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돌려준 박시헌 "부정한 결과, 평생 가슴 남아" 작성일 09-26 41 목록 <strong style="display:block;overflow:hidden;position:relative;margin:33px 20px 10px 3px;padding-left:11px;font-weight:bold;border-left: 2px solid #141414;">'오심 논란'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 35년 만에 '주인'품으로 <br>"졌다면 오히려 행복했을 내 인생…난 최선 다했을 뿐"</strong><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26/AKR20250925152900007_01_i_P4_20250926170018881.jpg" alt="" /><em class="img_desc">박시헌 서귀포시청 복싱 감독<br>[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 (서울=연합뉴스) 왕지웅 이대호 기자 =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불행해진 남자가 있다.<br><br> 박시헌(59) 서귀포시청 복싱 감독은 1988 서울 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 미들급 결승전에서 모로코 출신의 주심 히오드 라비가 자기 손을 들어 올리는 순간을 잊지 못한다.<br><br> 자신도 패배를 직감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상황에서 심판은 자신을 승자라고 선언했고, 금메달을 목에 건 시상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br><br> 박 감독은 최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평생 가슴에 한이 돼 응어리진 금메달이다. (상대 선수인) 로이 존스 주니어 손이 올라갔어야 했는데, 심판이 제 손을 들고부터 야유와 지탄을 받았다. 올림픽 최악의 오심이라는 멍에를 쓰고 복싱계를 떠났다"고 돌아봤다.<br><br> 또 "올림픽 당시 내 손이 안 올라갔다면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인생을 살았을 거다. 난 그저 선수로서 경기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br><br> 최근 존스 주니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감독이 등장하는 영상을 한 편 올렸다.<br><br> 지난 2023년 박 감독은 존스 주니어가 살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를 직접 방문해 포옹한 뒤 올림픽 금메달을 돌려줬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26/AKR20250925152900007_03_i_P4_20250926170018884.jpg" alt="" /><em class="img_desc">로이 존스 주니어를 만나 금메달을 돌려준 박시헌(왼쪽)<br>[로이 존스 주니어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em></span><br><br> 서울 올림픽으로부터 35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br><br> 이 영상은 세계 스포츠계에 큰 파장과 감동을 한꺼번에 불러왔다.<br><br> 박 감독은 "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금메달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아들이 결혼하고 미국에서 사는데, 아들에게 연락해서 존스 주니어를 찾아가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주인에게 돌려주고 왔다"며 한 맺힌 메달과 작별해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했다. <br><br> 박 감독의 금메달 획득과 존스 주니어의 패배는 세계 복싱계 최대 스캔들이었다.<br><br> 국내외 언론은 박 감독이 떳떳하지 못한 메달을 땄다고 비난했고,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우리나라가 심판을 매수했다는 주장까지 했다.<br><br>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1997년 이 사건을 심의해 존스 주니어에게 별도의 금메달을 수여하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한국이 뇌물을 심판에게 줬다'는 존스 주니어 측의 주장을 입증하지 못해 '공동 금메달'은 없던 일이 됐다.<br><br> 그 이후로도 20년 가까이 번민하던 박 감독은 직접 존스 주니어를 찾아가 뒤늦게 바로잡은 것이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1/2025/09/26/AKR20250925152900007_02_i_P4_20250926170018886.jpg" alt="" /><em class="img_desc">서울 올림픽 당시 시상대 꼭대기에 선 박시헌(왼쪽 3번째)<br>[연합뉴스 자료사진]</em></span><br><br> 박 감독은 "존스 주니어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재대결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저는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은퇴하고 교직의 길을 걷고 있었고, 손을 다쳐서 경기를 치를 여건이 안 됐다"며 "몇 년 전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존스 주니어를 만나서 집을 찾아가겠다고 약속한 뒤 메달을 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br><br> 지금도 구슬땀을 흘리는 수많은 어린 선수들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고 말한다.<br><br> 그렇지만 정의롭지 못한 금메달은 돌려주는 게 옳다는 박 감독의 말에도 공감한다.<br><br> 박 감독은 "금메달에 대한 열정은 당연하지만, 부정하게 얻는 건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는 평생 가슴에 담고 가야 한다. 스포츠는 정직하고 올바르다. 노력을 통해 기량을 키워서 어린 선수들이 금메달의 꿈을 키워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br><br> 끝으로 박 감독이 생각하는 '공정'은 무엇일까.<br><br> "사람과 사람이 비슷한 실력으로 경기하면 판정이 어려울 때가 있지요. 승패를 떠나서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맨십입니다."<br><br> 4bun@yna.co.kr<br><br> 관련자료 이전 "좌절과 분노 휩싸여" 부활한 레예스, '8연승' 울버그와 맞대결... 화끈한 타격 대결 예고 09-26 다음 사이클 유망주 해외 진출 길 열렸다…세계사이클연맹, 지원 약속 09-26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