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스타 선수, 명장 그리고 장호배에서 첫 TD까지. 윤용일 감독의 41년 테니스 여정 작성일 09-27 38 목록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최고 권위 주니어 대회 총괄 책임자 역할 수행<br>-투어 급 대회 운영으로 주니어 선수 찬사 <br>-해설가로는 족집게 예상으로 고민호 이서아 우승 적중<br>-"전체를 보는 눈이 생겼다." 테니스를 보는 시선 확대</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7/0000011661_001_20250927082012119.jpg" alt="" /><em class="img_desc">윤용일 미래국가대표 전임 감독(가운데)이 처음으로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아 제69회 장호배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이끌었다. 테니스코리아</em></span></div><br><br>41년 테니스 인생. 선수로, 지도자로, 해설자로 살아온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임감독(52)에게도 처음인 일이 있습니다. 바로 토너먼트 디렉터(TD)로서 대회를 운영한 경험입니다.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 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제69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 대회에서 윤 감독은 경기장 안팎을 총괄하는 TD 역할을 맡았습니다. 코트 위에서 라켓을 휘두르던 그가, 이제는 코트 전체를 바라보며 테니스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했습니다.<br><br>  아홉 살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81년 처음 라켓과 인연을 맺은 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이름을 날린 윤 감독이 TD를 맡은 건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처음이었습니다. <br><br>  이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를 지닌 주니어 대회로 한국 테니스를 빛낸 스타의 산실입니다. 윤 감독 자신도 대구에서 고등학교 다니던 1990년을 전후로 3년 연속 출전했습니다. 윤 감독은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워낙 전국에서 잘 치는 선수만 초청받는 대회여서 출전만으로도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습니다.<br><br>  그만큼 TD라는 타이틀의 무게는 무겁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테니스대회에서 TD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대회 전체 운영을 책임진 만큼 공정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참가자 등록 및 대진표 관리, 경기장 안전 및 경기 중단 여부 결정, 고품질 공과 심판 확보, 재정 관리 및 후원사 협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br><br>  하와이테니스협회에 따르면 TD는 선수, 코치, 관리자와 소통하면서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필요한 역량으로는 테니스 규칙에 대한 깊은 이해, 조직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위기 대응력 등이 꼽힙니다. 오케스트라로 치면 지휘자에 해당한다고 할까요.<br><br>  TD는 경기장 환경, 일정, 휴식 공간 등 선수의 경기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를 적합하게 관리하고 국제 기준에 충족하도록 대회를 운영해야 합니다. 또 대회의 품격과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인물로 규정되기도 합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7/0000011661_002_20250927082012223.jpg" alt="" /><em class="img_desc">제69회 장호 홍종문배 주니어테니스대회 시상식. 테니스코리아</em></span></div><br><br>윤 감독은 비록 초보 TD였지만 대회를 주최한 장호 테니스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다는 평가입니다.<br><br>  윤 감독은 "은퇴 후 선수 지도만 하다가 디렉터를 처음 맡게 되니 대회를 치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 최고 대회에서 그런 역할을 하게 돼 선수 때 대회 출전만큼이나 영광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지도자는 선수만 보게 되는 데 디렉터는 전체를 봐야 하기에 몰랐던 걸 배우는 계기가 됐다. 스스로 많은 공부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br><br>  22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 장호혜당기념관에서 열린 축하연에 참석해 출전 선수와 학부모 등을 만난 윤 감독은 지난 나흘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무탈하게 대회가 끝나기를 기원했다는 그는 26일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이 끝났을 때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짓궂은 비로 하루는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을 때는 다음날로 일정을 순연해 하루에 8강, 4강을 연이어 치르는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거들었습니다. <br><br>  윤 감독의 말마따나 TD로서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기술적인 부분보다 끈기 인내심 태도 등이 매우 부족해 보여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고민호와 정연수의 남자부 결승을 보니 그런 생각이 안들 정도로 모든 게 희망적이었어요. 