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자락에서 펼쳐진 조용한 두뇌 전쟁 작성일 09-24 44 목록 <b>반얀트리클럽에서 중구브리지협회 창립 대회<br>브리지 60년, 카드 놀이 아닌 협력의 예술<br>시니어가 사랑한 ‘사회적 백신’ 스포츠</b><br> 서울 남산 자락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조금은 낯설지만 오랜 역사를 담은 대회가 열렸다. 24일 이 호텔 페스타 바이 충후 홀에서 열린 중구브리지협회 창립 기념 대회다. 바둑이나 체스만큼 익숙하진 않지만, 브리지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조용히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두뇌 스포츠다.<br><br>브리지는 단순한 카드 게임이 아니다. 네 사람이 둘씩 짝을 이뤄 두 팀을 구성하고, 제한된 52장 패 안에서 전략과 협력을 겨룬다. 먼저 ‘입찰(bidding)’을 통해 자신들 손패로 어느 정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를 약속한 뒤, 실제 플레이를 통해 그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심리를 읽고, 파트너와 암묵적인 호흡을 맞추며, 냉정한 계산과 순간적 직관을 동시에 요구받는다. 체스가 개인의 두뇌 싸움이라면, 브리지는 협력과 신뢰의 예술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24/0003931083_001_20250924170507206.jpg" alt="" /><em class="img_desc">24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서울) 중구브리지협회 창립 기념 브리지 대회 모습. /한국브리지협회 제공</em></span><br> 1966년, 민병갈 선생이 서울클럽에 ‘서울브리지클럽’을 세우면서 한국 브리지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남산 서울클럽과 반얀트리 호텔은 수십 년간 이 전통을 이어왔다. 2008년부터는 반얀트리에서 강의와 클럽 활동이 본격화되며, 매주 두 클럽 회원들이 오가며 교류전을 벌였고, 매년 ‘반얀컵 토너먼트’를 열며 저변 확대를 시도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이 인프라가 이번 중구협회 창립으로 제도적 틀을 갖추게 된 셈이다.<br><br>이번 대회는 서울시브리지협회 주최, 중구브리지협회 주관으로 열렸다. 서울클럽과 반얀트리 회원 120명이 참가했다. 평균 연령은 65세, 최고령은 77세, 최연소는 31세. 참가자의 97.5%가 여성 시니어였다. 신체 활동이 다소 제한적인 연령층이지만, 머리를 쓰는 스포츠에서는 오히려 경험과 집중력이 무기가 된다.<br><br>브리지는 흔히 ‘지적 체스’라 불린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국제 대회가 활발하고, 세계브리지연맹(WBF)은 IOC가 인정하는 국제 스포츠 단체다. 선수들은 심판 아래 경기하며, 세계 대회는 바둑이나 체스처럼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띤다. 한국에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브리지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국제적 위상을 확인한 바 있다.<br><br>무엇보다 브리지는 노년층에겐 ‘사회적 백신’ 같은 역할을 한다. 고려제일정신과 김진세 원장은 “브리지는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75%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단순한 카드 놀이가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을 총동원해 상대 전략을 예측하고 파트너와 협력해야 하는 까닭이다. 사회적 교류 속에서 얻는 활력은 덤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5/09/24/0003931083_002_20250924170507325.jpg" alt="" /><em class="img_desc">24일 중구브리지협회 발족식에 모인 인사들이 발전 의지를 다졌다. 가운데가 김혜영 한국 브리지협회 회장이다. /한국브리지협회 제공</em></span><br>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은 “중구브리지협회 창립은 오랜 클럽 활동이 지역 사회와 제도권 체육으로 확장된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전상균 협회 회장도 “서울클럽과 함께 이어온 역사가 이번 협회 발족으로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시니어 스포츠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br><br> 관련자료 이전 화성시청 임하나, 대통령경호처장기 ‘V 명중’ 09-24 다음 '재혼' 이상민, 무속인 발언에 깜짝…"♥아내 올해 안 좋나" ('괴담노트') 09-24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