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품격이 보이지 않는 건 ‘어쩔수가없다’ [함상범의 옥석] 작성일 09-29 26 목록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bHEN2qEQSM">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4adc20e1888366567f99527a64f552d8ddb682ef0ba51cb94b2f7a68f7527d28" dmcf-pid="KXDjVBDxv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박찬욱 감독. 사진 | CJ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19140aegz.jpg" data-org-width="700" dmcf-mid="7GTCJxTNC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19140aegz.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박찬욱 감독. 사진 | CJENM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cf7b8ca3d8c9df99e37d5cb04882e6c8812715dd107d5af82dfdf71184646147" dmcf-pid="9ZwAfbwMSQ" dmcf-ptype="general"><br>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고용 불안은 모든 갈등의 씨앗이다. 국내 남녀갈등, 미국 내 이민자들을 향한 혐오, 영국 브렉시트 사태 등 전 세계 갈등의 밑바닥엔 고용 불안이 있다. 기술의 발전 앞에서 노동력이 점점 불필요해지는 시대에 노동으로 돈을 버는 건 생사가 달린 글로벌 화두다.</p> <p contents-hash="dada1513ebe2519b22cf0e1fc39247503fd4a4058bb9a8217d2534e58517d9c4" dmcf-pid="25rc4KrRCP" dmcf-ptype="general">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더 기대됐다. 명예에 비해 흥행과 거리가 멀었던 감독으로서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고용 불안의 희로애락을 온몸으로 체험한 그가 고용을 소재로 끌어왔다는 점에서 영화 ‘기생충’에 버금가는 사회학적 접근이 있을 것이라 여겨졌다.</p> <p contents-hash="8927edf086ee2751c6fe8456f35e2ad502147ca42149f6553a861f2fe3e9a635" dmcf-pid="V1mk89meC6" dmcf-ptype="general">착각이었다. 박 감독은 시대의 요구와 동떨어져 있었다. 자기만의 세계에 옴짝달싹 못한 채 갇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 거장의 무게도 없다. 서사의 개연성으로도, 함축과 상징으로 일군 메시지로도 시대상과 거리가 멀다.</p> <p contents-hash="2ee2d8353cabfcf08537fd1d06c1c5e7c7feeed35249c71204163abc891393b8" dmcf-pid="ftsE62sdC8" dmcf-ptype="general">주인공 만수(이병헌 분)는 중산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호화스러운 집을 갖고 있고, 자폐 성향이 있는 딸은 첼로를 배우고 있다. 아내 미리(손예진 분)는 테니스를 치고 춤을 배우는 등 여유로운 취미에 집중한다. 가진 것이 많다. 일반적인 대중에게는 경기도 인근 마당 딸린 2층 집을 가진 가장의 실직은 ‘처절한 위기’까지 가지 못한다. 집만 팔면 해결될 일이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cf22d3221dc6d6ae9ef99bceee8b7ead2e985b98b881406e6194fbdf5d0814b1" dmcf-pid="4FODPVOJW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사진 | CJ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19594yfwp.jpg" data-org-width="700" dmcf-mid="zxEN2qEQy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19594yfwp.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사진 | CJENM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6847df34091f0db3b0f473630e95755fa1a9b351e19798c11ef5366387b3db94" dmcf-pid="89HTgJHESf" dmcf-ptype="general"><br> 그런데 사람을 죽인다. 매우 다이렉트로 달려간다. 재취업을 위해 3명의 경쟁자를 제거하는 과정이 ‘어쩔수가없다’의 줄기다. 그런데 죽여야 할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이다. 호화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작은 집으로 이사가면 해결될 일을 살인으로 막으려 한 셈이다. 윤리적으로 지나치게 문제가 있는 행위를 코미디로 대충 뭉개 넘긴다. 메타포도 딱히 없다. 영화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반드시 벌을 받는 인과응보도 희미하다. 윤리적으로 파탄난 작품이다.</p> <p contents-hash="6664c2cfe92bd624db5072be38c39ee2ba8ffbbc829538a635ddc89e0152d023" dmcf-pid="62XyaiXDCV" dmcf-ptype="general">블랙코미디를 내세웠지만, 허탈한 웃음만 가득한 슬랩스틱 코미디로 전락했다. 사회의 부조리는 거세됐다. “가족을 처절하게 지키려 했던 한 남성의 헛수고를 그리려고 했다”는 발언에서 박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아마도 자신의 처지를 담으려 했던 것 같다. 