 아예 없거나 유명무실하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명시된 ‘스포츠지도사’ 등 자격증도 있지만 유명무실하다.<br><br>‘안전 불감증’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고가 반복되지만 그때마다 ‘예외적인 사건’으로 치부하거나,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가 반복된다. 그리고는 시간이 지나 잊히면 그만이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 사고는 반복되고, 희생은 줄지 않는다.<br><br>안전 문제 역시 엄격한 제도와 처벌이 절실하다. 단순히 대회 주최 측이나 해당 종목 협회에 맡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대회나 스포츠 활동에 적용할 수 있는 엄격한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팔이 안으로 굽는 식의 솜방망이 처벌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미국 주 체육위원회처럼 스포츠 현장 관리를 총괄할 전담 조직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br><br>최근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체육계에서 벌어지는 폭력, 성폭력 등에 대해 “이중, 삼중으로 일벌백계할 장치가 돼 있다”며 척결 의지를 내비쳤다. 장·차관이 새로 부임할 때마다 이 같은 말이 나오지만, 불행한 사건은 늘 반복된다. 이번에야말로 체육계가 뼈아픈 사슬을 끊고 건강한 문화와 환경이 정착되길 기대해본다.<br><br> 관련자료 이전 구글, 크롬은 살렸지만 광고 사업이 위험···美법원, 광고플랫폼 분할 심리 개시 09-23 다음 축구협회 "황의조, '준 영구제명'…해외 활동은 징계 불가" 09-23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