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1년 송민규, '은행원에서 테니스 현장으로' 작성일 09-26 43 목록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6/0000011650_001_20250926110210347.jpg" alt="" /><em class="img_desc">송민규</em></span></div><br><br><span style="color:#7f8c8d;"><strong>작년까지 한국 남자복식을 대표했던 송민규가 테니스 현장으로 돌아왔다. 선수 은퇴 1년 만에 오산GS에서 초등 선수들을 가르친다. KDB산업은행에서 은퇴 후 정직원으로 새출발했던 그에게 은행원은 어울리지 않는 직함이었다. 이제 송민규는 초보 지도자로서 한국 테니스의 미래를 육성한다. 지난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송민규를 만나봤다.</strong></span><br><br><strong>Q. 작년 10월 만났을 때에는 '예비 은행원' 송민규라고 했었다. 8월에 SNS를 보니까 오산GS에서 선수를 지도한다고 하더라.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strong><br>A. 2012년에 KDB산업은행에 입행했다. 군대 시절을 포함해 12년간 KDB산업은행 소속이었다. 선수할 때에는 정말 너무 편했다. 은행에서 나를 정말 많이 도와주었고, 선수로서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은퇴 후의 삶은 달랐다. 9 to 6의 삶이 진짜 너무 힘들더라.<br>KDB산업은행 출신 테니스 선배들은 '모두 다 겪는 과정'이라며 '조금만 버텨라, 익숙해진다'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런데 지내다 보니 나는 '내가 뭐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운동만 했다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생활이 쉽지 않았다. <br>내가 부족했다. 은행 업무에 관한 지식도 없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것도 아니었다. 나 스스로에게 지치더라. 내가 나를 못 이겼다. 나는 은행원으로 부족했다. <br><br><strong>Q. 은행원이라는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언제 했는가?</strong><br>A. 3월 중순부터다. 은행원으로서는 더이상 어렵다고 생각했다. 식구들과 상의를 많이 한 후 6월 16일 퇴사했다.<br><br><strong>Q. 후회는 없는가? </strong><br>A. 그렇다. KDB산업은행에서는 나를 정말 잘 대해줬다. 퇴사 결정도 다 말리셨다. 내가 부족했을 뿐이다. 은행원이라는 직함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br><br><strong>Q. 소속팀이자 국가대표 후배인 이재문이 이제 곧 은퇴한다. 이재문도 은행원의 삶을 살텐데, 이재문한테 해주는 조언은? </strong><br>A. 하하. 재문이는 잘 할 것이다. 재문이는 내가 대학 4학년이었을 때 1학년이었다. 그때부터 계속 봐 왔다. 그런데 재문이가 정말 착하다. 그리고 혼자서 묵묵하게 일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중학교 시절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와서 일본어도 잘 한다. 재문이는 정말 은행원으로 해외 연수도 나가고, 지점장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은행원으로 잘 어울리는 성격이라 생각한다.<br><br><strong>Q. 테니스 지도자의 꿈은 언제부터 꾸기 시작했는가? </strong><br>A. 오산GS에 KDB산업은행 박승규 감독님 아들인 민우가 다니고 있다. 우리 집에서 오산GS까지 엄청 가깝다. 은행 다닐 때에도 민우보러 가끔 왔었다. 아무래도 가까워서 오산GS부터 생각나더라. 이진아 원장님께 내가 먼저 코치로 써달라고 말씀드렸다.<br><br><strong>Q. 지도자로 다음 인생을 설정한 후 어떻게 준비했는가? </strong><br>A. 내가 삼일공고를 다닐 때 노윤범 코치님께서 지도해 주셨다. 지금 용인에 계시는데, 선생님 코트에 자주 찾아가서 여쭤봤다. 노윤범 선생님이 아니셨다면 현재 나는 없었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정말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많이 주셨고, 그 덕에 내가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 계신 코트로 가서 지도법 같은 것을 정말 많이 여쭤봤다.<br><br><strong>Q. 지도자 자격증은 있는 것인지? </strong><br>A. 물론이다. 2018년에 전문지도자 2급 자격증 땄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6/0000011650_002_20250926110210391.jpg" alt="" /></span></div><br><br><strong>Q. 현재 지도하는 학생은? </strong><br>A. 초등부다. 중고등 말고 완전 유소년 쪽. 그 쪽에 눈이 가더라. 기초가 튼튼해야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안 무너진다. 그런데 그런 것 보다도 유소년 아이들일수록 본인 능력을 펼치지 못한다. 아직 초등학생 밖에 안 됐는데 이미 진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초등부 대회는 변수가 많다. 경기 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아직 실력이 완성되지 않은 선수들과의 대결임에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너무 약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잡아주고 싶다. 이런 것들을 떠나서라도 처음부터 초등부 선수들을 지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br><br><strong>Q. 초등학생이면 말 정말 안 듣지 않나. </strong><br>A. 그렇긴한데, 그래도 초등부가 좋다.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상대 선수들이 두려운 것이다. 지금부터 그런 마음가짐을 잘 만들어줘야 한다.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초등부 시절부터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심어주고 싶다.<br><br><strong>Q. 그러고 보니 송민규는 주니어 시절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라고 했다.</strong><br>A. 맞다. 나는 주니어 시절 연령별 대표팀에 단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다. 어린 선수들도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 초등부 선수들은 대회에서 시드자를 만나면 이미 주눅든다. 나는 그런 것을 바꿔주고 싶다.<br><br><strong>Q. 이제 시작이지만, 지도자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strong><br>A.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 내가 가르쳐 준 것들을 코트에서 다 펼치고 나오길 바란다. 내가 가르쳤던 것들을 코트에서 다 쏟아내는 모습을 본다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을 것 같다.<br><br><strong>Q. 상당히 달변이다. 해설위원을 해도 어울릴 것 같다. 선수 경력도 워낙 좋고.</strong><br>A. 고맙다. 기회가 된다면 해설위원도 해보고 싶다. 대표 선수나 투어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해설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임규태 감독님 해설하시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막상 하면 어려울 것 같기는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겠지만 한 번쯤은 해설에 도전하고 싶다.<br><br><strong>Q.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strong><br>A. 이제 선수 송민규는 다 내려놨다. 지금은 굉장히 미흡한 초보 코치 송민규일 뿐이다. 당연히 더 배워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하고, 주변 선배님들께도 더 조언을 구할 것이다. 우리 오산GS 초등부 선수들이 매우 약하다. 하지만 내가 가르치면서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첫 목표다. 코치 송민규도 많이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열심히, 좋은 선수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넘어져도 金' 남자 피겨 서민규, ISU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우승→ 파이널 진출 확정 09-26 다음 전국 카누 최강자를 가려라!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서 각축전 시작 09-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