영화밖에 모르는 자신에게 주어질 수 있는 암울한 미래와 그에 따르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p> <p contents-hash="44d72286162228c6edf258b4196e2288d9249d12808b93a2b53f6a88a5aa0d14" dmcf-pid="PVZWNnZwh2" dmcf-ptype="general">무려 170억 원의 제작비로 최정상 배우들을 활용해 그려내려 했다기에는 지나치게 사익적이다. 부유하고 풍족한 사람이 상상한 가난에 그친다. 가난마저 도둑맞은 느낌이다. 거장의 책임감도, 세상을 향한 식견도 부족하다.</p> <p contents-hash="7c01fd13f13622b5631b9aef44904608d88b7c5e80d2d2c251a5990b6b4dde6a" dmcf-pid="Qf5YjL5ry9" dmcf-ptype="general">전반적으로 카메라와 인물 간 거리도 멀다. 가까울수록 감정, 멀수록 관찰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란 측면에서 카메라는 인물의 감정을 담는데 주력했어야 했다. 그마저도 틀린 셈이다. 박 감독은 자신의 불안이 대중과 맞닿았다고 헷갈린 듯 보인다. 덕분에 대중적 공감의 결여가 심각하다는 것만 확인됐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1c91de109f448c766b9b614b798150eb5865f1d96f8b21af195aa3f78ba429c9" dmcf-pid="x41GAo1mCK"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사진 | CJ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20022fjjc.jpg" data-org-width="700" dmcf-mid="qEmk89meT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20022fjjc.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어쩔수가없다’ 스틸컷. 사진 | CJENM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d6900a519d0fe35915a9a5fe5c08bf8af6b53d14029a4a031c249610ae7379b7" dmcf-pid="yhLeUtLKvb" dmcf-ptype="general"><br> BBC는 “올해의 ‘기생충’”이라고 극찬했다. 봉준호 감독에게 결례다. ‘기생충’은 인류애의 시선으로 자본주의가 가진 맹점을 집요하게 파고든 예술가의 고뇌가 엿보인다. 덕분에 부자와 빈곤한 자가 왜 나뉘는지, 빈곤은 무능력한지, 부자는 과연 악한지, 가난은 선을 가졌는지, 개인의 문제인지 구조의 문제인지, 인류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볼 질문이 가득하다. 이 질문을 한데 모아 영화적 화법을 통해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깊이와 기술 모두 정점이다.</p> <p contents-hash="e5ca938cb9135b9350d8541b1a69e4c1bf79b015cfa31976866cc2e1a6171ba9" dmcf-pid="WloduFo9SB" dmcf-ptype="general">‘어쩔수가없다’에는 철학이 없다. 공익도 없다. 영화학도가 새겨볼 만한 연출적 묘가 있을지언정, 관객에게 도움될 만한 의미는 없다. 흥행에 집착한 이기심만 그득히 보인다. 자극적인 이야기에 과감한 시도만 남았다. 영화에 사회학적 관점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고용을 끌고 왔다면 그에 상응하는 고뇌는 엿보여야 하지 않았을까.</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contents-hash="576783263c5273472e964b86dd2d3de873790e3ab7b9cc093afd666423355b49" dmcf-pid="YSgJ73g2T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영화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인터뷰. 사진| CJ ENM"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20469ntfr.png" data-org-width="700" dmcf-mid="BMSOePSgl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9/SPORTSSEOUL/20250929060120469ntfr.pn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영화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인터뷰. 사진| CJ ENM </figcaption> </figure> <p contents-hash="9605d8e32dd9c5feeaea219390e08047078dcd8fde09ba1639fb86c40457fbff" dmcf-pid="Gvaiz0aVhz" dmcf-ptype="general"><br>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빈 자리를 너무 많이 메웠다. 그래서 재미는 있는 편이다. 그래서 속았다는 생각에 반감이 더 크다. 거장을 잃은 상실감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온다. 어쩔 도리가 없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관련자료 이전 “안 돼, 제발. 못생겼어” TXT 범규·이영지·남보라도 분노케한 카톡 업데이트[SC이슈] 09-29 다음 "내 생각 해줘" 갓세븐 유겸, 29일 육군 군악대 입대…팀 내 세번째 09-29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한 회원만 댓글 등록이 가능합니다.