도전정신을 가지고 인내심 있게 도전한다면 충분히 우리도 메이저 무대에 갈 수 있습니다."<br><br>  윤 감독은 오랜 세월 한국 테니스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장호 테니스재단에 대한 감사도 있지 않았다. <br><br>  그는 "장호 재단은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줬다. 보통 대회 때 볼을 2개 또는 3개로 사용할 수 있는데 장호배는 4개를 사용하고 7게임이 지나면 새 볼로 교체한 뒤 다시 7게임 끝나면 교체했다. 이런 방식은 투어 대회에서나 가능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결승에서는 볼키즈와 선심까지 배정해 감동의 연속이었다는 게 윤 감독의 얘기입니다. 사용구 역시 최고 수준의 제품(헤드 투어)으로 선택하다 보니 선수들의 경기력도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합니다.<br><br>  윤 감독은 "홍순용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장호 재단에 다시 한번 깊은 고마움을 표시한다"라고 했습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7/0000011661_003_20250927082012286.jpg" alt="" /><em class="img_desc">장호배 해설위원으로도 변신해 해박한 현장 지식을 전파하고 있는 윤용일 감독, 테니스 코리아</em></span></div><br><br>이번 대회에서 윤 감독은 준결승과 결승에는 채널에이 유튜브 중계의 해설자로 나서 해박한 현장 경험을 풀어냈습니다. TD 업무가 마음에 걸려 처음 제안에는 망설였으나 장호 테니스재단 측의 배려와 주니어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윤 감독만 한 적임자가 없다는 주위의 권유에 응하게 됐습니다. <br><br>  해설자로서 윤 감독은 족집게 도사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습니다. 그가 우승 후보로 주목한 남자부 고민호와 여자부 이서아가 모두 예상대로 정상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br><br>  윤 감독은 "고민호는 어깨가 좀 안 좋았음에도 멘탈과 집중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스타일 역시 공수 전환을 잘하는 모습이었다. 결승에서 패한 정연수도 게임 운영 능력이 매우 좋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선수 보면서 한국 테니스 미래를 봤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br><br>  여자부 2연패를 이룬 이서아에 대해선 독보적인 경기력을 보였으며 서브만 보완하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 같다고 극찬을 보냈습니다.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심시연 역시 남다른 파워를 지녔기에 서브 확률만 높아진다면 대성할 자질을 지녔다고 하더군요. <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81/2025/09/27/0000011661_004_20250927082012341.png" alt="" /><em class="img_desc">2017년 호주오픈에서 정현을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감독. 테니스코리아</em></span></div><br><br>윤용일 감독은 1998년 US오픈 단식 본선에 출전해 1980년 장호배 우승자 김봉수에 이어 한국 테니스 선수로는 두번째로 메이저 대회에 단식 무대를 밟았습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식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에서는 이형택, 송형근, 김동현 등과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습니다. 이형택은 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2000년대 해외 진출로 한국 테니스를 빛낼 수 있었습니다. 2001년에는 최고 역사를 지닌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기도 했습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정현, 이덕희 등을 가르쳤습니다.<br><br>  윤용일 감독은 이번 TD 경험을 통해 테니스를 '전체적으로 보는 시선'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선수 시절엔 경기력에 집중했고, 지도자로서는 기술과 태도를 강조했습니다. <br><br>  하지만 디렉터로서 그는 경기장 환경, 일정 조율, 선수 컨디션, 심판 운영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지도자는 선수를 보고, 디렉터는 미래를 본다"라는 말처럼, 윤 감독은 이번 장호배를 통해 한국 테니스의 앞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는 생각보다 밝고 단단해 보였습니다. <br><br>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br><br>[기사제보 tennis@tennis.co.kr]<br><br> 관련자료 이전 클라이밍 이도현, 2025 IFSC 서울 세계선수권 리드 金… 女 서채현도 銅 쾌거 09-27 다음 이도현,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서 리드 첫 금메달 획득…서채현, 여자 리드 동메달 09-27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